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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문화/중국의 무술

역사상 진실한 방세옥(方世玉): 비구니와 싸우다 패배하여 죽다

by 중은우시 2019. 3. 30.

글: 당병나사년(當兵那些年)


방세옥이라는 이름을 얘기하면, 모든 80년대, 90년대생들은 이연걸이 연기한 할머니를 구해주고, 홍화회를 혼자서 뛰어든 방세옥이나, 장위건이 주연한 장난기 많고 하루종일 사고를 치고 다니는 방세옥을 떠올릴 것이다. 모두 사람들의 마음 속에 깊이 박혀있고, 좋아하는 인물이다. 그렇다면, 역사상 진실한 방세옥은 도대체 어떤 모습이었을까?


방세옥의 부친 방덕(方德)은 겉으로는 비단상인이지만, 암중으로 천지회(天地會)의 두목이었다. 한번은 방덕이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었는데, 마침 묘취화(苗翠花)를 만난다. 두 사람은 같은 길을 걷고 있었다. 그리하여 서로 너무 늦게 만난 것을 한탄하며, 부부로 맺어진다. 방세옥이 태어났을 때, 방덕은 60살이고, 묘취화는 겨우 16살이었다!


먼저 얘기해야할 것은 역사상 진실한 방세옥은 영화드라마의 이미지와는 차이가 컸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방세옥이 태어난지 한달이 되었을 때, 묘취화는 그를 남들과 다르게 키우겠다고 결심하고, 먼저 조상으로부터 전해져 내려온 비방인 철초약수(鐵醋藥水)로 그의 몸을 씻긴다. 그 후에 죽편(竹片), 나뭇가지로 방세옥의 신체를 고정했다. 그러나 이런 개조는 실패한다. 어른이 된 후 방세옥은 키도 작고 뚱뚱했다. 그리고 얼굴에는 얽은 자국도 남아 있었다.


방세옥의 생모인 묘취화는 보통인물이 아니었다. 소림오로(少林五老)중 한 명인 묘현(苗顯)의 딸이다. 그녀는 무술가문에서 태어나, 무공이 뛰어났다. 묘취화는 어려서부터 아들에게 무공을 가르친다. 5살때 마보(馬步)를 배우고, 6살에는 권각(拳脚)을 익히고, 8살때는 타장(打樁)을 배운다. 11살이 되어서는 이미 어느 정도 무술의 고수가 되어 고향마을에서는 적수가 없을 정도였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방세옥이 남들과 싸우는 방식은 아주 독특했다. 그는 가슴을 내밀고, 상대방에게 마음대로 때리라고 한다. 그러나 방세옥은 맞아도 아무 일이 없는 듯했고, 때리는 사람이 손이 아파서 참지 못하게 되었다고 한다. 방세옥은 배다른 두 형이 있는데 방효옥(方孝玉)과 방미옥(方美玉)이라고 한다. 자주 세 명이 남들과 싸웠는데, 항상 방세옥이 앞장섰고, 방세옥은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는데, 두 형은 코피를 흘리고 얼굴이 퉁퉁 부어서 들어오곤 했다고 한다.


이연걸이 주연한 <방세옥>에는 이런 장면이 나온다. 뇌노호(雷老虎)가 딸의 사위를 뽑기 위하여 비무대회를 연다. 진실한 방세옥은 뇌노호의 처와 비무를 하지 않았고, 직접 뇌노호와 싸웠다.


사료기재에 다르면, 뇌노호는 무당파 이파산(李巴山)의 사위이고, 문연각대학사 진문요(陳文耀)의 시위사(侍衛使)였다. 그는 자주 행패를 부리며 사람들을 못살게 굴었다. 당시 방세옥의 부친 방덕은 항주로 가서 장사를 하고 있었는데, 마침 뇌노호가 만든 비무대를 보게 된다. 걸어놓은 대련은 광망하기 그지없었다: "권타광동전성(拳打廣東全省), 각척소항이주(脚踢蘇杭二州)" 주먹은 광동성이 제일이고, 발길질은 소주항주에서 최고라는 뜻이다. 방세옥은 화를 참지 못하고, 뇌노호와 비무를 벌이고, 실수로 뇌노호를 죽여버린다.


뇌노호가 죽은 후, 무당파와 소림파는 여러번 싸움을 벌인다. 방세옥은 방법이 없어서, 홍희관(洪熙官)과 손을 잡고 광동에서 공개적으로 제자를 모십한다. 목적은 단지 하나였다. 바로 무당파와 싸우기 위한 것이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나중에 방세옥은 소림오로 중 한 명인 오매사태(五枚師太)와 비무를 하게 된다. 쌍방은 300회합을 싸웠고, 원래 방세옥이 우세를 점했는데, 오매사태는 거짓으로 지는 척하면서, 방세옥이 방심하는 틈을 타서 방세옥의 곡도(谷道, 항문)를 걷어찬다. 그러자, 방세옥의 신공이 파괴된다. 오매사태는 승기를 잡아 추격하며 방세옥의 곡도를 향해 다시 한번 발길질을 하고, 방세옥은 그냥 죽어버린다. 그의 나이 겨우 24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