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정치/중국의 정치

중남해의 권력투쟁: 미묘한 처지의 리커창

중은우시 2020. 8. 10. 11:31

글: 요원(廖遠)

 

미국을 위시한 국제사회는 강력한 조치를 내놓으며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7월 23일, 미국 국무장관 폼페이오는 '공산중국과 자유세계의 미래"라는 제목의 연설을 했고, 이는 중공을 없애겠다는 '멸공선언'이라 불린다. 8월 7일, 트럼프정부는 베이징과 홍콩의 11명 고위관료에 대한 제재를 선언했다. 거기에는 홍콩행정장관 캐리람, 홍콩마카오판공실주임 샤바오룽과 부주임 장샤오밍, 중련판주임 뤄후이닝등이 포함되어 있다. 세계의 눈길은 미국의 다음번 더욱 강력하고 더욱 멋진 조치로 향하고 있다. 동시에 베이징에서 어떤 대응조치로 나올 것인지도 주목한다.

 

중남해는 극도의 공포에 빠졌다. 중공의 7명 정치국 상위(常委, 상임위원)은 1주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무슨 원인에서이건 어쨌든 자라모가지처럼 웅크린 것이다.

 

중공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매번 엄중한 생존위기에 부닥칠 때마다 중공은 잔혹한 대내, 대외투쟁을 일으켰다. 이는 철칙이다. 이는 지금까지 중공이 생존해온 '비결'이다.

 

공산당의 이 생종철칙은 다시 확인되고 있다. 중공당수 시진핑과 중공총리 리커창간의 갈등이 날이갈수록 표면화하고 있다. 7월 31일, 중국은 베이더우3호글로벌위성내비게이션시스템의 개통식을 거행한다. 회의의 사회를 보던 류허(劉鶴)는 참석자의 명단을 소개하면서, 시진핑의 이름을 부른 후에는 충분한 시간을 주어 시진핑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고 인사할 수 있게 해주었다. 그러나 리커창의 이름을 부른 후에는 비록 리커창이 이미 몸을 일으켰음에도 신속히 다른 사람의 이름을 불러서, 리커창을 상당히 난감하게 만들었다. 이는 리커창에게 모욕을 준 것이나 다름이 없다. 중공당내에는 엄격한 규칙이 있을 수 있고, 아마도 '영도핵심'의 지위를 두드러지게 해야할 필요가 있을 것이고, 다른 사람과 대우가 다를 수 잇다. 류허는 이 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류허의 지위는 부총리이고 리커창은 그의 직속상사이다. 일반적인 이치대로라면 상사의 지시가 없이는 류허가 절대로 이렇게 자신의 직속상사를 모욕주는 행동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중공관영매체는 고의로 중국지도자들이 일치단결하는 장면을 보여주려고 애를 써 왔다. 다만 이번에는 리커창이 난감한 장면을 그대로 방송했다. 이런 통상적이지 않은 거동에 대하여 어떤 사람은 이렇게 해석한다: 중공 관영매체는 고의로 중남해에서 이번에 조치할 대상은 리커창이라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이런 배경하에서, 중공의 당간행물 <학습시보>는 8월 3일 보기 드물게 시진핑이 1989넌 "6.4"사태때의 모습을 폭로했다. 당시, 저장 원저우의 학생들이 닝더(寧德)를 통해 푸젠(福建)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타고 있는 자동차에는 크게 표어를 써놓았다. 당시 푸젠성 닝더지위서기를 맡고 있던 시진핑은 명확히 지시한다: "첫째 중앙을 인정하고 중앙을 따른다. 모든 것은 당중앙의 지휘에 따른다. 둘째 학생들의 입민(入閩, 민은 푸젠성)을 확실히 저지해야 하고, 자동차의 표어는 더더구나 닝더로 들어오거나 푸젠으로 들어오게 해서는 안된다." 6.4사태가 끝난 후, 시진핑은 경찰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당중앙과 고도의 일치를 유지하고, 당중앙의 지휘는 확실히 따라야 한다"고 말한다.

