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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미중무역전

리카싱부터 폭스콘까지: 왜 중국을 떠나는가?

by 중은우시 2019. 5. 21.

글: 김언(金言)


2015년 요망중국의 "리카싱을 떠나게 하지 말라"는 글이 일찌기 대륙매체에 큰 파란을 불러왔다. 2016년에는 대륙의 1인미디어에서는 다시 "폭스콘(富士康)을 떠나게 하지 말라"는 글이 다시 한번 일석격기천층랑(一石激起千層浪)의 결과를 가져왔다. 미중무역전이 개시되자, 놀란 외국투자자들은 속속 짐을 싸고, 자산을 매각한 후, 앞다투어 대륙을 떠나 새로운 출로를 찾고 있다.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인무원려(人無遠慮), 필유근우(必有近憂). 춘추시대 오,월 양국이 쟁패할 때, 후인들에 의해 '상성(商聖)'으로 떠받들어지는 범려는 적절한 때 멈추고, 급류용퇴한다. 동시에 그는 대부 문종(文種)에게 이렇게 권한다: 토끼가 죽으면 개는 삶아먹는다  새를 다 잡으면 활은 창고에 쳐박힌다. 적국을 무너뜨리고 나면 모신은 죽는다." "월왕의 사람됨을 보면 목이 길고 입은 뾰족하며, 욕을 참으나 공을 질투하여, 환난을 함께할 수는 있지만, 안락을 같이 누릴 수는 없다. 우리가 할 일은 끝났으니 이제 물러나서 은퇴하는 것이 좋겠다." 그러나 문종은 듣지 않았다. 범려는 서시를 데리고 삼강을 나가, 배를 타고 오호로 간다. 그동안 세번 장사를 해서 거부가 되고, 세번 재산을 나누어준다. 후대의 사업하는 이들은 그의 조상을 모셔서 재신으로 받든다. 그러나 문종은 사사되는 운명을 벗어나지 못했다. 범려의 선견지명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다.


홍콩상인이 먼저 도망치다.


일찌기 2013년, 후각이 예민하고, 중국의 "강을 건너면 다리를 없애고, 물레방아를 다 돌리면 나귀를 죽이는" 성격을 잘 알고 있는 홍콩상인들은 당시의 소위 '중국경제기적'이라는 것은 그저 버블에 불고하며, 언젠가 터지고 말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하여, 비가 내리기 전에 미리 짐을 싸서 준비한다. 대륙이 자산을 계속 감소시키고, 팔아버리며, 기회를 보아 움직였고, 시기를 잡아서 도망친다. 예를 들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홍콩최고부자 리카싱(李嘉誠)이 내지와 홍콩에서 총 1,100억홍콩달러어치의 자산을 매각한다; 류란슝(劉鸞雄)과 정위통(鄭裕彤)등 홍콩상인들도 내지의 100여억홍콩달러의 부동산을 매각한다. 그리고 중위치지(中渝置地)의 장송차오(張松橋)는 내지의 거의 모든 부동산을 팔아버린다. "춘강수난압선지(春江水暖鴨先知)"라고 할 만하다.


홍콩의 중소형기업연합회 종신명예주석인 류다방(劉達邦)은 최초로 대륙에 들어가 돈을 벌었던 홍콩상인이고, 지금까지 동관에서 공장을 30년간 운영했으며 한번도 철수를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무역전이 시작된 이래, 1/4을 차지하던 미국주문을 유지하기 위하여, 그는 공장을 동남아등 국가로 옮겨서 중과세를 피하는 것을 고민하기 시작한다. 그는 공장을 늦게 이전하는 것에 후회도 한다: "결국 이 지경이 되었다. 나는 너무 늦었다." 홍콩상인인 제스는 이렇게 말한다. 무역전은 대륙에 공장을 만든 홍콩상인들에게 '치명적 타격'이다. 왜냐하면 관세를 10%부과받으면, 인민폐평가절하로 헷징을 하면 겨우겨우 버틸 수 있다. 그러나, 관세를 25%로 올리면, 동남아의 공장들과 경쟁이 되지 않는다. 대륙에 공장을 둔 홍콩상인은 죽는 길 뿐이다.


