중국과 사회/중국의 도시

후이저우(惠州): 삼성이 떠난 후....

중은우시 2020. 9. 12. 17:00

글: 하견(何堅)

 

작년 10월, 삼성이 후이저우공장을 폐쇄한 후, 중국에서 핸드폰제조를 그만두었다. 금년 6월 삼성은 다시 모니터생산라인을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삼성의 철수는 개별사건이 아니다. 국제사회의 중국침투에 대한 각성과 반격으로 한국기업, 일본기업, 타이완기업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애플등 미국기업들까지 모두 적극적으로 생산지를 중국에서 옮기고 있다. 후이저우정부의 내부문건을 보면 글로벌 산업체인이 중국에서 빠져나가는 상황하에서 긴급하게 '일본한국기업을 붙잡도록' 명령을 내렸다.

 

중국 후이저우시 상무국이 2020년 8월 10일 외사국에 보낸 <우리 시의 일본, 한국, 싱가포르교류합작상황 및 건의에 대한 회신>에서 이렇게 털어놓았다: 삼성전자, LG전자, LG화학, SK, 소니정밀, 브리지스톤등 여러 일본, 한국의 저명기업들이 모두 후이저우에 공장을 지었었다. 현재까지 후이저우에 설립한 한국계기업은 누계 280개이다. 금년 '미중무역마찰, 우한폐렴방역 및 삼성전자 후이저우철수등의 여러 요소가 겹쳐서' 후이저우시의 대한무역수출입이 77.4%나 격감했다. 그중 수출은 89.5%가 격감했다.

 

좀더 세부적으로 보면, 2019년 후이저우의 대한국수출입은 335.4억위안으로 전체 시의 무역액중 12.4%를 차지했다; 대일본수출입은 156.4억위안으로 전체 시의 무역액중 5.8%를 차지했고, 대싱가포르수출입은 22.7억위안으로 전체 시의 무역액중 0.8%를 차지했었다. 2020년 1월-6월가지 대한국수출입은 58.6억위안으로 77.4%가 하락했고, 수출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8%로 하락했다. 그중 수출은 17.3억위안으로 89.5%가 하락했고, 수입은 41.2억위안으로 55.6%가 하락했다; 대일본 수출입은 63.8억위안으로 14.9%가 하락했으며, 시의 수출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3%였다. 그중 수출은 27.6억위안으로 4.2%하락했고, 수입은 36.2억위안으로 21.6%하락했다. 

 

후이저우 상무국은 외자철수의 상세한 내용까지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삼성이 떠난 후 외자기업철수붐이 일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 후이저우 상무국의 2020년 7월 통계에 따르면, 후이저우시의 한국기업의 수량은 96개이다. '누계 280개가 설립'되었었는데 객수의 차이가 크다. 즉, 후이저우에 투자했거나 공장을 건설했던 한국기업중 2/3는 이미 문을 닫거나 철수했다.

 

대륙매체에서 "외국은 힘들지만, 중국은 형세가 아주 좋다"고 선전하는 것과는 달리 후이저우시 외사판공실의 '특급(特急)' 서신을 보면, 중국은 정말 급한 것같다.

 

후이저우시 외사판공실의 특급서신문건 <일본, 한국교류합작상황과 업무게획을 제공할 것을 요청하는 서신>(혜위외판함[2020]22호)에 따르면, 성 외사판공실의 서신을 받았는데, 중공성위에서는 "동남아지역의 방역형세가 상대적으로 좋은 외보여건을 충분히 이용하고" "공동방역의 계기로 일본한국등 주변국가를 붙잡아라"고 유고했다.

 

시사평론가인 리린이(李林一)은 이렇게 해석한다. 이 서신의 의미는 바로 중국이 급해졌다는 것이다. 지방정부로 하여금 동남아의 우한폐렴상황이 아직 엄중하지 않ㅇ느 것을 이용해서 공동방역의 기치를 내걸고 '한국, 일본을 붙잡으라'고 한 것이다. 목적은 외국기업이 다른 나라로 생산능력을 이전하는 것을 막고, '지역산업체인을 보장'하는 것이다.

 

'일본,한국기업을 붙잡기' 위하여, 후이저우시 상무국은 문건에서 이렇게 건의한다: "금년 개최하는 중국(광동)-한국교류회와 일본-광동경제촉진회에서 중점적으로 중한(후이저우)산업원을 홍보하고, 회의기간동안 투자의향이 있는 일본 한국기업을 혜주로 와서 투자고찰을 할 수 있도록 조직한다."

