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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사회/우한폐렴

우한폐렴사태에서 소위 '학자'들의 행태

by 중은우시 2020. 2. 18.

글: 장청(張菁)


최근 중앙당교(中央黨校)의 교수인 왕하이광(王海光)은 <악취가 코를 찌르는 중국의 학술강호(學術江湖)>라는 글을 썼는데, 거기에서 이런 말을 했다: "학술강호라는 것은 비록 학술의 피모(皮毛)를 갖고, 문묵(文墨)이 조통(粗通)하지만, 절대로 등한지배(等閑之輩)는 아니다. 그들은 대부분 총명하기 그지없고, 학문은 없지만 기술은 있으며(不學而有術), 추세를 따라가는데 민감하고, 세력에 빌붙는데 기민하며, 기회를 잡는데 정명(精明)하며, 공리(功利)에 근면하다. 자기자랑하는데 뛰어나며, 어목혼주(魚目混珠)에 익숙하며, 거짓을 진짜라고 얘기하는데 뛰어나다. 학술쓰레기를 대량으로 만들어내는 것을 생존의 도(道)로 삼는다."


또 다른 남경대학 사회학원의 청보칭(成伯淸)은 글에서 이렇게 섰다: "현재 전문가는 이미 이질화되었다. 전문가라는 것은 바로 정부권력의 전문적인 메가폰이다. 권력이 이미 발언각본을 정한 후, 한명 혹은 수명의 전문가를 찾아서 각본내용에 따라 전문적인 용어로 공중에 발표하는 것이다. 심지어 전문가로서의 공중에 대한 이미지를 이용하여 정부권력을 대신하여 발언하기도 한다. 사회공중의 앞에서 정부가 도달하려는 목적을 달성하게 해준다."


이런 전문가는 우한폐렴사태에서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종난산(鍾南山): "염파노의(廉頗老矣)!"


중국국가위생건강위원회 고급전문가조의 조장이며, 중국공정원 원사인 종난산은 1월 20일 매체에서 우한폐렴은 '이미 14명의 의사와 간호사가 감염되었다"고 말하여, 사람들은 마침내 '사람간전파'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2003년 중난산은 SARS사태때 보여준 뛰어난 공헌으로 이번에 처음 우한폐렴에 대하여 경고한 원사(院士)가 되어서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듣는다.


종난산 원사의 이어지는 일련의 발언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시간의 검증을 거친 후, 점점 그렇지 않다는 것이 밝혀지게 된다.


예를 들어, 그는 1월 23일에 이런 말을 했었다: "나는 우한과 광동성의 환자수를 감추지 않았다고 확인했고, 전체과정은 아주 공개적이고 투명했다" "우리는 SARS사태가 대연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그러나, 사실은 정반대였다. 2월 11일까지, 중국정부가 공표한 공식수치는 4만건인데, 중국정부는 전염상황과 감염자수를 감추었다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번에 전세계를 석권한 우한폐렴의 상황은 현재 이미 2003년의 SARS사태보다 심각성이 훨신 더하다는 것이 공인되었다.


1월 28일, 종난산은 일찌기 우한폐렴에 '수퍼전파자'가 있다는 것을 부인한 바 있다. 왜냐하면 전염상황의 발전과정에서, 만일 수퍼전파자가 나타났다면, 그것은 바이러스가 계속 전파되면서 변이를 통하여 인체에 적응했고, 이를 통해 바이러스의 감염능력이 크게 증가되었다는 것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나중에 장시(江西) 신위(新餘)시 제4의원의 직원인 황모(黃某)는 일찌기 15명을 감염시켰고, 그중 13명은 의료인원이다. 장쑤(江蘇) 닝보(寧波)의 여자 후모(胡某)는 전후로 25명을 감염시켰다; 장쑤 쉬저우(徐州)에서도 1명이 10명을 감염시켰다. 이는 종난산의 주장이 맞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종난산은 1월 29일 공개적으로 미렇게 말한다: 1주일 혹은 10일내에 변곡점이 나타날 것이고, "조치를 적절히 한다면, 정월 보름(2월 8일)내에 아마도 사태의 변곡점이 출현할 것이며 대규모로 증가하지 않을 것이다."


종난산이 2월 7일 매체와의 인터뷰대 부득이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 상황은 변곡점에 도달하지 않았으며, 아마도 며칠 더 관찰해야할 것같다고.


이 '며칠'은 도대체 몇 날을 말하는 것인가? 2월 9일, 종난산이 주도한 "중국2019년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의 임상특징"이라는 연구논문의 프리프린트본이 웹사이트 medRxiv에 발표되었다. 종난산등은 1099건(1월 29일까지)의 신종코로나바리어스환자의 임상특징에 대하여 회고성연구를 진행한다. 논문에서는 연구를 통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평균잠복기는 3일이고, 최대잠복기는 24일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하여 네티즌들은 이렇게 말한다. 종난산과 같은 중국체제내의 전문가들은 많은 전도에서 중국정부의 통제를 받게 된다. 그들은 어떤 때는 발언이 반드시 중국정부의 안정유지의 필요에 협조해야 한다. 완전히 신들의 전문적인 소양에 따라 판단을 내릴 수가 없다.


