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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정치/미중신냉전

ARM China사태: 중국의 3종류 기술스파이

by 중은우시 2020. 8. 7.

글: 왕혁(王赫)

 

칩은 현대산업의 쌀로 일컬어진다. 또한 중국의 급소이기도 하다. 급소인 이유는 첫째, 외국과의 격차가 너무 크다는 것이다. 그래서, 제약을 받고 있다(ZTE, 화웨이가 그 좋은 예이다), 둘째, 스파이, 합자에서 강제기술양도까지 수단이라는 수단은 다 써봤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셋째, 대륙기업이 아무리 돈을 쏟아부어도 계속 따라잡지를 못하고 있다. 비록 그렇기는 해도, 중국은 죽어도 체면은 잃으려 하지 않고, 죽기살기로 버틴다. 여전히 칩에서 대약진을 하고 있으며 비용을 따지지 않고 투입하고 있다. 그래서, 해프닝도 많이 일어난다. 최근에는 두 가지 사건이 특히 주목을 끌었다.

 

첫째는 7월 16일, SMIC의 커창반 상장이다. 일거에 커창반의 여러 기록을 갈아치운다. 상장통과속도(19일), 시가총액랭킹(중석화를 넘어섰다), 공모금액(532.03억위안). 일시에 비견할 자가 없을 정도이다. 모두 알고 있다시피 SMIC는 설립된지 20년동안 문제가 많았고, 발전이 순조롭지 못했다. 현재는 TSMC등 1선기업들과의 차이가 여전히 거대하다. 그런데 이렇게 인기를 끈 이유는 대륙주식시장이 엄청나게 왜곡되어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그래서 "돈많고 멍청하면 온다'는 우스개가 떠오른다. 금년 6월이래, 대륙매체에서는 상장을 신청하고 승인받는 중국반도체칩회사가 기본적으로 매주 2개씩이다.

 

둘째는 글로벌칩설계업체인 ARM과 Allen Wu(吳雄昻)간의 ARM China 회사쟁탈전이다.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알렌 우는 ARM China 동사장 겸 CEO이다. 6월 10일, ARM China 동사회에서 면직된다. 그러나 알렌 우는 면직을 인정하지 않고, 계속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7월 8일 알렌 우는 동사장 및 CEO의 신분으로 신제품매체설명회를 개최하여, 공개적으로 ARM에 대적한다. 7월 28일, ARM China는 공식웨이신계정을 통하여 공개서신을 발표하는데, ARM China 직원이 집단적으로 정부의 각급유관부서에 이 사건에 개입해줄 것을 요청한 것이다. 정부에서 ARM China라는 전략자산을 지켜달라고 청구했다.

 

이 두 가지 사건은 대륙 칩업종, 기업과 주식시장의 혼란한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다. 더더구나 미중신냉전의 배경하에서 미중간의 과기전이 치열하다는 것과 중국에 거대한 압력이 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는 알고 있다. 알렌 우처럼 해임을 거부하는 사건은 국제기업계에서 보기 드물다는 것을. 일반인들이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 건에 대해서 얘기할 수는 없고, 그저 세상 일에 대하여 논하기로 하자. 그리고 알렌 우의 해임거부사건은 개별적인 사건이 아니기도 하다.

 

약간 전인 4월 6일, ARM과 함께 영국과학기술황관위의 보석이라고 일컬어지는 또 다른 칩산업의 대기업인 Imagination Technologies(이 회사의 IP기술을 채용한 GPU는 전세계 30%의 핸드폰 110억대의 설비에 사용되고 있다)에도 중국과 관련된 사건이 발생한다.

 

일찌기 2017년, Imagination Technologies는 사모투자회사인 Canyon Bridge에 인수되었고, Canyon Bridge의 배후에는 중국의 국유기업인 중국 궈신(國新)지주가 있다. 당시 Canyon Bridge가 Imagination Technologies를 인수하면서 별도로 약간의 보증을 했다(이는 영국이 허용한 주요원인중 하나이다. 미국 트럼프는 그때 이미 중국에 대하여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었다). 다만 소프트뱅크가 ARM을 인수할 때와는 다르게, 이들 보증은 정식으로 계약서에 쓰였다. 그러므로, 중국은 비록 Imagination Technologies를 인수했지만 실제로 회사지배권을 확보하지 못한다. 지배권은 경영진의 수중에 남아 있었다. 당시 중국과 영국의 관계는 '황금시대'였다.

