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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정치/중국의 정치

2020년 베이다이허의 "이상(異常)" 현상

by 중은우시 2020. 8. 13.

글: 목요(穆堯)

 

8월 12일까지, 중공이 매년 거행하는 베이다이허회의는 시간적으로 이미 끝나가고 있다. 얼마전, 외부에서는 중공이 금년에도 여전히 이 조용한 정치활동을 거행할 것인지의 여부에 대하여 말이 많았다. 그러나 지금 보기에 최소한 중공의 7명 정치국 상위는 확실히 사람들의 시선에서 10일이상의 기간동안 사라졌다. 그리고 이는 통상적으로 외부에서 행적을 기준으로 최고지도자들이 '휴가'에 들어갔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주요 증거였다.

 

중국에서 공식적으로 밝힌 시진핑의 행적을 보면, 8월에 들어선 후, 시진핑의 개인활동은 2번의 비시(批示)가 있다. 각각 6일에 "14차5개년계획"의 편제와 11일 식량절약을 위해 식당에서 음식을 낭비하지 말라는 두 건의 지시이다. 그리고 3건의 전보가 있다. 각각 8월 1일 중국네팔수교65주년을 기념해서 네팔 대통령 Bidhya Devi Bhandari에게 축전을 보낸 것고, 8월 5일 레바논 베이루트중대폭발사건에 대하여 레바논 대통령 Michel Aoun에게 위문전보를 보냈고, 10일에는 전 베트남공산당중앙총서기 레카피에우(黎可漂)의 서거에 대하여 월남공산당중앙총서기, 국가주석 응우엔푸쫑(阮富仲)에게 조전을 보낸 것이다. 그리고 11일 당일 중국전인대상무위원회에서 통과한 신규입법, '공화당훈장'표창과 인사임면발표에 대한 주석령에 서명했다. 모두 4건.

 

중요한 것은 이 일련의 '동작'에서 시진핑 본인은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마치 시진핑등 중공고위층이 집단휴가에 들어갔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것같다.

 

그러나, 이뿐아니라, 금년의 휴가는 상당히 다른 점이 있다. 하나는 중공고위층이 정말 베이다이허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느냐이다. 왜 이렇게 말하는가?

 

첫째, 중공고위층의 여러 활동에서 신화사가 통신원고의 앞부분에 발신지가 모두 '베이징'으로 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최근에 그 어느 하나도 "신화사북대하X월X일전(新華社北戴河X月X日電)"으로 쓰여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이번 '휴가'가 매우 조용하고 은밀하다는 점을 말해준다.

 

사실상 시진핑이 얼굴을 드러내지 않은 '활동'을 예로 들면, 최소한 8월에 들어선 후, 신화사의 보도는 모두 "신화사북경X월X일전"으로 되어 있다. 이것은 당연히 이들 문건의 지시를 모두 중앙판공실에서 구체적으로 책임지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래서 베이징에서 발송한 것이고, "신화사북경X월X일전"이라고 썼다고 해도 큰 문제는 없다. 예를 들어, 2019년 신화사에서 시진핑이 8월 4일 푸젠성 셔우닝현 샤당향의 향친들에게 회신한 것이나, 8월 6일 이집트 카이로이 테러사거네 대해 이집트 대통령 Abded Fattah el-Sisi에게 위로전문을 보냈다는 보도도 모두 "베이징"에서 보냈다.

 

다만, 베이다이허 휴가기간동안 신화사는 통상 몇 편의 "북대하전(北戴河電)" 보도를 내보내 베이다이허휴가의 단서를 엿볼 수 있게 했던 관례가 있다. 2019년만 예로 들더라도, 당시 신화사등은 중공중앙과 국무원이 전국 각업종의 58명 우수한 전문가인재대표를 베이다이허의 여름휴가활동에 참가하게 했고, 시간은 8월 2일부터 7일까지였다. 당시 신화사는 "권권애국심(拳拳愛國心), 은은보국지(殷殷報國志) - 당중앙, 국무원요청우수전문가인재대표북대하휴가측기(側記)"라는 제목으로 "신화사북대하8월7일전"이라는 보도를 내보냈었다.

 

둘째, 더욱 직접적으로 베이다이허회의의 상징적 동작인 중공고위층대표가 시진핑의 위임을 받아 휴가를 보내는 전문가를 만나는 행사가 지금까지 공개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것은 아주 드문 일이다.

 

사실상, 시진핑이 후진타오시기에 한때 중단되었던 베이다이허휴가업무제도를 부활시킨 후, 중공고위층대표가 전문가를 만나는 '전통'은 계속 계승되어 왔었다. 중국에서 공식적으로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18대(2013년에서 2017년) 이후, 시진핑의 위임을 받아 베이다이허에서 휴가를 보내는 전문가들을 만난 사람은 당시 중공중앙 정치국상위, 중앙서기처 서기 류윈산이었다. 당시 국무원 부총리이던 마카이, 당시 중앙조직부 부장이던 자오러지도 모두 그 활동에 참여한 바 있다. 19대이후에는 중공중앙 정치국 위원, 중앙조직부 부장인 천시(陳希)가 연속 2년간(2018년, 2019년) 이 역할을 했다. 천시와 함께 위문을 간 사람은 부총리 1명인데, 과거 2년간 각각 후춘화와 쑨춘란이었다.

 

초청을 받아 휴가온 전문가들의 시간은 통상적으로 짧다. 1주일가량이다. 그래서 이 전문가를 위문하고 지식분자를 단결시키는 통일전선의 정치임무는 보통 8월 상순의 어느 날로 정해진다. 2019년에는 8월 3일, 2018년에는 8월 4일, 2017년에는 8월 9일, 2013, 2015, 2016년은 모두 8월 5일, 2014년은 8월 6일이었다.

 

천시를 포함한 중공 고위층대표가 이번에 베이다이허에서 전문가들을 만나 위문하는데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이는 2012년이래의 관례를 깨트리는 것이다. 도대체 무슨 뜻일까? 만일 신종코로나때문이라면, 중공이 베이다이허 집단휴가를 잠정적으로 중단하고, 집단성활동을 피하더라도 논리적으로 말이 되고, 누가 뭐라고 말할 것은 못된다.

 

셋째, 베이다이허 집단휴가를 잠정중단하는 것이 중공고위층이 휴가를 가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중공고위층이 현실적인 안전문제를 고려하여 '휴가를 보내는 지방'을 바꾸었을 수도 있다.

 

한편으로 사람들은 중공고위층이 집단으로 은신하고, 확실히 최저한도의 업무상태만 유지하며, 통지도 내려보내지 않고, 중요한 활동도 없다는 것을 보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중국전인대가 보기 드물게 8월 8일 부터 11일까지 중요한 회의를 열었다. 전인대상무위원장이자 중공서열3위인 리잔슈는 확실히 베이징에 나타났다. 이것은 당연히 리잔슈가 일찍 휴가를 끝낸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참석자들이 아예 베이징을 떠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