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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정치/미중신냉전

아랍세계는 미중신냉전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by 중은우시 2020. 8. 4.

글: 유연정(劉燕婷)

 

냉전(冷戰, Cold War)은 인류역사에서 근 반세기간 지속되었다. 이미 소련이 해체된지 20년이 지났지만, 철의 장막, 대치, 편가르기등의 용어는 아직도 사람들의 잠재의식에 남아 있다. 그리고 소위 '팍스 아메리카나" 속에서 충돌의 불꽃은 계속 나타나고 있다.

 

지금 미중간의 충돌이 격화되면서, 세계는 모두 느끼는 바가 있다. 7월 23일 미국의 국무장관 폼페이오는 '새 철의 장막 연설"을 통해 세계에 중공을 함께 토벌하자고 호소했다. 격문식의 문구는 십자군의 기시감도 있고, 사람들에게 냉전시대의 집단적인 인상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미중 '신냉전'이라는 말이 여러 신문과 방송의 프로그램에서 등장하고 있다. 그중 영문, 중문매체에서의 논쟁도 당연히 많지만, 사용인구가 4위인 아랍어세계에서도 적지 않은 날카로운 견해들이 나오고 있다.

 

아랍세계는 냉전기간동안 비록 대규모 분열을 겪었지만 자본주의로 공산주의에 대항한다는 등의 말은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팔레스타인등 일련의 지역충돌이 핵심이었고, 이를 통해 소련과 미국의 대립을 보여주었다.

 

걸프지역에서 사우디 아라비아등 군주국가들은 군사와 부족연맹으로 자신의 통치정당성을 확보했고, 외교적으로 서방진영에 경도되어 있었다. 일찌감치 군사수단으로 팔레스타인충돌에 개입하기 않기로 결정했고, 사우디 아라비아는 미국의 주둔을 허용했다. 이집트, 시리아등 사회주의공화국은 강력한 통치로 군사독재체제를 건립한다. 비록 많은 경우 국내공산당을 진압했지만, 여전히 소련의 자금지원을 받았고, 소련의 앞잡이가 되었다. 1956년 수에즈운하위기는 냉전을 잘 보여준다. 지금까지도 지속되는 예멘내전도 역시 냉전의 유산이다.

 

소련이 과거에 중동에 깊이 관여했기 때문에, 일찌감치 아랍세계에서 '신냉전(Al-harb al-baridah al-thania)"이라는 단어를 언급할 때, 러시아와 서방의 충돌을 의미했다. 예를 들어, 2008년의 남오세티아전쟁, 2014년의 우크라이나위기등. 2015년부터 러시아는 시리아내전에 정식으로 개입하기 시작했고, 아랍세계는 보편적으로 이를 미국과 러시아의 대리전쟁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런데, 2016년 트럼프가 취임한 후, '일대일로식민론'을 내놓았고, 2017년 한국의 사드배치사건을 거치면서, 아랍인들이 말하는 '신냉전'의 주인공은 이미 점차 미국과 러시아에서 미국과 중국의 양국으로 바뀌고 있다. 용어의 의미가 변화하는 것은 발언자의 인식변화를 반영하는 동시에 현실의 새로운 발전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최근의 미중간의 상호작용에서, 아랍매체들은 보편적으로 양국의 관계가 흔들린다고 느낀다. 원인의 하나는 바로 신종코로나사태이후의 미중간의 알력이다.

 

Al Jazeera는 2월이래, 여러번 글을 써서 미중냉전에 대하여 분석했다. 2월 4일, 국제관계학자인 Mohammed Hussein Abu Hadid는 <신종코로나이후, 세계는 신냉전으로 갈 것인가>라는 글에서 미중양국간에 계속 승급되는 기술, 전자전을 예측했다. 하디드는 미중간의 경쟁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충돌이 아니라고 보았다. 오히려 동방과 서방의 두가지 모델의 싸움으로 보았다. 결과는 세계가 원래대로 유지되지 않는다면, 바로 중국이 세계를 바꾸는데 성공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코로나바이러스만으로 미국의 우세를 뒤집기에는 부족하다고 본다. 여러 아랍의 엘리트들은 중국이 이떄 국제질서의 지도자의 자리에 올라서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로 보는 것이다.

 

알자지라외에 나머지 아랍매체도 미중신냉전을 분석한다. 이집트의 Al-Ahram은 7월 13일자 <신냉전을 향하여>라는 글을 실었다. 내용은 기자 Kamal Gaballah가 이집트의 전 외교부대변인 Manah Bakhoum을 인터뷰한 것이다. 바쿰은 미중신냉전이 현재 진행되고 있다고 인식하고, 충돌은 신장이슈, 홍콩문제, 남해대결과 신종코로나선전전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바쿰은 미중이 모두 군사적 충돌은 원치 않는다고 지적한다. 미국은 시리아, 이란에 대응하는 것처럼 경제제재수단을 관용할 것으로 본다. 지금은 경제수단으로 중국을 포위할 것으로 본다.

