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국과 역사사건/역사사건 (태평천국)

청군(淸軍)의 태평천국 장수에 대한 3가지 처리방식

by 중은우시 2019. 1. 10.

글: 장전생(張全生)


청군은 포로로 잡힌 태평천국의 장수를 처리하는 문제에서 3가지 처리방식이 있었다: 하나는 권항이불살(勸降而不殺) 투항을 권해서 투항하면 죽이지 않고, 둘은 권불항이살(勸不降而殺) 즉 투항을 권해서 투항하지 않으면 죽이고, 셋은 불권편살(不勸便殺), 즉 투항을 권하지도 않고 바로 죽이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청군은 위준(韋俊)과 진옥성(陳玉成)을 잡은 후에는 그들에게 투항을 권하고, 석달개(石達開)는 투항을 권하지도 않았을까?


위준에 관하여, 정확히 말하자면, 청군이 그를 생포해서 그에게 투항을 권한 것이 아니라, 그가 주도적으로 청군에 투항해 온 것이다.


위준은 왜 청군에 투항했을까? 두 가지 원인이 있다: 첫째, 위준이 무창을 수비할 때, 청군에 9개월이나 포위되어 있었다. 위준은 이미 탄약과 식량이 바닥나서 막다른 고목에 몰렸다. 둘째, 당시는 마침 천경사변이 일어났다. 홍수전이 위창휘의 손을 빌어 양수청을 죽여버린다. 그리고 동왕부를 멸족시킨다. 그리고 동왕의 부하를 숙청한다. 이어서 홍수전은 다시 석달개를 돌아오게 하여, 위창휘를 죽여버린다. 이런 변고로 위준은 원한을 품게 된다. 그리하여 그는 스스로 무창의 성문을 열고 청군에 투항한다.


위준이 청군에 투항한 것이 청군에게는 의미가 컸다. 어쨌든 태평천국의 장수중 스스로 투항해온 것은 그가 처음이었다. 그래서, 위준을 우대한다. 이를 통해 태평천국의 군심을 와해시키기 위함이었다. 바로 이런 고려로 인하여, 청군은 위준을 참장(參將)에 봉하고, 그로 하여금 청군을 이끌고 천경을 포위공격하게 한다.


진옥성이 체포되었을 때, 태평천국은 이미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아직 완전시 무너진 것은 아니었다. 아직도 상당한 역량이 남아 있었다. 이때, 청군의 장수 승보(勝保)는 극력 진옥성에게 투항을 권한다. 그리고 영화부귀를 미끼로 그를 유혹한다.


청군이 이렇게 한 것은 의미가 있다. 진옥성을 앞세워서, 더 많은 태평군의 장수들이 투항하도록 이끌려는 것이다. 당시 청군과 태평군의 교전은 이미 마지막 단계에 접어 들었다. 만일 진옥성이 투항한다면, 일련의 연쇄반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많은 태평군 장수들이 진옥성을 따라서 투항해올 것이다.


그러나, 영왕(英王) 진옥성은 영웅이었다. 그는 두려워하지 않고 말했다: "대장부가 죽으면 죽는 것이지. 무슨 혓바닥을 그렇게 놀리는가." 그후 담담하게 죽음을 맞이한다. 혁명영웅의 본색과 기개를 보였고, 청군의 계산은 무산된다.


다만, 청군의 석달개에 대한 처리방식은 완전히 달랐다. 당시 석달개는 대도하(大渡河)의 가에서 청군에게 포위 섬멸당한다. 태평군은 돌파할 희망이 없었고, 겨우 2천명이 남았을 때, 석달개는 이 2천명의 목숨을 구하기 위하여, 스스로 청군진영으로 간다. 그는 당연히 투항하러 간 것이 아니었다. 그저 자신의 목숨을 가지고 이 2천명의 목숨을 구하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석달개의 생각은 너무 천진했다. 청군은 즉시 그를 체포했을 뿐아니라, 태평군의 마지막 2천명의 목숨도 살려주지 않았다.


청군은 석달개를 잡은 후, 아주 잔인한 능지(凌遲)의 수단으로 석달개를 죽인다. 그렇다면, 청군은 왜 석달개에게 투항을 권하지 않았을까? 필자의 생각으로 아래의 몇 가지 원인이 있다.


첫째, 석달개가 스스로 청군진영으로 간 것은 죽으러 간 것이다. 붙잡히러 간 것이 아니다. 그에게 투항을 권할 상황이 아니었다.


둘째, 당시 석달개의 부대는 이미 전멸했다. 만일 석달개가 투항하도록 권한다면, 그것은 다른 사람들도 투항하도록 유인하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 그런데 유인할 사람이 없었다. 그러니 석달개에게 투항하도록 권할 이유가 없었다.


셋째, 석달개가 천경에서 이끌고 나간 부대는 비록 당시 태평천국의 천경정권이 존재했지만, 석달개의 부대는 천경정권과 갈등이 있었다. 석달개의 투항을 권하더라도, 천경정권을 와해시키는데 그다지 의미가 없었다.


넷째, 청군은 실로 태평천국을 미워했다. 태평천국의 장수를 잡으면 투항을 권하는 경우는 아주 적었고, 대부분 극형에 처했다. 이를 통해 마음 속의 원한을 풀었던 것이다.


다섯쨰, 석달개는 영웅이다. 그는 늠연한 기운이 있었다. 어찌 되었건 그는 투항하지 않을 것이다. 그에게 투항을 권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그저 시간낭비일 뿐이다.


결론적으로, 청군이 붙잡은 태평군 장수를 처리하는 방식은 모두 서로 다른 시기에 서로 다른 입장을 고려한 것이다. 그래서 처리방식이 달랐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