이 84세의 노인의 최근 발언을 보면 모두 중국정부의 의도에 협력하는 것이다. 원사, SARS공신의 신분으로 중국인들의 안정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이다.


리란줸(李蘭娟): "내거불피친(內擧不避親)"


2월 1일 오후,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고급전문가조 구성원이며 중국공정원 원사인 리란줸과 그녀의 팀은 항저우(杭州)에서 출정의식을 거행했고, 매체에서는 '국사출정(國士出征)"이라고 보도했으며 많은 사람들로부터 찬양을 받았다.


기자들이 우한에서 리란줸을 인터뷰햇을 때, 그녀 팀의 사람들은 "리원사가 하루에 겨우 3시간만 잠을 잔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이 73세의 노부인에 대하여 가슴아파했고, 매체에서 누가 더 잠을 적게 자는지를 비교하는 식으로 쓰지말아달라고 말했다.


2월 4일 오후, 리란줸 팀은 우한에서 '아르비돌(Arbidol)'과 '다루나비르(darunavir)'가 체외실험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에 억제작용을 하는 ㄱ점을 발견했다고 발표하고,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추천함으로써, 많은 관심을 끌었다.


시대주보(時代週報) 신매체 기자는 아르비돌과 다루나비르 두 약물이 항저우화줘(華卓)정보과기등 기구의 연구성과임을 밝혀냈고, 항저우 화줘회사의 동사장은 정제(鄭杰)이고, 리란줸은 바로 동사였다.


리란줸과 정슈썬(鄭樹森)은 중국공정원 원사부부이다. 두 사람에게는 아들이 하나 있는데 바로 정제이다. 리란줸과 정제는 확실히 모두 항저우화줘, 슈란의료(樹蘭醫療)등 여러 회사에서 법정대표인, 주주 혹은 경영진의 요직을 맡고 있다.


매체는 이렇게 묻는다: 이것은 일종의 '내거불피친'의 이야기가 아닌가? 이는 또 다른 버전의 '쌍황련(雙黃連)'사건이 아닌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검사시험지는 상장대기중이고, 뒷배경이 대단하다>는 글에서 이렇게 지적하고 있다. 1월 29일, 여러 대륙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저장 샤오싱(紹興)의 동촹(同創)의료기계유한공사(동촹의료)는 코로나바이러스를 빠른 시간내에 검사해낼 수 있는 검사시험지를 제조했으며, '10분'만에 결과를 알 수있다고 하였다.


이런 검사방식은 보편적으로 의문시 되었다. 어떤 검사전문가는 이런 방법의 민감도와 특이성은 핵산검사와 비교하여 더욱 약하고 오진율이 더욱 높다고 말한다.


다만 또 다른 정보에 따르면, 동촹의료는 저장동촹웨청건강과기회사가 100%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후자는 2명의 주주가 있는데, 각각 90%를 보유한 상하이슈란투자유한공사이고, 10%를 보유한 샤오싱시웨청구과기투자유한공사라는 것이다. 샤오싱웨청구과기투자유한공사의 65%지분은 샤오싱시웨청구건설투자공사가 보유하고 있고, 35%는 샤오싱시웨청구재정국이 보유하고 있다)


상하이슈란투자유한공사는 정슈썬, 리란줸부부가 만든 회사이고, 정슈썬, 리란줸, 정제의 3명이 모두 95개의 회사를 보유하고 있어서 방대한 '슈란계'의 비지니스체계를 갖추고 있다.


정슈썬은 중국공정원 원사, 저장대학 외과학 교수, 박사지도교수, 저장대학부속제1의원 원장, 위생부 다기관연합이식연구중점실험실 주임등 전문가로서의 직무를 맡고 있는 외에, 저장성 '반X교협회' 이사장도 맡고 있다. 


리란줸은 1998년 3월-2008년 3월까지 저장성 위생청장, 당조서기를 맡았고, 중국정부의 정청급(正廳級) 간부이다. 


,<악취가 코를 찌르는 중국의 학술강호>라는 글에는 이런 대단한 인물을 언급하고 있다. 바로 '학(學) 관(官) 상(商)'의 삼서인물(三棲人物)이다. 그들은 학, 관, 상의 3곳을 오가면서, 학술강호의 안에서 지낸다. 관료사회에서는 학자로, 학계에서는 관료로 행세하며, 어떻게 해야 가장 효과적으로 3곳의 자원을 통합할 수 있는지를 알고 있다. 학술의 명목으로 이익을 추구하고, 권력을 가지고 학자로서의 명성을 만들며, 이를 순환적으로 이용하여 자신의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린다.