대만상인들이 뒤를 잇다.


1985년 대만상인 궈타이밍(郭臺銘)은 폭스콘을 창립한다. 당시 선전에는 수백명짜리 공장이 있을 뿐이었는데, 30여년간 발전하여 이미 백만명이상의 글로벌 OEM대왕이 된다.


2017년 7월, 폭스콘은 대외에 선포한다. 미국 위스콘신이 100억달러를 투자하여 LCD액정생산라인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2018년 6월 28일에는 미국대통령 트럼프가 친히 착공식에 참석한다. 궈타이밍은 300억달러를 투자하여, 위스콘신에 더 많은 투자를 하겠다고 한다.


금년 5월 15일, 미국이 중싱을 봉쇄한 후, 다시 화웨이의 뿌리를 뽑고 있다. 화웨이의 OEM업무를 맡아서 하던 폭스콘은 어느 정도 타격을 입는다. 궈타이밍은 이렇게 말했다: 금년에 대륙의 애플 주요생산라인을 인도로 옮길 것이다. 50억달러를 투자하여 인도에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그는 2020년에는 인도에 10개 내지 12개의 총고용인원 100만명이 넘는 공장을 만들 계획이다.


그는 또한 이렇게 털어놓았다. "미중무역마찰로 홍하이(폭스콘)는 선전, 텐진의 생산라인일부를 까오슝으로 옮길 생각이다." 그리고 미국은 과거에 현지의 노동자를 중시하지 않았는데, 현재 미국대통령은 노동자를 아주 중시한다. 그래서 그는 모든 공장을 다시 가져오려고 한다. "우리는 그를 도울 것이고, 공급라인을 새로 만들 것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그를 "곽포포(郭跑跑)"라고 놀리기도 한다.


궈타이밍이 계속 '도망치는' 양떼효과로 다른 대만상인들도 속속 철수한다. 동관, 선전을 예로 들면, 일찌감치 '철수붐'이 일었고, 그해에 대만상인들이 철수한 자금액이 1년동안 500억위안에 이르렀다. 미중무역전이 격화되면서, 더더욱 많은 대만상인들이 떠나고 있다. Delta(臺達電), Inventec(英業達), Career(嘉聯益), Yi Jinn(宜進), Giant(巨大), Quanta(廣達)등 제조업체는 중국철수를 가속화했다.


미국정부는 대륙에서 수입하는 3,000억달러의 상품(핸드폰, 포터블컴퓨터등 소비전자제품포함)에 25%관세를 징수하겠다고 선언한 후, 세계를 선도하는 PC제조업체중 하나인 Asustek Computer(華碩電腦)는 비상계획을 세워 생산라인을 대륙에서 옮겨 관세충격을 피하겠다고 발표한다. Asustek은 약15%의 매출액이 미국에서 일어난다. 이 회사의 포터블컴퓨터공급업체는 Pegatron(華碩), Compal Electronics(仁寶電腦)와 Wistron(緯創)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 회사는 또한 iPhone 및 iPad제조업체이다. 페가트론은 이미 공급업체에 미국시장에 수출하는 컴퓨터의 메인보드와 모니터생산라인을 대만이나 월남으로 옮기도록 요구했다. 대만의 재정부장 쑤젠롱(蘇建榮)의 추산에 따르면, 1년에 송금되어 오는 자금이 4,200억NT달러에 달하여, GDP성장을 도왔고, 2,100여개의 취업기회를 만들어냈다고 한다.


