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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미중무역전

미중무역전, 월남이 의외의 최대수혜자가 될 것인가?

by 중은우시 2019. 1. 5.

글: 사전(謝田)


2018년 12월초 다시 대만으로 가서, 대만대학 법학원 린저관(霖澤館)의 세미나에 참석했다. 세미나 제목은 "미중이 계속 무역전을 벌이고 있는데, 대만은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였다. 필자의 발표제목은 "미중무역전, 중국의 최후는 아주 참혹할 것이다."였다. 참석한 다른 발표자들로는 대만의 저명한 재경프로그램진행자이자 재신전매집단의 동사장, 선탐투자주간 사장, 금주간의 발행인이고, 재신쌍주간의 발행인 겸 사장이고 타이페이시정부 시정고문인 셰진허(謝金河) 선생, 중화민국 전 재정부 부장, 주WTO초대대사, 대만국제법학회 이사장, 및 동오대학엄가금기금회 법학ㅏㅇ좌교수인 얜칭장(顔慶章) 교수, 중화민국 총통부 양안관계특별고문조 성원, 대만대학 정치학과 밍쥐정(明居正) 교수, 그리고 중화경제연구원 특약연구원, 타이페이과기대학 직업기능소겸직의 우후이린(吳惠林) 교수가있다.


얜칭장교수, 밍쥐정교수와 우후이린교수는 모두 예전부터 아는 사람들이다. 이전에도 같이 세미나에 참석한 바 있다. 세진허 사장은 이번에 처음 만났다. 셰사장은 행동도 재빠르고 말도 빠르며, 시원시원하고 호쾌하고, 독특한 견해를 가지고 있어, 인상이 아주 깊었다. 세미나후의 저녁식사때 셰사장은 그의 이십여년동안의 피트니스 헬스역사를 얘기했는데, 모두 찬탄해 마지 않았다. 나는 만일 사장님이 이십여년간 불가의 고덕대법을 타좌수련하였다면, 아마도 상당히 높은 수준에 이르렀을 것이고, 생각지도 못했던 높은 단계에 도달했을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미중무역전이 대만에 미치는 충격을 얘기하면서, 린저관 국제회의청의 이백여명 청중에게 물어보았다. 여러분들은 미국이 필승하고, 중국이 필패할 것이라는 것을 제외하고, 이번 무역전의 또 다른 두 수혜자가 누구인지 알고 있습니까? 현장의 청중들, 그 중에는 자리가 없어서 바닥에 앉아 있던 사람도 일치하여 말했다. 대만과 월남입니다. 확실히 그렇다. 미중무역전에서 미국과 중국을 제외하고 대만이 또 다른 수혜자이다. 왜냐하면 중국이 경제적으로 약화되면 대만은 국가안전분야에서 최대의 수혜자가 되기 때문이다; 월남이 또 다른 수혜자가 되는 것은 국제공급체인,산업체인이 이전하면서 많은 공장들이 이미 중국대륙에서 월남으로 이전했기 때문이다. 월남은 경제적으로 최대의 수혜자이다.


대만에 며칠간 머무른 후, 하노이(河內)로 갔다. 이것은 평생 처음 월남에 간 것이다. 월남인들은 중국에 대한 반감이 컸다. 중국인을 좋아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무슨 호감같은 것은 없다. 이것은 단지 1979년 중월전쟁때문만은 아니다. 더욱 심층적인 원인이 있다. 그것은 중국인들이 깊이 생각해봐야한다. 중국이 동남아를 그렇게 오랫동안 경영해왔지만, 철저히 실패로 끝났다. 다른 나라의 주월남대사관은 모두 자그마한 건물인데, 중국의 주월남대사관은 한 블럭을 차지하고 있다. 투자도 거대하게 하였고, 패기넘친다. 중국은 일부 월남지도자들을 매수할 수 있었으나, 월남인의 마음을 정복할 수는 없었다. 월남인의 할아버지세대는 많은 사람들이 프랑스어를 할 줄 알았다. 아버지세대는 중국어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이 약간 있다. 그러나 중년이하는 모두 영어만 배운다. 월남인들은 중국인, 프랑스인, 미국인, 러시아인과 모두 싸워보았다. 그러나 현재 월남인들은 프랑스와 미국을 좋아하고, 러시아는 신경쓰지 않는다. 그런데 유독 중국만 싫어한다. 하노이의 건축군은 많이 남아있는데 프랑스스타일이다. 시내의 공원에 건축에 우연히 한자가 있다. 그러나 거의 아무도 그 한자를 읽을 줄 모른다. 모두 순수한 부호로 바뀌어 버린 것이다. 월남의 당대문화는 중화문화의 색채가 거의 없을 뿐아니라, 오히려 중국침략에 항거한 역사만 곳곳에 남아 있다.


하노이 시중심에는 호수가 있는데 "호안끼엠호수(還劍湖)"라고 부른다. 호수의 가운데에는 탑이 하나 있다. 호수의 원래 이름은 '녹수호(綠水湖)'이다. 나중에 월남의 국왕인 레 로이(黎利)가 이곳에서 검을 얻어서 호수 이름이 바뀐다. 전설에 따르면, 레 로이가 하루는 호수에서 노는데, 호수의 중앙에서 신귀(神龜)가 나타나서, 그에게 보검을 한 자루 주었다. 바로 "순천검(順天劍)"이다. 레 로이는 이 날카로운 검을 가지고, 천명을 받들어 중국(명나라)군대를 물리치고, 후려조(後黎朝)를 개창하여 안남의 국왕이 된다. 승리한 후 레 로이는 다시 호수로 왔는데, 신구가 나타나서 검을 돌려달라고 한다. 레 로이는 순천검을 돌려주었고, 이것이 바로 호안끼엠호수의 내력이다. 하늘이 월남에 검을 내려 중국에 항거했다는 상징이다.