 

그러나 2020년에 들어서면서, 국제형세는 급변했고, 중국과 영국의 관계도 재정립되었다. 현재 중국은 Imagination Technologies의 지배권을 차지하고 싶어한다. 방식은 4명의 이사를 임명하고 이사회를 지배함으로써 Imagination Technologies의 지배권을 차지하려고 한 것이다. 원래, 회사소유자 혹은 주주가 이사를 임명하는 것이 통상적이고, 이상한 일은 아니다. 다만, 중국이 이런 통상적인 사례를 인용한 실질은 인수시에 했던 보증을 부정하려는 것이다. 그리하여 회사경영진과 관련분야의 불만을 사게 된다. 그리하여 영국정부가 개입했다. 이 회사 이사회는 개최되기 24시간전에 취소되고, 중국이 이사를 낙하산으로 내려보내려던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다.

 

다만, 그후 중국은 이 회사의 CEO인 Ron Black을 이직하게 만든다. 그와 함께 사임한 것은 또 다른 2명의 경영진이다. CRO(Chief Revenue Officer)인 Steve Evans와 CTO(Chief Technology Officer)인 John Rayfield이다. 보도에 따르면, Evans는 사임서에서 이렇게 썼다: "우리 사업의 독립성과 직원의 미래 상황을 자세히 고려한 후, 이 결정을 내렸다." "중국정부가 통제하는 회사의 일원이 되고 싶지 않다." Rayfield는 이렇게 섰다. 궈신지주의 거동은 Imagination Technologies의 미국에서의 사업전개에 해를 끼치는 것이다.

 

Imagination Technologies와 ARM에서 발생한 두 사건을 연결시켜보면, 알렌 우가 해임을 거부한 것과 Ron Black이 어쩔 수 없이 사임해야했던 것을 대비해보면 너무나 희극적이지 않은가?

 

확실히 알렌 우는 그의 독특하고 강인한 개인적 심리적인 자질이 있는 것같다. 이것은 경영행위에서 개인적인 특색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알렌 우는 직장규칙, 직업도덕을 무시하고 해임을 거부했다. 도대체 그 배짱은 어디에서 왔을까? 그래서 이것은 개인적인 심리적 자질을 가지고 해석할 수 없는 것이다. 배후에는 분명히 받쳐주는 세력이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의 금지령효과로 ARM은 화웨이에 대한 공급을 거절했다. 그런데, 알렌 우가 지배하는 ARM China는 계속하여 화웨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알렌 우는 해임을 거절했고, 그 후에 한 행동을 보면, 특히 '국가중기(國家重器)'니 '국가이익'이니, 경영진연명서신, 직원연명서신, 중국의 각급정부기관에 개입을 요청하는 것등 그 수법이 아주 숙달되고, 중공의 냄새가 강하게 난다. 절대로 국제적인 직업경영자가 할 수 있는 정상적인 행위가 아니다.

 

본문에서는 알렌 우가 해임을 거부한 수수께끼를 풀려는 것이 아니다. 그저 이 사건으로 인하여 중국의 기술스파이의 해외분포문제를 생각하게 되었다. 당연히 여기에서 알렌 우가 중공의 해외기술스파이라고 단정짓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국제사회에서 중공의 기술스파이에 대하여 더욱 경계하고 방어해야 한다고 말하려는 것이다.

 

1970년대말 중국은 '개혁개방'을 시작한다. 해외에 유학생을 파견하기 시작했다. 모두 아는 한 가지 현상이 있다. 당시 개략 2/3의 유학생은 학업을 마친 후 귀국하지 않고, 해외에 남았다. 그중 일부는 중국이 고의로 남겨둔 것이다. 그들로 하여금 서방의 주류사회에 편입해서 자신의 지위와 영향력을 건립하게 하였다. 그리하여 핵심과학기술이나 중요정보를 장악하여 향후 필요할 때 쓰려는 것이다.

