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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역사인물-시대별/역사인물 (삼국)

역사상 초선이 없었는데, 그럼 여포는 왜 동탁을 죽인 것일까?

by 중은우시 2019. 1. 30.

글: 요일(遼逸)


<삼국연의>를 보면, 여포(呂布)는 왕윤(王允)의 미인계에 걸려, 초선을 '독점'하려는 욕심에서, 왕윤과 연합하여 동탁을 모살한다. 그러나, 역대전문가 학자들이 고증한 바에 따르면, 초선은 그저 민간의 전설에 나오는 인물일 뿐이라는 것이다. 즉, 초선은 역사상 존재하지 않았다. 여포는 이 '전설'때문에 살인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포가 동탁을 죽인 것은 분명히 다른 심층적인 원인이 있을 것이다. 필자는 <후한서>를 통독하면서, 마침내 "동탁피살사건"의 충분한 '이유'를 찾아냈다.


첫째, 여포는 동탁의 적계(嫡係)가 아니다.


여포는 "병주군단(幷州軍團)" 출신이다. 즉 병주자사(幷州刺史) 정원(丁原)의 수하장수였다. 동탁은 양주(凉州)를 근거지로 하여 발전했다. 낙양에 들어올 때 의존한 것도 바로 자신의 적계부대인 '양주병단(凉州兵團)'이다. 처음에 낙양에 들어왔을 때의 동탁은 병력이 겨우 수천명이었다. 추가로 병마를 모으기 위해 여포를 유인하여 정원을 죽이게 하고, '병주군단'을 집어삼킨다.


동탁의 사후, 왕윤은 '양주병단'을 사면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이각(李傕), 곽사(郭汜)는 병력을 이끌고 장안으로 쳐들어 온다. 여포는 처음에 옛날의 전우들과 의기투합하지 않더니, 나중에는 병력을 이끌고 맞싸운다. 이를 보면 그들은 원래 다른 집단에 속함을 알 수 있다. 후기에 여포는 군벌혼전에 참가하는데, 주력부대는 역시 장료(張遼), 고순(高順), 송헌(宋憲), 후성(侯成)등을 대표포 하는 '병주군단'이다. 같은 편이 아니다보니 여포에게 전심전력을 다해서 동탁에게 충성할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둘째, 여포는 관직이 순탄치 못했다.


역사상 진실한 여포는 고명한 장군이 아니다. 바꾸어 말하자면, 여포는 용맹무적하지만, 1:1싸움에서 잘 싸울 뿐이었다. 전체적인 군사기능은 특별히 뛰어난 점이 없었다. 동탁이 낙양을 점거하여, 관동18로제후가 연합하여 토벌할 때, <삼국연의>에는 여포가 용맹하게 싸워서, 전후로 방열(方悅)목순(穆順), 무안국(武安國)등 대장을 참살하고, 마지막에는 유비,관우,장비의 차륜전을 버티지 못해 패퇴했다고 되어 있다. 그러나 진실한 상황은 이렇다. 동탁이 죽은 후, 이각, 곽사는 장안으로 진격할 때, 여포는 대패하여 도망친다. 이 전투는 직접적으로 사도 왕윤이 포로로 잡혀 피살당하는 일을 불러왔다.


이를 보면, 여포는 필부지용은 있지만, 대장지재(大將之才)는 아니다. 동탁은 이 점을 알아봤다. 그래서 여포를 신변호위로만 썼고, 중용하지 않았다. 여포의 직업생애에서 짧은 전성기는 동탁이 전권을 휘두를 때도 아니고, 서주를 할거하고 있을 때도 아니며, 동탁을 모살한 후, 분무장군(奮武將軍)에 임명되고, 온후(溫侯)에 봉해지고, 왕윤과 함께 조정을 장악했을 때이다.


셋째, 동탁은 여포에 대하여 시기하는 마음이 점점 강해졌다.


동탁은 포학무도하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자신을 암살할까바 무척 겁을 냈다. 그래서 무공이 고강한 여포를 그의 신변호위로 삼은 것이다. 극적인 일막이 나타난다. 동탁은 유포가 우연히 업무중 '직무소홀'한 것으로 인하여, 그 자리에서 수극을 뽑아 여포에게 던지며 그를 죽이려고 한다. 다행히 여포의 반응이 빨라서 피했기에 망정이다. 이 사건이 있은 후, 여포는 놀라서 급히 머리를 숙이고 잘못을 인정한다. 그리고 나서야 동탁의 용서를 받는다. 여기에서 강조할 것은 이것은 풍의정에서 여포가 초선을 희롱하다가 동탁에게 걸린 장면이 아니라는 것이다. 여포가 업무때 범한 자잘한 잘못때문이다. 너무 작은 일이어서 사서에 기록조차 해놓지 않을 정도의 일이다. 그런데 여포는 목숨을 잃을 뻔한다. 동탁이 더 이상 추궁하지 않았지만, 여포의 마음 속에는 두려움과 분노가 있었다. 왜냐하면 동탁이 더 이상 자기를 신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나중에, 여포가 동탁의 가족을 보호할 때, 그의 비녀(婢女)와 사통한다. 그 일이 들통날까봐 겁을 먹고 매일 불안하게 지냈다. 여기에서 우리는 대담하게 의심을 해볼 수 있다. 이 비녀가 바로 초선의 원형이 아닌지. 그녀는 분명히 보통의 비녀가 아니었을 껏이다. 아마도 동탁이 총애하는 소첩이었을 것이다. "친구의 처를 건드려서는 안된다. 친구의 첩을 욕보여서는 안된다" 이는 강호의 금기이다. 동탁이 만일 알았더라면 분명히 쉽게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여포는 알고 있었다. 동탁의 '적선'에 계속 머무르고 있는 것은 자기에게 아주 위험하다는 것을.


