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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화웨이사건

화웨이사건의 최대수혜자는 삼성이 될 것인가?

by 중은우시 2018. 12. 14.

글: 임염(荏苒)


중싱이 제재를 당하고, 화웨이가 구미의 여러 국가로부터 국가안전을 이유로 5G설비공급업체에서 배제된 후,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의 딸 멍완저우는 카나다에서 체포되었다. 최근 1년동안 구미는 중국통신설비공급업체에 대한 '포위공격'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 중국통신설비제조업체의 '포위공격'에서 누가 최대의 수혜자가 될 것인가?


4G네트워크건설을 끝낸 후, 세계의 각 대형 통신설비공급업체는 일찌감치 5G상용의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이를 통해 여러해동안의 결손을 메우고자 한 것이다. 그러나, 매번 새로운 통신표준의 응용은 또 한번의 업계재편의 기회가 된다. 5G도 예외는 아니다. 바로 이전 20여년간 2G에서 4G로의 발전은 오늘날 세계통신시장의 국면을 형성했다.


아날로그통신시대 즉 1G시대는 미국  Bell Laboratories와 모토롤라의 휘황을 가져왔다. Bell Laboratories와 연원이 있는 카나다노던텔레콤과 독일의 지멘스도 한 자리를 차지했지만, 미국이 독점적인 지위를 누렸다. 2G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미국이 선두주자였다. 그러나 핀란드의 노키아, 스위스의 에릭슨등 북유럽세력이 굴기한다. 이와 동시에, Bell Laboratories와 모회사인 AT&T설비제조부문의 합병으로 Lucent Technology가 만들어진다. 그리고 AT&T에서 분리된다. 카나다노던텔레콤은 1998년 베이네트웍스와 합병하여 노텔네트웍스가 된다.


3G시대에 중국의 화웨이와 중싱은 해외로 나가 세계통신설비시장에 뛰어든다. 통신설비공급업체는 또 한번의 재편을 맞는다. 2005년, 핀란드 노키아와 독일의 지멘스가 통신설비사업을 합병하여, 노키아지멘스회사를 설립한다. 거래금액은 250억유로에 달했다. 다음 해, 프랑스의 알카텔은 111억유로로 미국의 루슨트 테크놀러지를 인수한다. 그리하여 알카텔루슨트를 만든다.


3G시대가 끝나면서 미국통신설비제조업체인 모토롤라, 카나다의 노텔네트웍스는 점점 주변으로 밀려난다. 전체 통신설비시장은 갈수록 중국과 유럽이 경쟁하는 국면으로 바뀐다. 최종적으로 카나다의 노텔 네트웍스는 4G시대의 문턱에서 2009년 즉 4G상용 1년전에 파산하고 만다. 일부 자산은 스웨덴의 에릭슨이 가져간다.


4G시대에 구미의 전신설비제조업체는 또 한번의 분화와 합병을 거쳐서 중국의 화웨이, 중싱과 경쟁한다. 2010년 4G원년 노키아지멘스는 모토롤라네트워크부문을 인수한다. 2013년, 노키아는 합자회사지분을 인수하여, 노키아지멘스는 노키아로 변경된다. 2016년 다시 알카텔루슨트를 인수한다.


그리하여, 세계전신설비시장은 중국화웨이, 중싱과 유럽이 에릭슨, 노키나의 4강 경쟁국면이 펼쳐진다. 2017년 중국화웨이는 세계통신설비시장의 27.18%로 1위를 차지했고, 에릭슨, 노키아, 중싱이 각각 26.21%, 22.33%, 12.62%로 2위부터 4위까지를 차지한다. 4회사는 합쳐서 88.3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한다.