미국자본의 회군


모두 알고 있듯이 애플의 아이폰이 막 중국에 들어갔을 때, 시장에서 앞다투어 구매를 했었고, 심지어 신장을 팔아서 아이폰을 샀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무역전과 중국시장에서의 매출감소로 세계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상장회사중 하나인 애플은 삼성의 뒤를 따라가고 있다. 궈타이밍은 이렇게 생각한다: 일단 아이폰OEM을 하는 폭스콘이 중국을 떠나면, 앞으로 중국의 일부기업에게 아주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이는 대량의 인원들이 실업하는 결과를 나을 것이다. 그 결과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이를 보면, 중국이 아이폰을 중국에서 내보내는 것은 앞으로 스스로의 발을 찍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


인도의 염가노동력 앞에서 미국은 최소한 200개의 기업이 중국에서 인도로 이전할 것이다. 투자자인 워렌 버핏이 보유한 운동화회사 Brooks Running도 대부분의 제조업무를 대륙에서 월남으로 이전한다; 시스코회사는 670억달러의 해외이윤을 미국으로 되돌릴 것이다; 미국IT의 선두업체인 퀄컴은 중국의 합자기업인 HXT(華芯通半導體)를 이미 4월말에 폐쇄했다. 그리고 400개의 미국계기업은 중국에서 차례로 철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본기업이 뒤따르다.


금년 5월 7일, 어느 매체에서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경내의 62개 일본기업이 철수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오래전부터 계획한 것처럼 집단적으로 이전한다. 작년에 어떤 소식통에 따르면, 거의 430개에 이르는 일본계기업이 중국에서 급속히 철수하고 있다. 예를 들어, 세계500대기업중 하나인 니토(日東電工)는 쑤저우공장을 폐쇄했다; 광학의 거두인 올림푸스(Olympus)는 선전의 생산라인을 월남으로 이전한다; 글로벌 유명 전자설비생산업체인 Omron의 쑤저우공장도 이미 생산중단되었다.


이전에 글로벌최대 하드드라이브생산업체인 Seagate와 일본의 카메라기업 니콘, 그리고 JDI, 스미토모전공등도 중국의 공장을 폐쇄했다.


금년이래, 스키토모중기, 고베제강소도 생산라인을 중국에서 일본, 태국과 미국으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했다; 미쓰비시, 마쓰시다, 소니, 스즈키, 토시바등 일본기업은 이미 중국에서의 생산라인일부를 다른 나라로 이전했다. 일본의 다국적기업인 엡슨은 3월 14일 공식웹사이트에서 선전의 2개 공장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일본의 리코는 5월 16일 정시긍로 미국수출용 복사기생산라인을 중국에서 태국으로 전면이전한다고 발표했다. 교도통신의 작년 9월 보도에 따르면, 60%의 일본기업은 이미 중국에서 다른 나라로 옮겨가거나 옮겨가는 중이고, 나머지 40%는 현재 어떻게 철수할 것인지를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어떤 일본매체는 지금 떠나지 않으면 늦다라고까지 말한다.


그외에 완전하지 않은 한 통계에 따르면, 2018년 중국시장에서 퇴출된 외국소매드랜드가 수십개에 달한다고 한다. 그 중에는 세계적인 브랜드 막스 앤 스펜서가 중국에저 전면철수했고; 한국의 롯데그룹산하의 롯데마트는 중국의 93개 점포를 매각했다. Macy's는 중국에서의 운영중단을 발표했다. 그 외에 D&G, New Look, Topshop, forever21을 포함한 여러 패션브랜드도 최근 1년내에 속속 중국시장에서 퇴출하였다. 아마존, 오라클의 두 다국적기업이 중국사업을 접은 후, 글로벌2위 소매업체인 까르푸도 중국사업을 매각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현재 거의 모든 유명 외국계의류브랜드와 스포츠브랜드는 모두 국내의 직속공장을 폐쇄했다. 가장 전형적인 사례는 바로 아디다스, 나이키와 유니클로이다.


그리하여, 대륙의 인터넷매체는 "2019, 중국백화점업의 추춘 겨울이 이미 도래했다!"고까지 말한다. 그러나 CCTV에서는 "중국은 이미 전면적으로 대응할 준비를 마쳤다"고 큰소리친다. '영원히 두려움이 없는' 중국정부가 도대체 몇 개의 겨울을 날 양식과 털옷을 준비해 두었는지 모르겠다.


