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장생전(張生全)
이원호는 문유도략(文有韜略), 무유기모(武有奇謀)의 영재이다.
어렸을 때, 이원호는 국가를 독립시킬 뜻을 세운다. 하루빨리 꿈을 실현하기 위하여, 왕위승계후 대거 내정을 개혁하고, 군사력을 강화한다. 그리고 무력으로 하서주랑을 지배한다. 짧은 6년동안 건국의 준비업무를 마친다.
1038년, 야리인영(野利仁榮), 양수소(楊守素)드 심복대신의 옹호하에 이원호는 황제를 칭한다. 칭제후 북송과 요나라에 건국칭제의 합법성을 인정받기 위하여 북송과 요에 여러번 전쟁을 일으킨다. 그는 군사재능이 뛰어나서, 연전연승을 거둔다. 결국 북송과 요는 모두 그의 건국칭제를 인정하게 된다. 이리하여 북송, 요, 서하의 삼국정립의 국면이 형성된다.
황제가 된 이원호는 그의 황위를 노리는 사람이 있을까봐 우려한다. 그리하여 갈수록 의심이 많아지고, 사람을 많이 죽인다. 그가 가장 우려한 것은 바로 모친의 일족인 위모씨(衛慕氏)의 세력이 너무 강대하다는 것이었다. 그들의 그의 정권을 무너뜨릴 수도 있었다. 그리하여 그는 '준살령(峻殺令)"을 내려 외척세력을 탄압한다.
외숙인 위모산희(衛慕山喜)는 개국공신이다. 당연히 그냥 앉아서 죽음을 기다리지 않았다. 암중으로 세력을 모아서 이원호를 죽이고, 권력을 찬탈하려 한다. 그러나 누군가 이 일을 누설하여 이원호가 알게 되고, 즉시 전공이 혁혁한 위모산희의 일가를 모조리 황하에 빠트려 죽인다. 그는 모친인 위모황태후도 여기에 관여되었을까 의심하여, 아예 독주를 먹여 위모황태후와 위모가족의 모든 사람을 독살한다.
당시 유일하게 죽이지 않은 사람은 임신중인 위모황후였다.
위모황후는 원래 위모산희의 딸이고, 위모황태후의 친조카이다. 그녀는 친정이 불행을 당했다는 말을 듣고, 이원호에게 원망의 말을 내뱉는다. 이원호는 분노하여 그녀를 연금시킨다.
이원호가 가장 총애한 후궁은 야리씨인데, 그녀는 황후가 되고 싶었다. 위모씨가 아들을 낳은 후, 야리씨는 이원호의 앞에서 아이가 잘생겼다고 칭찬한다. 다만 이원호를 닮지는 않은 것같다고 말한다.
이원호는 그녀의 말을 듣고 대노하여 주변 사람의 말도 듣지 않고, 다시 위모황후 모자를 죽여버린다.
'
모친을 독살하고, 처도 죽여버리다니, 정말 인간이 할 짓이 아니다. 그러나 이원호는 마귀의 발걸음을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위모씨가 죽은 후, 야리씨가 순조롭게 황후의 자리에 오른다. 그녀의 아들인 녕령가(寧令哥)도 황태자로 봉해진다.
야리항후의 가족은 원래 서하의 귀족이다. 그녀의 형제인 야리우걸(野利遇乞)은 원래 이원호를 따라 여러 전투에 참가했고, 서하의 개국공신이다. 지금 야리씨가 황후에 올랐으니, 야리우걸의 조정내 세력도 조야를 뒤흔들 정도였다.
야리황후는 득의양양할 때, 누군가 이원호에게 야리우걸이 찬위의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밀고한다.
이는 이원호가 가장 꺼리는 일이다. 그리하여 한때 권력이 대단했던 야리가족은 순식간에 멸족된다.
야리황후는 그 말을 듣고 청천벽력과 같았다. 울면서 이원호에게 억울함을 호소한다. 이원호는 냉정하게 생각해본 후에 자신의 조치가 너무 시급했다고 여기고, 사람을 시켜 사건을 조사시킨다. 결과는 당연히 그런 일이 없었다.
이원호는 후회막급이었다. 그리하여 사방으로 야리씨의 생존자를 찾았다. 그러다가 야리우걸의 미망인 몰장씨(沒藏氏)를 찾아낸다.
몰장씨는 화용월태의 미인이었다. 이원호는 호색하여 그녀를 보자마자 바로 차지한다.
몰장씨도 애교를 부려 금방 이원호의 총애를 독점한다.
불만이 가득한 야리황후는 이원호만 보면 싸웠다. 이원호는 갈수록 그녀에게 화를 내게 되고, 몰장씨는 기회가 왔다고 여기고, 이원호의 앞에서 야리황후를 공격한다. 금방 이원호는 야리황후를 폐출시킨다.
이어서 몰장씨가 새로이 황후의 자리에 앉는다. 얼마 후 아들 이량조(李諒祚)를 낳는다.
몰장씨는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하여, 이원호에게 오빠인 몰장와방(沒藏訛龐)을 추천한다.
이때의 이원호는 이미 정무에 관심이 없었다. 하루종일 놀고 즐기기만 했다. 그는 아예 몰장와방을 국상(國相)으로 삼아, 국사를 모조리 그에게 넘겨서 처리한다.
황제위를 빼앗기 위해 몰장와방과 몰장황후는 태자 녕령가를 모해할 준비를 한다.
곧, 녕령가가 결혼을 한다.
이원호는 녕령가의 혼례때, 젊고 예쁜 며느리 몰이씨(沒移氏)를 보고, 돌연 색심이 발동한다. 조정신하들이 말리는 것도 듣지 않고 강제로 며느리 몰이씨를 취한다.
몰이씨에게 잘보이기 위하여, 몰장황후를 황후의 자리에서 쫓아내고, 다시 몰이씨를 황후로 세운다.
녕령가는 순식간에 자신의 처가 자신의 모친이 되는 것을 보고서, 마음 속으로 분노가 일어난다. 바로 이 때, 국상 몰장와방이 그에게 몰래 말한다. 만일 그가 이원호를 죽인다면, 모두 그를 황제로 옹립할 것이라고.
녕령가는 그 말을 믿고, 몰장와방의 도움하에 한 밤중에 검을 들고 이원호의 침궁으로 뛰어든다. 이원호는 도망쳤으나 코가 베어져서 피를 너무 많이 흘려 사망한다.
일찌기 대전 밖에서 지키고 있던 몰장와방은 이원호의 복수를 한다는 명목으로 장병들을 이끌고 궁으로 뒤어들어 녕령가를 참살한다. 그리고 황제를 미혹했다는 죄명으로 새황후 몰이씨도 처형한다.
이원호도 죽고, 녕령가도 없으므로, 몰장와방은 이원호의 겨우 1살된 아들인 이량조(몰장황후 소생)를 황제위에 앉힌다.
이량조가 어렸으므로, 몰장씨가 국정을 대리하고, 서하는 이때부터 외척간정의 국면에 빠지게 된다.
이 모든 것은 이원호가 스스로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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