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국과 역사인물-시대별/역사인물 (문혁후)

런쉐펑(任學鋒) 돌연사의 수수께끼

by 중은우시 2019. 11. 11.

글: 하소강(夏小强)


중국공산당 사중전회기간동안의 가장 큰 뉴스는 바로 충칭시위 부서기 런쉐펑의 돌연사일 것이다.


런쉐펑은 허베이(河北) 싱타이(邢臺) 사람으로 중국공산당 18기, 19기 중앙후보위원이며, 난카이대학 경영학박사로 텐진시 부시장을 역임했다. 2014년 8월 낙마한 완칭량(萬慶良)의 뒤를 이어 광저우(廣州) 시위서기가 된다. 그후 광동성위부서기 겸 광주시위서기로 승진한다. 작년 10월에는 충칭시위 부서기로 수평이동했었다.


런쉐펑이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10월 26일 베이징으로 가서 사중전회에 참가하기 전에, 충칭시위 이론학습중심조에서 거행한 전제학습회(專題學習會)였다. 다만 뤈쉐펑은 드물게도 11월 1일 충칭시위 상임위원회확대회에 불참한 후, 충칭의 관영매체에서는 "중공충칭시위부서기 런쉐펑 동지가 병으로 치료를 받았으나 효과가 없어 불행히도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한다.


그후 <성도일보(星島日報)>에서는 뤈쉐펑이 4중전회 폐막일 당일, 베이징의 징시호텔(京西賓館) 7층에서 투신자살했다고 보도한다. 11월 4일 인터넷에 올라온 런쉐펑의 부고를 보면, 런쉐펑의 고별의식은 4일 베이징 창핑(昌平) 빈의관(殡儀館)에서 거행된다고 하였으며, 사망시간은 10월 31일이라고 하였다. 이는 위 보도의 진실성을 어느 정도 증명한다고 볼 수 있다.


충칭 관영매체의 런쉐펑 사망에 대한 보도는 완전히 옛날 왕리쥔이 미국영사관으로 도망친 사건때 "대병휴가(帶病休暇)"라고 했던 것과 같은 방식이다. 그리고 런쉐펑의 최후는 2012년 보시라이(薄熙來)가 베이징으로 가서 18대에 참가한 후 베이징에 억류된 것과 ㅠ사하다. 다만 런쉐펑은 투신을 선택했을 뿐이다.


런쉐펑이 사중전회에서 돌연사한 것은 우연으로 보이지만, 기실 2012년 시진핑이 취임한 후 중국고위층 권력투쟁의 지속과 연속이라고 할 수 있다.


충칭은 시진핑의 정적인 장쩌민집단이 정변을 준비한 또 다른 기지였다. 보시라이는 2007년 파룬공박해와 반인류범죄로 해외 여러 나라에서 제소당하고, 상무부장의 지위에서 벗어나, 멀리 충칭의 시위서기로 내려간다. 보시라이는 전후로 부시장 원캉(文强)에게 칼을 들이밀어 원캉은 사형판결을 받는다. 그후에 다시 창홍타흑(唱紅打黑)을 진행하여 장쩌민파의 장래 시진핑을 대신할 후보가 된다.


2012년 2월 6일 충칭의 공안국장, 부시장 왕리쥔이 미국영사관으로 도주하고, 보시라이가 낙마한 것을 기점으로 하여, 그후에 권력을 잡은 시진핑과 장쩌민파와의 격렬한 투쟁은 그 서막이 열렸다.


2017년 7월, 중공19대이전에, 충칭시위서기를 근 5년간 맡고 있던 쑨정차이(孫政才)가 낙마한다. 중국공산당 관영매체가 쑨정차이를 언급할 때, 그를 이미 낙마한 저우용캉, 보시라이, 궈보슝, 쉬차이허우, 링지화와 나란히 둔다. 그를 '정치문제와 경제문제가 겹치는 부패분자"이며 '중재한 정치적 은환(隱患)'이라고 불렀다.


아이러니한 점이라면, 이미 금년 4중전회에서 처분을 받은 전 중국증감회주석 류스위(劉士餘)는 2017년 10월 19일 중공19대 이튿날 진행된 분임토론때 공개적으로 보시라이, 저우용캉, 링지화, 쉬차이허우, 궈보슝, 쑨정차이등을 지목하며 "당내에서 지위도 높고 권력도 컸는데, 탐욕스럽고 부패했으며, 당권을 찬탈하려는 음모를 꾸몄다"고 한 바 있다.


그러므로, 중국고위층의 권력투쟁이라는 각도에서 보자면, 충칭 관료사회의 관직은 "사망직위'이다. 보시라이가 낙마한지 이미 7년ㅇ 지났는데, 현재 중국공산당의 관영매체는 여전히 "보왕(보시라이, 왕리쥔)의 여독을 숙청"하여야 한다고 한다. 원창, 왕리쥔, 보시라이, 쑨정차이로부터 현재의 런쉐펑의 운명을 보면 모두 이를 증명하다고 할 수 있다.


런쉐펑은 중국고관가족배경이 없는 테크놀로지형 관리이다. 그의 정치경력을 보면 초기에는 주로 텐진이었고, 나중에 광저우에서 시위서기를 맡는다. 그는 중국의 고위층 내에서 파벌색채가 비교적 약했다.


어떤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그는 충칭시위서기인 천민얼(陳敏爾)과 사이가 나빴다고 한다. 다만 간단하게 사이가 나쁘다고 하여 그가 자살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중국의 관료사회에서, 차관급이상의 고위관료의 낙마나 사고는 비록 부정부패로 처벌받긴 하지만, 기실 모두 소위 정치적 원인이다. 모두 파벌투쟁에서 줄을 잘못 섰기 때문이거나 혹은 정치적수에게 타격목표가 되어 희생양이 되는 것이다. 런쉐펑은 분명히 이런 상황이다.


중국의 체제하에서, 중국의 관료사회에서 누구도 안전할 수 없다. 그저 중국공산당이 존재하는 한 어느 관리의 내일도 오늘의 런쉐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