월남인들은 비교적 세심하고 정교하며 태도는 온화하고 편안하다. 하노이 길거리의 양측에는 월남인들이 자그마한 플라스틱의자에 앉아 있는 것을 항상0 볼 수 있다. 앞에는 자그마한 플라스틱 탁자가 놓여 있다. 그 위에는 몇 잔의 우유차나 음료가 놓여 있다. 사람들은 이렇게 느긋하게 얘기하며 논다. 하노이에서 먹은 진정한 월남요리는 미국의 월남음식, 쌀국수(河粉)과 많이 다르다. 호텔의 종업원이 청소를 하기 위해 호텔방으로 들어올 때는 자신의 신발을 벗어서 객실 문앞에 두어서 사람을 놀라게 만든다. 월남공항에서 사람을 맞이하는 사람중에는 중국어로 된 팻말을 들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중국에서 오는 관광객과 상인이 적지 않아 보인다.


월남인들은 불교를 많이 믿는다. 갈수록 많은 사랍들이 불교를 믿고 있다. 그리고 월남인들은 불가의 연꽃을 좋아한다. 베트남항공의 표지도 바로 금색의 연꽃이다. 하노이공항의 터미날 밖에는 거대한 연못이 있는데, 외벽에는 연꽃무늬가 보인다. 조용하고 편안한 힘이 있다.


하노이에 도착한 후 놀란 것은 월남의 개방정도가 중국보다 훨씬 낫다는 것이다. 월남의 인터넷은 거의 막혀있지 않다.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가 모두 잘 들어가진다. 사회의 겉모습이나 국가를 통치하는 방면에서 월남은 중국모델과 점점 멀어지는 것같다. 중국은 혼자서 세계와 적이 되고, 문명과 적이 되고, 역사추세와 적이 된 것같다. 이미 막다른 골목으로 들어간 고가과인(孤家寡人)이다. 미중무역전은 월남에 있어서 하늘이 내려준 기회이다. 확실한 windfall(횡재)이다. 의외이 수혜자가 된 것이다. "Windfall"은 영문에서 바람이 불자 떨어진 사과를 가리킨다. 그래서 의외의 횡재라는 뜻이다. 미중무역전은 산업체인의 이전을 가져왔고, 많은 기업은 월남으로 갔다. 월남중부도시 다낭(峴港)은 월남전때 미군기지였다. 현재는 상업부동산가격이 이미 투자자들이 급속히 유입되면서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월남정부기구, 연구기관, 싱크탱그, 대학교수, 경제학자들과 교류해보니, 그들은 월남이 의외의 수혜자가 되는데 흥분하고 있었고, 월남이 이 과실을 정확하게 수확할 수 있을지에 대하여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었다. 그들에게 이렇게 건의했다. 만일 월남이 진정으로 부유하고 발전하고 싶다면, 세계민족의 숲에 들어가고 싶다면, 중국이 실패한 교훈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경제적으로, 산업체인이전의 기회를 잡고, 비지니스분위기를 조성하고, 중국처럼 그저 외환을 끌어모으기만 하지 말아야 하며, 미국과 공정하고 균형있는 무역을 해야 한다. 중국처럼 돈을 함부로 찍어내지 말고 광의의 화폐를 적절히 공급하여야 한다; 중국처럼 강제로 재산을 빼앗지 말고, 지적재산권보호에 주의해야 한다; 중국처럼 인민을 적으로 삼지 말고, 군비보다 많은 금액을 써서 안정유지를 위해 진압하지 말고, 하늘의 뜻에 순응하여 자신의 인민을 잘 대해주어야 한다;


말이 나온 김에 그들에게 화폐인 월남동을 개혁할 것도 건의했다. 가장 좋기로는 끝의 0을 세개나 네개를 없애라고 했다. 메리어트호텔의 아침식탁에 월남식 아침식사가 1인당 27만동이다. 영미식 아침식사는 23.5만동이다. 실로 놀랄 정도였는데, 기실 모두 10달러 가량에 불과하다. 월남학자는 이렇게 말했다. 그들도 그럴 생각이 있는데, 화폐개혁이후 다시 화폐가 절하될 것을 우려한다고 했다.


원람이 기회를 잡느냐 마느냐, 미중무역전에서 진정한 의외의 수혜자가 되느냐 마느냐. 중국의 전철을 다시 밟을 것인가 아니냐. 그것은 월남정부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렸다. 회의에 참석한 노교수이자 월남의 최고수준의 경제학자는 이렇게 말했다. 월남이 반드시 windfall을 얻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다. 그러나 준비는 해야 하고, 변화해야 한다. 확실히 그렇다. 만일 월남이 중국의 전철을 다시 밟는다면, 설사 이 역사기회를 잡았다고 하더라도, 금방 잃어버릴 것이다. 중국의 역사교훈에서 중국이 실패한 원인을 찾아야만, 중국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있고, 월남에게 아름다운 내일이 열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