 

여기에서 얘기하는 것이 하나의 방증이 될 것이다. 필자의 옛 동료는 인터넷에서 유명한 인물이고, 널리 교류했다. 그는 필자에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그가 알고 있는 엘리트층에서 적지 않은 사람이 출국하면, 국가안전부의 사람들이 찾아왔다는 것이다. 어떤 경우는 아주 직접적으로 말하기도 했다고 한다. 해외에서 잘 경영하는게 좋고, 굳이 돌아올 필요가 없다고.

 

현재 이미 드러난 사건을 보면, 중공의 해외 기술스파이는 개략 3가지 유형이 있다:

 

제1류. 과학자스파이. 그들은 자기간 해외에서 과학연구, 강의를 하면서 명성을 얻는다. 각종 기회를 이용하여, 해외의 중대과학기술, 과학연구성과를 대륙으로 가져간다. 대륙의 일부 기술진보, 중국군사과기의 중요한 진전은 모두 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일찌기 어떤 사람이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중국 GDP의 얼마얼마(아마도 1/5)는 모두 스파이들이 창조한 것이라고. 2008년 중국은 '천인계획'을 시작하고 ,일부 사람들이 노출된다. 대거 폭로된 셈이다. 중공당국은 상당히 우매했다. 당연히 그런 우매함의 배후에는 중공의 잔인함이 숨어 있다. 그들은 그저 이용만 한 것이고, 이용을 다하고 나면 버린다. 그들을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사람으로 보는 것이 아니었다.

 

제2류. 금융,기술복합형 스파이. 금융과 과학기술은 서방이 강한 두 분야이다. 중공이 선망하고 질투하고, 원한으로 여기는 것이다. 그래서 신경을 많이 써서 금융,기술 두 가지를 할 수 있는 스파이를 만들어냈다. 예를 들어보자. 노벨상후보자라고 불리는 유명한 물리학자 장셔우셩(張首晟)은 2013년 단화자본(丹華資本)을 설립하고, 백 곳이 넘는 미국에서 영향력있는 과학기술성과와 비지니스혁신을 거둔 회사에 투자한다. 스스로 '선진적인 연구방향을 중국으로 가져가겠다'고 하였다. 미국은 2018년 11월 20일 발표한 갱신된 버전의 301조사보고서에서 단화자본을 거명한다. 장셔우셩은 화웨이와 관계가 밀접했다. 2018년 12월 1일, 화웨이공주 멍완저우가 캐나다에서 체포되는 당일, 장셔우셩은 돌연 사망한다. 사인은 수수께끼이다. 기실, 일부 국제적으로 활약하는 중국자본을 배경으로 한 자본은 리스크투자를 명목으로 과학기술기밀을 빼낸다. 서방국가로서는 리스크가 아주 큰 것이다.

 

제3류. IT기업가스파이. 과학기술의 진보는 하루가 다르게 발전한다. 경제의 주요 추진력이다. IT형기업은 주요 매개체중 하나이다. 중공에 있어서, 국제적으로 중요한 하이테크기업을 지배하는 것의 가치는 어느 하나의 과학기술기밀을 절취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 과학기술비밀이외에 과학연구플랫폼과 과학연구경로, 시장네트워크, 중요고객자료와 각종 경제자원등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모두 중국에 문을 활짝 여는 것과 같다. 그러나 경제활동의 복잡성으로 이런 류의 스파이는 예방하기가 쉽지 않다.

 

중공이 배양하는 3종류의 스파이는 모두 하루이틀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장기간 배양해야 하고 적지 않은 댓가를 치러야 한다.

 

미중신냉전의 배경하에서, 미국이 화웨이를 봉쇄하는 것은 중대한 전략적 행동이다. 목적은 중공이 추구하는 글로벌5G선두지위를 무너뜨리겠다는 것이다. 칩은 미국의 무기이다. 미국의 조치에 중국은 혼비백산했고,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 죽어라 칩이 낙후되었다는 치명적인 상처를 틀어막고 있을 뿐이다. 그러다보니 수망각란(手忙脚亂)하게 되는 것이다. 이전에 오랫동안 숨겨두었던 스파이들을 활용하려 하지만, 이것은 중국이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해줄 수 없다. 오히려 해외 기술스파이네트워크만 드러난다. 이것은 미국이 화웨이를 봉쇄한 부산물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이렇게 예측할 수 있다. 칩업계를 둘러싸고, 앞으로도 재미있는 장면이 많이 연출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