 

영국의 팔레스타인인이 창간한 <Al-Quds Al-Arabi>는 7월 28일 <중국정권교체는 제2차냉전의 목표이다>라는 글을 싣는다. 작자는 이집트의 작가인 Ibrahim Nawwar이다. 그는 미국이 현재 무역, 기술, 외교적으로 중국을 포위공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민족주의적인 용어로 중국의 '일대일로'를 채무함정을 수출하는 것이라 질책하고, 신종코로나바이러스를 차이나바이러스라고 한다든지, 폼페이오가 신철의장막연설에 이르기까지 모두 중국가치와 통치쳬제에 대한 신냉전이다. 그 목적은 중공을 무너뜨리는 것이다.

 

나와르는 중국이 4가지 방면에서 반격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첫째는 내부단결을 강화한다. 특히 신장과 시장등 변방지구에서. 둘째는 일본, 한국, 파키스탄, 아세안등의 국가들과 우호관계를 유지한다. 셋째, 반드시 해상군사력을 강화한다. 특히 남해, 동해와 홍해에서, 넷째, 필요한 경우 미국에 상응한 반격조치를 가한다. 예를 들어 이번에 미국의 주청두총영사관을 폐쇄한 것처럼.

 

이란이 만든 아랍어매체인 <Al-Alam News Network>는 8월 2일, <중국은 지금 6대전략조치로 달러패권을 무너뜨리고자 한다>는 글을 싣는다. 인민폐가 신냉전의 촛점이 될 것으로 보았다. 그리고 중국은 지금 AIIB, 모바일지급, 일대일로등의 프로젝트를 통하여, 달러패권지위를 흔들려고 한다고 본다.

 

그러나, 이상의 토론 이외에 일부 아랍엘리트들은 '신냉전'이라는 용어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말도 한다.

 

7월 28일 알자지라에서는 요르단의 평론가 Marwan Samour가 쓴 <미중은 개전할 때인가?>라는 글에서 미중은 지금 점점 악화디고 잇고, 현재 4가지 발전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첫째는 핵전쟁폭발, 둘째는 미소냉전의 집단대립으로 회귀, 셋째는 미국측이 대중억제전략을 계속 추진하는 것, 넷째는 미중간에 서로 자제한 후 새로운 균형을 달성하는 것. 사무르는 현재 전세계가 서로간에 고도로 의존되어 있는 점을 고려하면, 미중간에 계속하여, 셋째, 넷째를 오갈 것이며, 미소처럼 강경하게 대치하는 냉전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본사를 이집트에 둔 독립매체 <Al-Shorouk>는 6월 8일 실은 <미중냉전에 대한 열중>이라는 글에서 작자인 Bashir Abdel-Qattah는 신냉전이라는 단어가 트럼프가 내정의 불만을 돌리기 위해 만든 이슈라고 본다. 이는 신종코로나가 발발한 후에 더욱 명확해졌다고 본다. 카타는 또한 중국이 현재 굴기하고 있다는데 동의한다. 다만, 중국과 소련은 서로 다르고, 미국에 대한 위협도 차이가 있다고 본다.

 

독립뉴스네트워크인 <Arabi 21>도 7월 1일 실은 익명의 평론 <이것이 바로 왜 중국이 트럼프에 이기는가이다?>라는 글에서 트럼프는 개인의 대선승리를 위하여, 혼자의 고집으로 미중총돌을 과장하고, 있으며 이것으로 인하여 '신냉전'이라는 단어가 나오게 되었다고 반다. 다만 그의 전혀 절제되지 않은 거동은 결국 미국의 국가이익을 해치고, 그가 받는 압력은 북경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본다. 작자는 미국이 만일 정말 중국과 장기적인 전략적 대치를 하려면 정책에서 반드시 일정힌 기율성과 연관성이 있어야 하는데, 트럼프는 사방에 불을 지르고 계속하여 미국의 외교유산을 소모하고 있다. 결국은 중국이 이익을 얻게 할 뿐이다라고 본다.

 

역사의 시각으로 보면, 아랍세계는 오랫동안 전쟁의 포화에 빠져 있었고, 원인은 왕왕 열강의 개입과 조종을 떠날 수 없다. 그래서 그들은 강국간의 상호활동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더 쉽게 '신냉전'이라는 말을 받아들이게 된다. 그러나 그들에게 중국은 여전히 낯설고, 그래서 신냉전의 그림을 그릴 때, 여러 엘리트들은 왕왕 아랍 자신의 입장에서 중국을 상상하거나, 혹은 또 다른 러시아라는 면모로 중국을 그리게 된다.

 

아랍세계의 여러 '신냉전'에 대한 묘사에서 트럼프와 미국의 사악한 면모는 더욱 분명해졌다. 중국에 대한 묘사는 상대적으로 기계회되고, 마치 큰 그림 하에서의 일원으로 '미국의 적'이라는 신분을 부여받은 것같다. 오직 소수의 엘리트들만이 냉전의 2원적 대립사고를 벗어나, 미중의 다원적 상호관계를 생각한다. '신냉전'이라는 말은 아랍에서 나타나고 있지만, 중국이 어떻게 미국과 다른 새로운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소련의 옛날 이미지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있을지는 아직도 머나먼 길을 가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