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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사회/우한폐렴

저우센왕(우한시장)이 캐리람(홍콩행정장관)보다 총명하다

by 중은우시 2020. 1. 30.

글: 홍미(洪微)


우한이 봉쇄된지 5일째 되는 날, 우한시장 저우센왕(周先旺)이 얼굴을 드러냈다. 그리고 '주동적으로' 당매체인 CCTV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우한시장 저우센왕은 정람 '주동적'이었다. 기자가 나중에 그에게 물어본다. 당초 다른 사람이 인터뷰에 응하기로 했는데, 왜 직접 응하기로 바꾼 것인지. 그러자 저우센왕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간부들은 내가 제대로 말하지 못할까봐 걱정해서 그랬는데, 나는 사람들 앞에 용감하게 서야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우한시장 저우센왕이 이처럼 '주동적'인 것은 당연히 외부의 검증을 받기 위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보명(保命)'을 위한 것이다. 이렇게 엄청난 블랙스완사건을 만들어내놓고 나중에 그가 받을 문책의 결과는 아마도 단순히 사직만이 아닐 것이다. 아마도 감옥에 들어가야 할 것이다. 그는 이런 속죄양이 되기를 원치 않았다. 그래서 그는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 "이전에는 적시에 사실을 공개하지 못했다. 이 점은 모두 이해해주기 바란다. 왜냐하면 이것은 전염병이기 때문이다. 전염병은 전염병의 대처법이 있다. 반드시 법에 따라 공개해야 한다. 지방정부로서, 나는 이 정보를 들은 후, 그리고 수권을 받은 후, 비로소 공개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 점을 당시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했었다."


기실, 이것은 이미 그가 중공당내의 마지노선을 넘은 것이다. 왜냐하면 자신의 지방정부책임을 피하기 위해, 중앙정부를 팔아먹었기 때문이다. 다만, 그는 확실히 사람들이 잘 알아듣지 못할까봐 걱정했는지, 이렇게 보충설명까지 덧붙인다: "정월 20일, 국무원은 상무회의를 개최하였고, 이 병을 을류전염병으로 확정했다. 그리고 갑류전염병으로 관리를 진행하기로 했다. 그리고 현지에서 책임지고 처리하게 했다. 이후 우리는 우리의 업무에서 훨씬 적극적으로 할 수 있게 되었다." 우한시장 저우센왕은 직접적으로 책임을 국무원에 떠넘겼다.


마지막으로 그는 또 이렇게 말한다: "(시위서기) 마궈창(馬國强) 동지와 나는 무슨 책임을 져도 좋다. 도시를 폐쇄했기 때문에 나중에 문책을 할 때면 인민군중의 의견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직위를 내놓아서 천하에 사죄하고 싶다." 이는 기실 사직선언이다. 다만 분명하게 말했다. 일단 사직 혹은 면직되면 문책원인은 그저 도시봉쇄뿐이라는 것을. 허위보고 보고누락, 대처지연은 모두 중앙정부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지방정부가 져야할 책임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우한시장 저우센왕은 혼자서 책임을 회피한 것이 아니라, 고의로 시위서기 마궈창을 끌어들였다. 아마도 이 둘은 미리 상의했을지도 모르겠다. 진퇴를 함께 하기로 그래야 살길이 열린다. '주동적으로' CCTV와 인터뷰를 한 것도 아마 두 사람이 상의한 후에 주동적으로 공개하기로 한 것일 것이다. 보고를 제대로 하지 않은 상황을 미리 알려버린 것이다. 이는 나중에 도망칠 길을 마련한 것이다. 나중에 면직되거나 감옥에 들어가는 것을 피하려고 한 것이다.


우한시장의 인터뷰는 '뛰어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관료로서는 보기 힘든 뛰어난 수준이다. 홍콩의 캐리람과 비교하면 확실히 훨씬 '총명'하다. 도시봉쇄 5일째 실제상황을 천하에 공개한 거시다. 그러면서 책임은 국무원에 떠넘겼다. 당중앙이 아니라. 그래야 밉보이는 사람이 가장 적다. 이것도 골몰히 머리를 짜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캐리람의 경우를 보자. 홍콩의 반송중사태가 6월초부터 시작하여, 9월초에 이르러 캐리람은 로이터사를 이용하여 사적인 녹음을 누설한다. '만일 나에게 선택의 여지가 있다면, 처음 할 일은 사직과 심심한 사죄를 하는 것이다." 홍콩의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매체환경하에서, 실제상황을 계속 미루고 말하지 않았다. 캐리람은 확실히 대륙의 관료들보다 '연약'하다. 그녀는 아마도 정말로 환상을 품었는지도 모르겠다. 중국공산당은 그녀를 속죄양으로 삼아 쳐내지 않을 것이라고.


홍콩의 반송중사태와 우한폐렴은 모두 중국정부가 만들어낸 블랙스완사건이다. 원흉은 당연히 중국정부의 고위층이다. 다만 실제 책임을 물을 때는 지방관리가 버려진다. 홍콩사건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중련판은 그래도 이미 책임자를 교체했다. 우한시장은 더욱 '총명'하다. 중국의 관료사회를 더욱 잘 안다. 먼저 책임을 상급으로 미룬다. 캐리람도 아마 이를 모방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혹시 모른다. 살길이 열리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