내자도 비밀리에 도주한다


세계의 거두들이 속속 중국을 떠나는 동시에, 월남은 이미 외국투자자들의 낙원이 되었다. 2019년 전4개월간, 월남은 이미 외국기업으로붜 1,007억인민폐의 자금을 조달받았다. 전년동기대비 81%가 늘어난 금액이다. 미국소비자들의 손에서 'Made in China'는 'Made in Vietnam', 'Made in Mexico', 'Made in Cambodia'로 바뀌는 중이다. 월남이 아마도 중국에 이어 세계공장의 지위를 대체할지도 모르겠다.


당연히 중국정부당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것은 외자기업이 떼로 중국시장을 떠나는 것만이 아니라, 원래 중국광동, 복건에 뿌리박고 있던 신발, 모자, 의류의 민영기업도 공장을 월남으로 옮기는 붐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방직의류기업도 월남으로의 이전을 가속화하고 있다.


Global Wealth Migration Review 2019의 데이타에 따르면, 2018년 중국의 백만장자 순유출은 세계에서 1위로 1.5만명에 달했다. 그리고 갈수록 많은 중국부호들이 offshore가족신탁기금으로 자산을 이전하고 있다. 이들 부호들 대부분은 상장기업을 보유한 기업가들이다. 예를 들어, 룽창(融創)의 쑨홍빈(孫宏斌), 징동의 류창동, 알리바바의 마윈등이 그들이다. 완전하지 않은 통계에 의하면 2018년말에서 2019년 1월까지 이미 5명의 중국부호가 2,000억위안의 자산을 offshore가족신탁으로 옮겼다.


중국사회과학원 위용딩(余永定) 교수가 선전에서 강연한 "중국의 금융안정과 자산외부유출"에 따르면, 15가지 자본유출방식이 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2011년부터 2016년3분기까지, 중국은 1.28조달러의 순자본을 수출했다. 다만 이들 자본은 중국의 해외자산이 되지 못했고, 반대로 중국의 해외자산은 124억달러 감소한다. 이런 상황은 세계역사상 없었던 일이다.


실업증가


중국 국가통계국의 수치에 따르면, 비록 외국기업이 전국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가 되지 않지만, 근 절반의 대외무역을 창조하고, 25%의 공업기업이윤을 차지하며, 20%의 세수를 납부한다. 외상기업에 직접 취업한 인원수는 4,500만명인데, 외자기업에 의존하여 생존하는 공급업체, 전후방기업까지 합치면 영향을 받는 인원수는 수억에 이를 것이다.


미국이 현재 관세를 다시 올렸고, 외자기업은 계속 철수한다. 이렇게 되면 자금만 나가는 것이 아니라, 실업문제가 나타나게 된다. 대륙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2018년에 500만개 이상의 중국기업이 도산했다. 이는 최소 1천만명의 실업을 가져온다. 금년에는 834만명의 대학졸업생들이 취업난을 겪을 것이다.


만일 중국에 있는 외자기업이 모두 철수한다면, 수천만명의 밥그릇을 잃거나 찾지 못하는 백성들이 나타나게 된다. "대륙에 풀이 나지 않더라도 조어도는 회수해야 한다." "중국의 곳곳이 무덤이 되더라도, 일본인은 모조리 죽여버리겠다." 금방 일본제품을 불매하다가, 다시 미국제품을 불매하고, 금방 한국제품을 불매한다. 그리고는 금방 프랑스제품을 불매하는 분청(憤靑), 오모(五毛)들과 함꼐 곤란을 극복할 수 있을까? 이것이 설마 중국당국이 말하는 '일체의 댓가를 치르고서라도'일까? 무엇을 가지고 아무 죄없이 볼모로 잡힌 일반백성들이 중국의 권력귀족집단과 끝까지 함께 싸울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이런 말이 있다. 군자는 위험한 담장 아래 서 있지 않는다. 가장 좋은 방책은 삼십육계 주위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