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국과 역사인물-시대별/역사인물 (삼국)

곽도(郭圖): 삼국시대 가장 멍청한 모사(謀士)

by 중은우시 2019. 1. 7.

글: 취역사망(趣歷史網)


삼국시대 이름을 날린 모신(謀臣), 지사(智士)는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제일모사로 누구를 꼽아야할 것인지에 대하여는 여러가지 의견이 있다. 다만 만일 모사들 중에서 가장 멍청한 사람이 누구인지를 묻는다면, 분명히 그일 것이다. 그는 2명의 주공을 죽음으로 몰아 넣었고, 마지막에는 자신까지 죽는다. 삼국시대에 이런 경우는 정말 보기 드문 경우이다. 그의 이름은 바로 '곽도'이다. 아래에서는 그가 어떤 멍청한 짓을 했는지 살펴보기로 하자.


첫째, 원소(袁紹)가 "협천자이령제후(挾天子以令諸侯)" 천자를 끼고 제후를 호령하려는 것을 막았다. 195년, 한헌제는 조양(曹陽)으로 흘러 들어온다. 당시 저수(沮授)는 원소에게 한헌제를 업성으로 영접하여, '협천하이령제후'하도록 권한다. 그렇게 하면 천하를 호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소는 그의 말을 듣고 옳다고 여겨, 황제의 입을 빌어 명령을 내리면 효과가 더 좋을 것이라고 여긴다. 그리하여 저수의 건의를 집행하려고 준비했다. 그런데 곽도가 이를 들은 후, 즉시 반대한다. 원소에게 한왕조의 왕실은 이미 쇠락하여, 지금 한헌제를 끼고 있어봐야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한다. 차라리 바로 등극하는 것이 낫다고 건의한다. 이 건의는 원소의 마음에 쏙 들었다. 그리하여 원소는 한헌제를 영접하지 않고, 좋은 기회를 그냥 보내버린다. 나중에 조조는 협천하이령제후를 하여 결국 조씨집안이 천하를 얻게 된다.


둘째, 원소에게 관도지전을 일으키도록 종용했다. 원소는 공손찬을 이긴 후, 실력이 급증한다. 그리하여 자신감에 넘쳐, 원소는 허도를 공격할 준비를 한다. 이때 저수는 이를 저지한다. 원소는 금방 대전을 치렀으므로, 백성들이 피로하고, 물자도 결핍되어 있으니, 마땅히 한동안 휴식을 취하면서 힘을 길러야 한다고 했다. 이때 곽도가 다시 들고 일어난다. 원소에게 우리는 지금 실력이 강대한데 조조를 무서워할 것이 무엇이냐. 공을 세우기 좋아하는 원소는 그 말을 듣자 즉시 병력을 일으켜 조조를 공격하기로 결정한다. 이것은 원소가 관도에서 패주하게 되는 화근을 낳는다.


셋째, 관도지전의 실패를 주도한다. 관도지전에서 조조는 허유(許攸)의 계책을 받아들여, 오소(烏巢)를 밤에 기습하여, 원소군대의 식량을 불태워버린다. 대장 장합(張郃)은 이렇게 말한다: "제가 고람(高覽)과 같이 가서 구하겠습니다." 그러나 곽도는 반대한다. "안됩니다. 조조의 군대가 식량을 탈취하려 할 때는 반드시 조조가 직접 왔을 것입니다. 조조가 나섰다면 본거지는 분명 비어 있을테니, 병력을 이끌고 먼저 조조의 본거지를 공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러면 조조는 그 소식을 듣고 급히 본거지로 되돌아갈 것이니, 이는 손빈의 위위구조(圍魏救趙)의 전법입니다." 그러나 장합이 다시 의견을 낸다: "아닙니다. 조조는 계책이 많아서, 밖으로 나갈 때는 반드시 안을 대비해 놓습니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합니다." 그러나 곽도는 자신의 계책이 틀림없다고 자신하여 고집스럽게 말한다: "조조는 그저 양식을 빼앗는데 신경쓰고 있는데, 어찌 본거지까지 신경을 쓰겠느냐." 그는 재삼 조조의 군영을 치자고 건의한다. 결과는 이렇다. 장합과 고람이 함정에 빠져 조조의 군영을 함락시키지 못했다. 곽도는 죄책을 면하기 위하여, 장합이 힘을 다하지 않았다고 모함한다. 그리하여 장합이 조조에게 투항하게 만든다. 원소의 군대는 금방 와해되고, 원소는 관도지전에서 패배한다.


이 뿐이 아니다. 원소의 아들까지도 곽도의 말을 들은 것이다. 원소가 사망한 후, 원담(袁譚), 원상(袁尙)이 내분을 벌인 것이다. 권력다툼을 벌인 것이다. 곽도는 이때 다시 한번 엉터리 아이디어를 낸다: 원담에게 이렇게 말한다: "조조에게 투항합시다. 조조와 원상이 싸우게 만들어 어부지릴를 노립시다."


결과적으로 두 형제는 모두 조조에게 죽임을 당한다. 기반도 점령당하고, 곽도는 악진(樂進)의 화살에 맞아 죽는다.


아마도, 원소집단이 멸망한 책임을 모조리 곽도에게 부담하라고 하는 것은 지나칠 수 있다. 그러나 부인할 수 없는 점은 곽도가 활실히 가장 중요한 순간에 원소집단에 아주 나쁜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최소한 추파조란(推波助瀾)의 작용을 했다. 조조가 나중에 곽도를 대한 태도를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남피성(南皮城)을 함락시킨 후, 인재를 아끼는 조조는 투항하라는 말조차 없이 바로 곽도를 죽여버린다. 그리고 그의 일족도 죽인다. 조조는 일찌감치 곽도가 유독소인(有毒小人)이라는 본질을 꿰뚫어 보고 있었던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