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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정치/중국의 정치

중남해의 암류: 리커창(李克强)과 왕후닝(王滬寧)의 갈등

by 중은우시 2019. 5. 28.

글: 임종문(林琮文)


미중무역전이 계속 격화되면서, 북경이 받는 압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중국공산당내의 각 파벌간에 오랫동안 축적되어 온 갈등이 격화되고, 각로 인마들은 이 기회에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다. 그 중, 중앙정부를 주관하는 총리 리커창과 중공 선전계통의 왕후닝간의 갈등은 공개화되고 있어, 속속 방향이 전혀 상반된 두 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외부에서는 이것이 시진핑의 "정령불출중남해(政令不出中南海)"할 수 있는 장쩌민파의 인마들이 다시 뒤에서 음모를 꾸미고 있는 구체적인 표현이라고 보기도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국등 해외 중문매체는 이렇게 보도했다. 5월 13일, 총리 리커창은 국무원 취업회의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2019년의 취업형세는 아주 심각하다면서 노무수입성에서는 가능한 한 실업인원을 현지에 남기고, '대규모귀향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라고 주문한다.


다만 이와 동시에 중국공산당의 입인 <인민일보>는 글을 발표하였는데, 제목이, "가자, 고향으로 창업하러 돌아가자!"였다. 또 다른 당매체 신화망도 24일 이를 전재하여 분위기를 띄웠다. 이 글은 주로 사천 달주시(達州市)가 광동, 절강, 복건등 경제발달지역의 51명 달주출신 농민공당조직에서의 업무를 선전하면서, 농민공들에게 대규모로 '고향으로 돌아가 창업하자'고 인도하는 내용이다


이 두 개의 '중앙정신'은 확실히 상호모순된다. 이것은 도대체 실업인원을 현지에 남기라는 말인가? 아니면 고향으로 돌아가서 창업하게 하란 말인가? 이는 관영매체의 보도에서 '당의 정신'을 학습하는 사람들에게 단서를 제공했다. 리커창과 왕후닝이 싸우고 있다.


이것은 두사람이 최근 들어 유일하게 대항한 사례가 아니다. 5월 24일, 리커창은 산동 제남에서 개최된 지방감세항비공작좌담회에서 경고했다. 중국공산당은 복잡하고 심각한 형세에 직면해 있고, 외부의 불확정요소와 도전이 늘어나고 있으므로, 각급 정부는 "긴축하라"는 것이다. 미중무역전의 영향으로 중국의 수출, 부동산, 제조업 및 전국의 전기사용량등이 모두 쇠퇴하는 추세였다. 리커창과 재무부장 류쿤(劉昆)은 이전에도 여러번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5월 21일, 당매체인 <인민일보>는 "중국경제의 대추세 - 시작이 양호하고, 힘이 충분하다"는 글을 싣는다. 이전에 <인민일보>는 연속으로 "중국경제발전의 인성(靭性)은 충분하다.", "중국경제의 동력은 얼마나 강한가"라는 글을 연속하여 실은 바 있다. <인민일보> 해외판에도 "중국경제는 여러 리스크를 해소시킬 능력이 있다"는 글을 실어 지속적으로 '형세가 아주 좋다'는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확실히, 무역전을 대할 때, '당중앙'은 일희일우(一喜一憂)의 서로 다른 논조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그 외에, 리커창과 왕후닝간에는 산하부서를 통한 간접 다툼도 벌어지고 있다. 리커창이 주관하는 국가발개위는 4월 8일 통지를 발송하여, 농촌인구가 도시로 진입하는 제한을 완화하도록 요구한다. 그러나 왕후닝이 이끄는 공청단중앙은 4월 9일 돌연 선포한다. 3년내에 천만명이 넘는 전문학교학생들을 농촌으로 내려가도록 노력해야한다고 했다. 확실히 '도시로 들어가고' '시골로 내려가는' 것은 전혀 다른 방향이다.


당내투쟁을 잘 아는 사람은 모두 알고 있다. 중국공산당내에서 지도자동지의 눈빛 하나, 동작 하나도 모두 깊은 의미가 있다는 것을. 모두 누군가의 승진과 좌천을 결정하고, 모두 분석하고 해독된다는 것을. 이런 당내 고위층이 공개적으로 반대되는 목소리를 내고, 동시에 완전히 서로 다른 방향의 정책을 애기하는 것은 그 배후에 분명 남다른 무엇인가가 있다. 절대로 '개인은원'같은 감정적인 것이 아니고, 배후의 '물이 매우 깊다'


무역전은 마치 촉진제와 같다. 배후에서 진행되는 당내각파투쟁을 수면 위로 드러나게 했다. 중국공산당 내부의 각 파벌은 현재 미중무역전을 이용하여 투쟁을 벌이는 것이다.


리커창은 이번 기의 정부를 주재한다. 그러나, 이번 기의 정부가 잘하느냐 아니냐, 무역전의 결과가 어떠한지는 당수인 시진핑의 능력을 대표한다. 왕후닝은 '삼조원로' 혹은 '오뚜기'로 불리는 인물이다. 왜냐하면, 그는 장쩌민의 인정을 받아서 발탁된 후, 후진타오와 시진핑이 취임한 이후에도 여전히 중용되고 요직에 앉아 있기 때문이다.


비록 그는 극력 자신의 파벌을 나타내는 것을 피해왔지만, 외부에서는 대부분 왕후닝은 그를 알아준 장쩌민의 사람으로 알고 있다.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왕후닝은 장쩌민이 후진타오와 시진핑의 신변에 심어놓은 바둑돌이다. 만일 장쩌민계가 뒤에서 암중으로 도와주지 않는다면, 왕후닝이 중남해 권력중심에 앉을 수 없을 것이고, 무수한 사람들이 그 자리를 노리고 있는데도 수십년간 쓰러지지 않을 수는 없는 것이기 대문이다.


만일 이 각도에서 보자면, 리커창과 왕후닝이 싸우는 것은 당내투쟁의 공개화일 뿐이다. 무역전은 중국공산당내부의 여러해동안 축적된 갈등이 폭발하게 만들었다. 중남해는 현재 '암류'가 꿈틀거리고 있다.


이것이 보여주는 것은 시진핑이 장쩌민의 사람들에 의해 고의로 오도되어 미국과의 무역전이 대치국면으로 들어가게 되었고, 시진핑으로 하여금 '정령불출중남해'하는 테이블 아래의 장쩌민계 세력은 현상에 만족하지 못하고, 저우용캉, 보시라이의 '정변'을 꾀한 후,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하고 이 기회를 활용하여 권토중래하려 한다. 그래서 뒤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이고, 시진핑에 추가로 타격을 가하고 다시 권력중심에 앉으려는 것이다. 아쉽게도 시진핑은 트럼프와의 무역전에만 주목하고 있는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