넷째, 사도 왕윤의 유인과 회유


여기에서 얘기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왕윤이 정치적으로 늙은 여우라는 것이다. 동탁이 권력을 농단할 때, 그는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기꺼이 사도의 직무와 온후의 작위를 받아들인다. 다만 왕윤은 은인자중하는 겉모습 속에 펄펄 뛰는 가슴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기회를 잡아 동탁을 제거하겠다라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에게는 그럴 능력이 없다. 그래서 능력이 있는 자를 끌어들여 함께 처리해야만 했다. 그리하여 그는 동탁의 친밀한 전우인 무림고수 여포를 눈여겨 보게 된다.


왕윤이 여포를 끌어들이는 것은 대체로 3가지 경로를 통해서이다.


하나는 대의를 깨닫게 하는 것이다. 기실 이것은 사전에 여포에게 자부심을 불어넣어주는 것이다. 만일 일이 성사디면 너 여포는 한나라를 다시 태어나게 만든 대영웅이고, 국가의 동량이고, 인민의 구성이며, 역사에 길이 이름이 남을 충신이다.


둘은 고관후록(高官厚祿)을 약속하는 것이다. 우리는 관련사서에서 이에 관한 증거를 찾을 수는 없다. 그러나 여포의 인품을 생각하면, 이 점은 기본적으로 맞을 것이다. 정치적인 전도를 위하여 그는 정원도 죽일 수 있었다. 당연히 동탁도 죽일 수 있다. 동탁의 사후, 원래 왕윤에게 책봉되어 있던 '온후'는 여포에게 넘겨준다. 관직과 작위가 모두 올라갔는데, 이는 간접적으로 그들의 이전에 상응한 '정치적 약속'을 했었다는 것을 반증한다.


셋은 여포의 마음속에 엉켜있던 매듭을 풀어준 것이다. 이 점이 가장 공포스럽다. 그는 여포로 하여금 더 이상 거리낄 것이 없게 만든다. 왕윤은 처음에 여포로 하여금 동탁을 죽이도록 설득할 때, 여포가 많이 망설였다. (1) 그는 동탁을 '양부'로 모셨다. 사람을 죽이는 것은 쉽지만, 이것이 소문나면 곤란하다; (2) 이전에 이미 한 명의 '양부'를 죽인 바 있다. 다시 동탁까지 죽이면, 그것은 양부살인전문업자가 되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되면 그의 향후 직업생애에 곤란이 많을 것이다. (나중에 여포는 백문루에서 조조에게 생포되는데, 유비의 한 마디는 '명공은 여포가 정건양(정원), 동태사를 어떻게 모셨는지 보지 못했습니까?"라고 말한다. 동탁은 그 자리에서 발을 구르며, "여포를 죽여라!"고 명한다.) 여포의 걱정에 대하여, 왕윤이 직접 말한다: 너는 성이 여(呂)이다. 그는 성이 동(董)이다. 너를 낳지도 않았고, 기르지도 않았는데, 무슨 '애비'냐? 그가 죽더라도 너는 상복을 입을 필요도 없다." 결국 여포가 승락한다. 같이 합시다!


다섯째, 외부의 정치예언이 재촉했다.


길거리에서 돌아다니는 정치적 예언은 중국역사에 심원한 영향을 미쳤다. 진시황은 "망진자호(亡秦者胡)"라는 정치예언때문에 몽염을 보내어 흉노를 치게 했고, 수양제는 "양화락(楊花落), 이화개(李花開); 도리자(桃李子), 유천하(有天下)"의 정치예언때문에 대신 이혼(李渾)의 일가를 몰살시킨다.


여포는 이미 왕윤과 연합하여 동탁을 죽이기로 결정했다. 계획은 착착 준비되었다. 이때, 그들로 하여금 손을 빨리 쓰도록 재촉한 정치예언이 나타난다: 누군가 베에다 '여(呂)'자를 쓴 다음 그것을 등에 붙이고 시장을 돌아다녔다. 우리는 이 사람이 동탁의 말탐으로서 정보를 전달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왕윤의 수하로서 온갖방법을 써서 밀고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왕윤이 여포로 하여금 손을 쓰게 압박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분명한 것은 동탁을 암살하려는 계획이 누설된 것이다. 동탁은 그 유언비어를 듣고, 무슨 일인지 몰랐다. 다만 여포는 이미 극도로 긴장되어 있었다. 더 늦게 되면, 동탁이 알아차릴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일망타진될 것이다. 그리하여, 초령2년, 왕윤은 여포와 연합하여 한헌제의 건강을 축하하는 조회때 동탁을 주살한다. 일대효웅은 이렇게 역사무대를 떠난다.


그후에 여포는 그가 마땅히 얻어야할 것을 모두 얻는다. 고관후록. 그가 몰랐던 것이라면, 동탁의 사후에 천하가 다시 대란에 빠지고, 얼마후에 그는 모든 것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그 자신의 목숨을 포함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