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원빈(袁斌)
우한 봉쇄(封城)후 홍콩바이러스연구분야의 전문가이며 홍콩대학 신규발생전염성질병국가중점실험실 주임이며 유행성독감연구센터주임인 관이(管軼)에게 무한봉쇄의 의미를 물어보았다.
관이의 대답은 아주 간명했다: "하나의 조치를 평가하려면 그 시기와 효과를 보아야 한다. 시기는 내 생각에 방역의 골든타임을 놓쳤고, 효과도 나는 낙관하지 않는다. 내가 관찰한 바에 따르면, 우한시의 길거리에서 21일 사람들의 흐름이 확실하게 감소했다. 구정귀성붐은 이미 거의 끝났다. 많은 젊은이나 혹은 고향이 외지에 있는 사람은 이미 명절을 보내려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들은 아마도 주변에서 병자들과 접촉했을 것이다. 도시를 빠져나갈 때는 아직 잠복기이고, 아마도 모두 움직이는 바이러스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이 고향에 돌아가면 바이러스를 전국각지에 퍼트리게 되는 것이다."
관이 선생의 말이 맞다. 우한은 확실히 골든타임을 놓쳤다. 도시봉쇄가 너무 늦었다. 다만 내가 추궁하고 시은 것은 왜 골든타임을 놓쳤느냐는 것이다. 이 문제에 대답하기 전에, 먼저 우리는 우한당국이 도시봉쇄전에 무슨 일을 했는지 알아보기로 하자.
첫째, 정보봉쇄. 소위 유언비어를 전파하는 사람을 체포한다. 최초의 환자는 최소한 2019년 12월 12일에 나타났다. 월말인 31일에는 이미 27건에 이른다. 1월 1일에는 이미 1명이 사망한다. 최초로 상황을 공개한 것은 정부측이 아니라 현지의 네티즌이다. 다만 우한당국은 신속하게 정보를 봉쇄한다. 새해 첫날, 현지 공안은 '워법', '인터넷에 부실한 정보를 올리거나 전달하는 것은 나쁜 사회적 영향을 조성한다"는 것을 이유로, 최초로 상황을 알린 8명의 네티즌들을 소환하고, 그들에 대하여 의법처리한다. 그리고 이렇게 겁을 준다: "경찰은 이렇게 제시했다. 인터넷은 법밖의 곳이 아니다. 인터넷에 정보나 언론을 올리려면 반드시 법률법규를 준수해야 한다. 유언비어를 만들고, 전파하고, 산포하는 것은 사회질서를 교란시키는 위법행위이다. 경찰은 앞으로 법에 따라 조치할 것이고, 절대로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둘째, 허위보고. 정부측 소식에 따르면, 1월 20일 24시까지, 우한시에서 신형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누적 환자의 수를 258건이라고 보고한다. 다만 WHO의 전염병모델링협력센터(Collaborating Centre for infectious Disease Modelling)이 17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에 통보된 감염자의 수와 질병모델분석을 종합하여 추산하면, 1월 12일까지 우한시의 감염자수량은 427명에서 4471명까지이고 정확한 숫자는 1723ㅁ명으로 당시 발표된 숫자보다 훨씬 많다. 그왜에 대륙의 재신망 보도에 따르면, 여러 우한현지의 중요병원의 의사들에 따르면, 그들은 이번 감염된 인원수를 6천명이 넘을 것으로 본다고 한다. 이것이 하나이다.
다음으로, 전염병의 전파법칙에 따르면, 초기에는 반드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즉 1에서 2, 2에서 4, 4에서 8. 다만 우한당국이 1월 12일에서 1월 16일 발표한 내용을 보면 새로 늘어난 환자도 없고, 새로 늘어난 밀접접촉자도 없다. 그런데 18일, 19일에 이르러, 환자숫자는 돌연 늘어난다. 이것은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원래 후베이성의 양회(兩會)가 마침 이 시기에 개최되었다. 중국의 권력운용의 숨은규칙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이 며칠간 새로 증가한 환자가 없는 것은 확실히 정부에서 양회가 소집되는 시기에 '평온화해(平穩和諧)'한 전체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함이다. 즉 겉모습을 좋게 포장하기 위함이다.
그 다음으로, 1월 20일, 중국의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고위전문가조 조장이며 중국공정원 원사, 국가호흡기계통질병임상연구전문가인 종난산(鍾南山)는 이렇게 말한다. 현재의 자료에 따르면, 신형코로나바이러스폐렴은 사람간전파현상이 있다. 이전에 우한당국은 계속하여 이를 부인해 왔다. 다만 재신망의 조사를 보면, 우한시에서 최초로 감염된 의료인원은 1월 5일에 증상이 나타났고, 1월 10일부터 입원했다. 그리고 바이러스성폐렴으로 확진되었으며, 우한폐렴전용환자병원으로 옮겼다. 이 의사는 해산물시장에 간 적도 없다. 즉, 최소한 1월 10일, 우한시는 이미 이번 전염병은 사람간전파가 가능하다는 증거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최소한 11일간 이를 숨겼다.
셋째, 우한시 질병통제센터의 이씨성의 주임과 우한 위생건강위 폐염전문가조 구성원인 왕씨성의 고위직은 이전에 매체에서 신형폐렴의 전염성이 강하지 않고, 사람간 전파의 위험성은 아주 낮다고 말한 바 있다. 만일 전염성이 약하다면, 20일이후 매일 숫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것은 무엇때문인가? 만일 사람간전파의 위험이 비교적 낮다면, 왜 우한시는 스스로의 체면을 구겨가면서 도시봉쇄라는 방법을 택했을까? 이를 보면 이 두 관리들은 확실히 거짓말을 한 것이다.
넷째, <중국신문망> 보도에 따르면, 우한당국은 사태가 점점 심각해지는 상황하에서, 여전히 연말연시의 흥겨운 분위기를 만드는 것을 잊지 않았다. 10일에는 예년처럼 제20기 '만가연(萬家宴)'을 거행했고, 모두 4만여가정이 참여했으며, 합계 13,986가지 요리를 만들어, 모두 같이 모여서 먹으면서 환담을 나누었다. 음력설을 흥겹게 보내기 위함이다. 이어서 1월 21일 우한당국은 우한시에서 춘절문예공연을 한다. 공연에 참가한 인원만도 40여명에 달한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 곳에 모이다니 이는 인위적으로 전염병을 확산시키는 태도가 아닌가?
이를 보면, 도시봉쇄전에 우한당국의 관심은 전염병확산방지에 있지 않았고 오히려 사회안정유지에 치중했음을 알 수 있다. 중국정부의 눈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인민의 건강과 생명이 아니라, 안정유지이고 권력이다. 17년전 사스때도 그랬다. 이번 폐렴때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안정유지사상은 변하지 않았을 뿐아니라, 오히려 더욱 강화되었다.
지금 설날이 다가오고 있다. 설날귀성도 이미 며칠이나 지나버렸다. 수억명이 대규모로 이동했다. 바이러스의 전파나 변이에 거의 완벽한 조건이 갖추어지고 있다. 생각해보라. 만일 전염병발생초기에 우한당국이 정보봉쇄에 들인 힘과 신속무비한 수단을 전염병방지에 쏟았더라면, 사태가 지금의 이 지경에 이르렀겠는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이런 가설은 아예 존재할 수가 없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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