리란줸, 정슈썬 두 원사는 바로 이렇게 학계, 관료, 상계의 세 곳에 서식하는 대단한 인물이다.


그러므로, 충분히 믿을만한 이유가 있다. 검사시험지를 추천하든, 약물을 추천하든, 이처럼 방대한 자원을 구비한 '슈란계'로 하여금 이번 우한폐렴사태에서 어떻게 더욱 이익을 차지할 수 있는지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것을.


가오푸(高福): '논문보국(論文報國)'


가오푸, 중국과학원 원사, 줄국질병예방통제센터 주임, 국가자연과학기금위원회 부주임이며, 동시에 다음과 같은 직책도 가지고 있다. 제3세계과학원 원사, 미국미생물과학원 원사, 유럽분자생물학조직 외국인원사, 미국과학촉진회 회사, 에딘버러황가학회 외국인원사, 아프리카과학원 원사.


가오푸 원사는 논문을 많이 쓰는 저자이다. SCI논문만 450편을 발표했다. 가오푸 원사가 발표한 SCI논문의 빈도를 보면 정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비록 이들 논문의 제1저자는 기본적으로 모두 가오푸가 아니지만.


위생건강위원회 전문가조의 책임자인 가오푸는 12월 31일 제1차로 우한으로 가서 바이러스를 연구한다. 1월 19일까지 여전히 '사람간전파는 제한적이다', '아동은 감염이 잘 되지 않는다'는 등의 경솔한 결론을 내리고 있었다.


1월 29일, 가오푸는 재빨리 신종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논문을 발표한다. 제목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에 의한 폐렴의 중국우한 초기전파동력학>인데, 데이타분석을 통하여 이렇게 결론내린다: "2019년 12월 중순이래로 밀접접촉자간에 사람간전파가 발생했다."


논문이 발표되자, 사람들로부터 집중포화를 맞는다. 분명히 일찌감치 '사람간전파'를 알고 있으면서, 왜 중국 CDC의 일인자로서 거짓말로 전국인민을 속이고, 이로 인하여 사태가 심각하게 발전하게 만들었느냐는 것이다. 그러면서 낯짝두껍게 이런 논문을 국외에 발표하느냐는 것이다.


사람들의 분노와 성토에 가오푸 원사는 이렇게 대답한다: "이것은 회고성 분석이다! 12월 중순에는 무슨 병인지도 몰랐다. 병원(病原)도 분명치 않았다. 모두 400여건을 분석해서 내린 유행병학의 추론이다. onset(발병)일자는 모두 추측이다. 이것을 여러분은 모르는 것이다. 유행병학조사와 임상진단을 혼동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에서는 난리가 난다. "질병통제센터의 행위는 웃기고 있다. 자기 얼굴을 자기가 때린다!" "범죄이다!" "그의 행위는 이미 형사범죄를 구성한다!"


"과학의 발전은 최종적으로 인류에게 공헌하기 위한 것이다. 가오원사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우한인민이 병마에 고통받게 만들었다. 이런 원사를 어디에 쓰겠는가!"


"원사는 나의 마음 속에서 숭고하다. 국사무쌍(國士無雙)이다. 당신들은 가장 완전한 수치와 정보를 가지고 있다. 그러면 질병에방의 소책자라도 만들어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본직이다. 그런 자리에 있으면서 권력이 얼마나 큰다. 책임은 또 얼마나 큰다. 학술이 아무리 대단하더라도 그것은 모두 가장 기본적으로는 사람과 일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다. 국가와 인민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좀더 생각해주기 바란다."


남경대학 사회학원 청보칭의 글에서는 이렇게 섰다: "논문은 하나의 거울이다. 이렇게 전인민이 방역에 나서는 큰 시험에서, 연구자들의 학술적 소양과 국면을 보여줄 뿐아니라, 중국학술의 문제점도 비춰주고 있다."


글에서 또한 현재 국내에서 전문연구자들의 '논문보국'행위를 지적하고 있다. 학술의 '현부화(懸浮化)'경향이다. "학술이 전체 사회의 위에서 떠 있다. 학계는 갈수록 사회현실에서 유리되고, 학자는 갈수록 현실감을 잃어간다. 학문은 갈수록 세상의 도리와 사람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가오푸 원사를 '현부원사(懸浮院士)'라고 부른다. 기실 아무런 실무경험이 없이 논문만으로 존재하는 '현부원사'가 비춰주는 것은 중국체제의 왜곡과 사회도덕의 타락이다. 원래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연구로 사회를 발전시키고, 인류복지를 증진시켜야할 전문가학자, 과학자들이 공중의 학문직함에 대한 신뢰를 이용하여, 양심을 팔아먹고 나쁜 짓을 돕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