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대야(二大爺)
바로 며칠 전에 인터넷의 유명인사이며 자칭 '미산검객(眉山劍客)'인 푸단대학 중국연구원의 연구원 천핑(陳平)이 청화대학 국정강단에서 참석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드는 말을 했다: "중국에서 1달에 2천위안을 받는 노동자가 그들 3천위안의 급여를 받는 것보다 훨씬 잘 산다. 그래서 그들의 생활수준은 지옥인 것이다. 알겠는가?"
듣기에 호연지기가 넘치고, 천하를 눈아래 깔고 보는 자부심이 우러나오는 것같다.
그러나 잠깐. 허풍을 떠는 것은 좋은데 초고를 준비했는가, 아니면 사실확인을 해봤는가. 나는 지금 로스앤젤레스에서 산지 이미 8년이 되었다. 아래에는 본인이 직접 확인한 로스앤젤레스의 실제물가인데, 한번 비교해보라. 3천달러와 2천위안의 실제구매력이 얼마나 크게 차이나는지
천사의 도시 로스앤젤레스는 미국의 제2대도시이다. 미국의 1선도시라 할 수 있다. 물가수준도 전체미국에서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부호가 운집해 있는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바로 다음이다. 내가 미국으로 오기 전에는 광저우에서 17년간 살았다. 광저우도 중국의 1선도시라 할 수 있다. 이 두 개의 도시는 각각 자신의 국가에서 지위가 기본적으로 비슷하다고 할 수 있고, 비교해보기에도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어떤 비교이든 기준이 있어야 한다. 바로 급여이다. 로스앤젤레스의 2020년 법정 최저임금은 15달러/시간이다. 하루에 8시간 일하면 120달러를 번다. 1달에 22일 일하는 것으로 계산하면 월최저임금은 2,640달러이다. 인민폐로 환산하면 1.82만위안정도가 된다. 광저우의 최저임금은 월2,100위안이다. 로스앤젤레스는 광저우의 8.7배에 이른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고기, 달걀, 우유, 과일, 휘발유와 주택임차가격이라는 6가지 핵심지표를 비교해보기로 하자. 아래에 달러를 단위로 썼는데, 각자 환산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로스앤젤레스 월마트의 물가는 다음과 같다:
우유 1갤런(3.78리터) 3.77달러
달걀 18개(1.15킬로) 2.54달러
사과 1파운드(0.9킬로) 0.94달러
돼지고기 1파운드 (0.9킬로) 2.94달러
소고기 1파운드(0.9킬로) 5.48달러
미국은 개방된 시장이어서 서로 다른 석유회사들이 자유롭게 경쟁하고 있다. 그래서 주유소마다 가격이 다 다르다. 내가 자주 가는 중간가격수준의 VONS의 휘발유가격을 예로 들면, 최저등급의 휘발류는 갤런당(3.78리터) 3.29달러이다.
로스엔젤레스의 주택은 기본적으로 아파트가 아니고, 대부분의 주택은 독립된 마당을 가진 house이다. 기본적으로 3실1청이상이다. 다른 지역은 내가 잘 모르겠다. 내가 거주하는 지역을 보면, 평균 주택임차금은 500-700달러사이이다. 평균으로 계산하면 600달러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제 한번 간단히 계산해보자. 3천달러를 가지면 로스앤젤레스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러면 바로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유는 3,007킬로, 달걀은 21,259개(2,700킬로), 사과는 2,872킬로, 돼지고기는 918킬로, 소고기는 492킬로, 휘발류는 3,446리터를 살 수 있고, 단독주택 5채를 빌릴 수 있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최저임금인 2,640달러로도 이 정도의 생활을 누릴 수 있다. 위의 수치를 보면 바로 느껴질 것이다. 여기에는 저수입계층을 위한 각종 복지혜택은 포함시키지 않은 것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최그임금으로 잘 살기는 어렵다. 그러나 먹고 마시고, 집을 빌리는 것에는 별로 압박을 받지 않는다. 일만 하면 된다. 내가 실제로 느끼는 것으 매번 월마트에 갈 때마다, 100달러로 산 것으로 나 혼자 먹으면 일주일은 충분히 먹을 수 있다.
광저우의 물가수준은 어떤가? 오늘(8월 23일) 국내의 가족이 직접 나에게 가격을 알려주었다. 2000위안으로 살 수 있는 것은 다음과 같다: 우우 90리터, 계란 180킬로, 사과 250킬로, 돼지고기 53킬로, 소고기 33킬로, 휘발유 350리터. 주택임대쪽으로 내가 광저우에서 살던 지역은 비교적 외진 곳이었다. 임대가격도 비교적 낮은 편이다. 방2개이면 3천위안가량이고, 방1개이면 1,500위안가량이다. 여기에는 물, 전기, 가스, 관리비는 포함하지 않은 것이다.
분명히 볼 수 있을 것이다. 3천달러로 로스앤젤레스에서의 구매력과 2천위안으로 광저우에서의 구매력을. 모든 항목이 10배이상씩 차이가 난다. 가장 큰 경우는 30배에 이른다.
만일 한 사람이 광저우에서 2,100위안의 최저임금으로 생활하면 도대체 어떻게 살까. 내 생각에 로스앤젤레스와 비교할 필요조차 없다. 수치를 보면 일목요연하다. 구매력은 거의 상대방의 앞자리의 하나를 뺀 것이다. 같은 등급이라 할 수가 없다.
천핑이 말한 '중국의 2천위안은 미국의 3천달러보다 편하게 살 수 있다'는 논조는 도대체 어디에서 근거한 것인가. 그리고 도대체 무슨 속셈인가. 내가 책을 아마도 많이 읽지 못해서 그런지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는다. 두눈 멀거니 뜨고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하다니.
수십년전이었다면 모두 집안에서만 살고 아주 천진했기 때문에 세계가 도대체 어떤지를 몰랐었다. 천핑의 논조는 아마도 상당한 일부분의 사람들을 속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인터넷이 서로 통하는데, 그것도 국내의 청화대학같은 곳의 강연대에서 사람들을 속이다니. 그런 것이 푸단대학연구원, 북경대학과 청화대학 겸직교수의 수준인가?
당연히 자세히 생각해보면 천핑의 심리상태는 이해가 된다. 그것은 후시진이 위챗과 TikTok에 미국이 마치 농업국인 것처럼 고담준론을 펴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만일 노벨상에 허풍상을 추가한다면, 내 생각에 이들은 충분히 후보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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