 

중공의 당간행물이 고의로 이런 내용을 소개한 것은 화약냄새가 난다. 아마도 내부투쟁을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중남해의 새로운 권력투쟁은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소식통에 따르면, 베이징은 현재 내외적으로 곤경에 처해 있다. 시진핑은 그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 체제내의 반시진핑세력은 이 기회를 이용하여 시진핑을 하야시키고자 한다. 그리고, 소문에 따르면, 리커창은 인기를 얻으면서, 최근 빈번하게 활동하고 있는데, 이는 정치노인의 묵인을 받았다는 것이다. 당내에서는 리커창이 시진핑을 대체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생각은 아마도 정상적인 논리에 부합하는 것같다. 다만,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공산당은 자연적인 인성이 없다. 우리가 만일 정상적인 사람의 논리로 중국정권의 다음 행동을 추측하다보면 왕왕 실수를 하게 된다.

 

공산당의 본질은 사령이다. 중공도 자신의 생명이 있고, 독립된 유기체이다. 중공조직에 가입한 사람은 모두 공산사령에 조종당한다. 그래서 왕왕 중공은 그 지도자의 운명을 결정한다. 중공의 지도자가 현재의 방향과 운명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 점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산당은 공산당을 위한 헌신정신을 당성이라고 부른다. 중공은 매 7,8년마다 한번식 정치운동과 당내투쟁을 진행했다. 그중 하나의 주요목적은 당원의 당성을 배양하는 것이다. 절대로 당의 의지와 지도자의 의지에 복종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중공의 전투력을 강화한다. 그래서, 중공당내에서 무슨 운동이나 정변이 일어나기를 바라고, 다른 지도자가 나와서 민의에 순응하기를 바라는 것은 환상이다. 그저 중공체제하에서 누구로 바꾸든 간에 모두 국가와 민족에 재앙이 될 것이다. 중공을 철저히 해체하기 전에는

 

리커창은 가끔 진심을 얘기하기도 한다. 그면ㄴ 중공 전인대 폐막일에 리커창은 전국에 6억인구의 월수입이 1천위안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밝혀버린다. 이는 중공이 선전해온 '전면적으로 소강사회를 실현한다'는 것에 먹칠을 하는 말이다. 리커창은 '노점경제'를 주창했는데, 이는 중공이 경제상황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그리고 중공의 '강국몽'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준 것이다.

 

중공은 지금까지 거짓말과 폭력으로 통치를 유지해왔다. 리커창이 진실을 말한 것은 아마도 중공의 금기를 범한 것일 것이다. 공산당의 논리로 말하자면 리커창은 당성이 부족하다.

 

리커창은 외부에서 비교적 인간적이라고 인정된다. 예를 들어 7월의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리커창은 중국은 여전히 개발도상국이며, 무엇을 하든지 양력이행(量力而行), 힘이 닿는지 따져보고나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암중으로 중공이 국력상황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돈을 마구 뿌리는 것을 비판한 것이다. 다만, 공산당은 생존을 위하여 인간성과 도덕규칙을 말살했다. 당원의 인간성이 회복되면 그것은 당의 멸망을 의미한다.

 

우리는 볼 수 있다. 중공은 역대 생존위기때마다 왕왕 완전히 인간성을 상실하고, 당의 사악한 요구에 응하여야 최종적으로  최고지도자의 지위에 오를 수 있다. 이런 사례는 너무나 많다. 6.4기간동안 장쩌민은 덕망도 능력도 없다. 그는 잔혹한 인격과 음험한 심리로 중공총서기가 되고, 학생을 동정했던 자오쯔양은 마음 속에 인민의 이익을 품고 있었지만 결국 하야해야 했다.

 

그래서 리커창이 만일 중공 당내투쟁에 말려들면, 중공정권의 안정을 위하여, 중공의 생존위기탈출을 위하여, 혹은 모집단의 이익을 위하여, 리커창과 같이 인간성이 있지만 투쟁에서는 장점이 없는 사람이 열세에 놓이게 된다. 이렇게 예상할 수 있다. 이번 중남해 내부투쟁이 일단 격화되면, 또한번의 죽기살기식의 투쟁이 벌어질 것이다. 리커창의 처지가 우려된다. 아마도 잔혹하게 탄압받게 될 것이다.

 

그러나, 리커창에게는 희망과 위기가 모두 존재한다.

 

기실 리커창의 운명은 많은 중국인의 운명이다. 한 사람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 일단 중공조직에 가입하면, 중공의 파괴역량의 일부분이 된다. 만일 중공을 벗어나지 않으면 악보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