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전복역사(顚覆歷史)
자고영웅출아배(自古英雄出我輩)
융중결책천하분(隆中決策天下分)
다소고금쟁패사(多少古今爭覇史)
난평청사삼국쟁(難平靑史三國爭)
이 가사는 삼국의 광망과 패기를 아주 잘 보여준다. 그러나, 가장 광망한 것은 삼국에 나오는 이 몇 마디 말일 것이다.
첫째는 조조의 두 구이다. 조조를 얘기하자면 많은 사람들이 그를 간웅(奸雄)이라 여기고, 대간대악(大奸大惡)의 대표인물로 본다. 조조는 권력을 탈취하기 위하여 천자를 끼고 제후들에게 명을 내렸으며, 이런 행동은 바로 조조의 간사함을 잘 보여준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조조는 간사할 뿐아니라, 누구도 필적할 수 없을 정도로 악독했다. 조조가 동탁암살에 실패한 후, 도망치기 시작한다. 도망하는 길에서, 그의 옛친구인 여백사를 우연히 만나게 된다. 여백사는 옛 친구를 만나자 자연히 기뻐서 조조의 이때 신분도 신경쓰지 않고, 친구를 대접하기 위해 가족들에게 칼을 갈아 돼지를 잡도록 한다. 그리고 자신은 술을 사오려고 나간다. 조조는 그의 가족들이 칼을 가는 것을 보자 여백사가 자신을 죽이려는 것으로 생각하고, 차라리 자신이 먼저 손을 쓰는게 좋겠다고 생각하여 모조리 죽인다. 그리고 도망치는 길에 술을 사서 돌아오는 여백사를 보자 이왕 시작한 것 끝을 보자는 심정으로 여백사까지 죽여버린다. 그리고 한 마디 광망한 말을 남긴다: "차라리 내가 천하인들을 배신할 지언정 천하인들이 나를 배신하도록 놔두지 않겠다(寧敎我負天下人, 不讓天下人負我)." 그는 또 이런 말도 남겼다: "국가에 나 한 사람이 없어진다면, 몇명이 황제를 칭하고 몇 명이 왕을 칭할지 모를 일이다(如國家無孤一人, 正不知幾人稱帝,幾人稱王!" 조조의 광오함을 더욱 잘 보여주는 말이다.
관우는 백마전투에서 그의 '광오'한 일면을 드러낸다. 200년 이월, 원소가 여양으로 진군한다. 대장 안량을 보내어 백마를 공격한다. 이때 관우가 돌연 나서서 이렇게 말한다: "제가 비록 재주는 없지만, 만군의 가운데로 나아가서 그의 수급을 취하여, 승상에게 바치겠습니다!(某雖不才, 願去萬軍中取其首級, 來獻丞相!)" 그의 이런 광망함은 조조마저도 찬탄하게 만든다. 결국 관우는 만군의 가운데로 뛰어들어 안량을 죽이고, 그의 수급을 벤다.
적벽대전이후 형주는 유비의 수중에 들어간다. 형주를 빼앗아오기 위하여, 손권은 자신의 아들을 관우와 혼인시키고자 한다. 다만 관우는 그에 동의하지 않았을 뿐아니라, 이런 말을 남긴다: "나의 호랑이딸이 어찌 개의 자식에게 시집갈 수 있단 말인가!(吾虎女安肯嫁犬子乎!)" 이 한 마디만으로도 관우가 손권을 전혀 눈아래 두지 않았다는 사실을 잘 알 수 있다.
그리고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관우가 방덕의 투항을 권유하기 위하여 한 이 말이다: "천하의 영웅들이 내 이름을 들으면, 모조리 목을 움츠리고 도망친다!(天下英雄聞吾之名, 盡皆縮頸而奔)" 광망하기 그지없는 말이다. 만일 앞의 한 마디는 손권을 눈아래 두지 않은 것이라면, 뒤의 한 마디는 천하의 영웅들을 모두 눈아래 두지 않은 것이다. 이를 보면 관우가 얼마나 광망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앞의 두 사람의 말은 "광(狂)"이라고 한다면, 이 마지막 인물의 말은 "한(狠)"이라 할 수 있다. 흥평연간 전위는 조조에 투신하고, 하후돈을 따라 사방에서 전쟁에 참여하고, 전공이 혁혁했다. 군중에는 이런 말이 돌았다: 장하장사유전군(帳下壯士有典君), 제일쌍극팔십근(提一雙戟八十斤)" 그리고 어떤 사람은 전위를 번쾌(樊噲)와 비교하기도 했다. 전위는 일찌기 이런 말을 내뱉은 적이 있다: "다섯 걸음 안에 들어오면 네 목숨은 없다!(五步之內, 汝命休矣!)" 단지 여덟글자이지만, 사람으로 하여금 그의 악랄무정함을 느낄 수 있게 만든다. 이를 보면 전위의 실력은 확실히 남달랐던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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