 

후이저우시 상무국은 최근의 교류합작프로젝트를 언급하면서, 후이저우시주한경제무역대표처의 설립을 포함시켰다. 8월말부터 정식으로 간판을 내걸고 업무를 시작한다고 한다. 

 

후이저우시정부의 내부문건에 따르면, '한국일본을 붙잡는다'는 명령은 경제적인 고려에서뿐 아니라, 중국의 '일대일로'의 정치임무와도 관련이 있다.

 

후이저우시의 '일대일로'판공실이 2020년 1월 14일 내놓은 <2019년 일대일로업무현황과 2020년 업무구상>에 따르면, 후이저우시는 '일대일로'의 업무배치에 따라, 적극적으로 <광동성의 '일대일로'건설참여 실시방안>, <광동성 '일대ㅣㄹ로'건설의 고품질발전추진 3년행동방안(2019-2021년)>등 문건의 정신을 관철한다.

 

문건에서는 후이저우시가 '일대일로'를 추진하는 성적을 소개했는데, 여기에는 기업의 '해외진출', '일대일로'연선시장을 개척하는 것; 투자유치목표를 잘 잡아서 여러번 일본, 한국으로 가서 외자유치활동을 적극적으로 진행하는 것; 고규격 고기준으로 중한(후이저우)산업원을 건설하는 것등등이 포함되어 있다.

 

'일대일로'는 시진핑이 2013년 제출한 대외확장전략이다. 외부에서는 지역경제무역합작을 명목으로 SOC투자와 대출로 유혹하여, 외국에 생산과잉물자를 수출하는 동시에 참여국의 전략적 자원을 획득하고, 채무함정에 빠지게 하여 참여국의 국내외정책에 참여하고, 공산주의를 추출한다는 것이라고 본다.

 

중국이 '일대일로'를 추진할 때는 왕왕 우호도시를 건립하는 명목으로 진행한다. 후이저우시 외사판공실의 내부문건인 <우호도시교류현황분류명세표>에 따르면, 당위가 직접 책임지는 '우호도시'계획에서 중점은 소위 '우호'가 아니다.

 

이 문건에 따르면, 후이저우시는 5개의 '우호도시'가 있다. 각각 한국의 성남시, 영국의 우스터셔 카운티(Worcestershire County), 캐나다의 노스 밴쿠버시(City of North Vancouver), 미국의 밀피타스(Milpitas)시, 멕시코의 San Martin de las Piramides시이다.

 

그러나, 이 5개 도시중에서 후이저우시가 중점적으로 운영하고 활발하게 활동하는 우호도시는 한국의 성남시 뿐이다. 나머지 4개도시는 후이저우시와의 관계가 '가끔 왕래하거나' 아니면 중단되었다. 명세표에 따르면, 과거 5년동안, 청소년교류, 정부상호방문에서부터 경제, 관광, 교육등의 분야에서 합작하면서 후이저우시와 성남시는 매년 상호활동을 가졌다.

 

리린이의 분석에 따르면, 후이저우시가 한국 성남시와 '우호관계'를 유지하는 목적은 일대일로전략이고, 한국과의 경제무역관계를 강화하는 것이다

 

리린이에 따르면, 중국이 한국과 우호적으로 지내려는 것은 한국의 경제기술자원을 중국경제위기의 국면을 해소하는데 이용하는 동시에, 한국에 영향력을 강화하여 중국의 패권을 수출하려는 것이다.

 

미국정부가 국제적으로 반공을 호소하는 배경하에서도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은 지금까지 중공을 비판하는 발언을 하지 않았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무역국, 최대수출시장과 최대수입국이 되었다. 중공내부문건에 의하면, 한국과 중국의 경제융합은 외부에서 상상하는 것보다 더욱 깊다. 우한폐렴상황하에서도 중국은 한국에 특수한 대우를 해주었다. 예를 들어, 한국은 중국이 우한폐렴기간중 '패스트트랙'을 허용한 첫번째 국가였다.

 

중공이 정치, 경제, 문화등 전방위적으로 침투함에 따라, 한국정부는 중공이 홍콩에서의 정책을 비판하는 대열에 끼지 않았다. 그리고 화웨이에 반도체판매를 금지하는데에도 반대했다.

 

리린이에 따르면, 후이저우시의 이런 내부문건을 보면, 중국이 이미 내외적으로 곤경에 빠져 있고, 일본한국을 붙잡으려고 시도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제재로 큰 충격을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