최근 1,2년동안, 구미의 네트워크설비제조업체인 시스코가 에릭슨을 인수한다는 소식이 계속 나오고 있다. 일단 인수에 성공하면 세계전신설비시장이 또 한번 요동칠 것이다. 시스코는 일찌기 세계최대의 네트워크설비업체였고, 핵심 라우터는 일찌기 세계시장의 8할을 점유했었다. 시가총액이 근 6천억달러에 가까워 마이크로소프트를 추월하여 당시 시가가 가장 높은 회사였다. 다만 중국의 화웨이가 핵심라우터시장에 진입한 후, 시스코는 계속 패퇴하면서 2017년 1분기에는 세계1위의 자리를 내놓았다. 지금은 시가총액이 최전성기의 1/4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시스코가 에릭슨을 인수하려는 것은 아마도 중국화웨이와의 경쟁압력에서 힘을 모아 버티기 위함일 것이다. 하물며 아직 미국, 유럽, 중국 3곳의 카르텔심사도 넘어서야 한다. 미중무역전하에서 이것은 거의 이루기 불가능한 임무일 것이다. 사상최대의 칩합병건인 미국퀄컴과 네덜란드 NXP 반도체는 중국관리감독부서가 최종기한까지 결정을 내리지 않아 실패로 끝난 것이 가장 좋은 사례이다.


세계각국의 통신설비제조업체의 발전역정을 보면, 통신사업자시장에서 소비단말시장으로 진입하든, 소비단말시장에서 통신사업자시장으로 진입하든 그들에게는 모두 당연하고 순조로운 일이다. 기술에서의 시너지효과를 발휘하면 다원화로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 이렇게 원가를 낮추고, 두 시장의 상호보완을 통해 시장리스크를 감당하는 능력을 증강시킬 수 있다. 실제로 통신사업자시장은 원래 한끼는 굶고 한끼는 배불리먹는 시장이다. 일단 대규모네트워크가 설치완료되면, 신세대의 네트워크기술표준이 응용되기 전까지, 모든 통신설비제조업체는 힘들게 버텨야 한다' 이때 소비단말시장은 통신사업자시장을 보완해줄 수 있다. 일단 견디지 못하면, 파산허가나 흡수합병당한다. 카나다 노텔 네트웍스가 4G의 문턱에서 쓰러진 것이 가장 좋은 사례이다.


미국의 모토롤라, 핀란드의 노키아, 스웨덴의 에릭슨, 프랑스의 알카텔, 독일의 지멘스의 소비단말제품은 모두 한 시대를 풍미했다. 노키아핸드폰은 연속15년간 세계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었다. 2011년에야 한국삼성에게 추월당한다. 어떤 의미에서 이들 통신설비제조업체의 쇠퇴는 소미단말시장에서의 패퇴와 관계가 있다. 지금까지 모두 소비단말제품을 분리시켜버렸다. 


모토롤라핸드폰사업은 구글의 손을 거쳐 중국의 롄상(Legend)에 인수된다. 알카텔도 핸드폰사업을 중국기업 TCL에 매각한다. 에릭슨은 한때 일본소니와 합작하였지만, 최종적으로 갈라진 후 지금은 흔적도 없다. 노키아는 핸드폰사업을 마이크로소프트에 매각한 후에 브랜드라이센스를 하고 있으며, 노키아와 유사한 지멘스도 브랜드라이센스로 타이완 BenQ(明基)에 넘겼으나 시장에서 퇴출될 운명을 벗어나지는 못했다.


중국화웨이는 통신사업자시장이건 소비단말시장이건 모두 후래자(後來者)이다. 화웨이가 통신사업자시장에서 맹렬히 돌진할 때, 통신사업자와 합작하여 주문제작핸드폰사업도 괜찮게 하고 있을 때, 과감하게 주문제작핸드폰사업을 포기하고 소비단말시장에 뛰어들어, 자체브랜드핸드폰을 내놓았다. 짧은 몇년만에 세계3위에 올라선다. 소비단말시장의 성공으로, 화웨이의 전체 영업수익은 이미 경쟁상대방과의 거리를 넓혀가고 있다.  


2018년 상반기, 화웨이의 영업수익은 492.25억달러이다. 노키아, 에릭슨은 각각 122.76억달러, 107.78억달러이고, 또 다른 중국기업 중싱은 59.6억달러이다. 영리능력의 차이는 더욱 크다. 2018년 상반기 노키아의 순이익은 -5.52억달러, 에릭슨은 -2.85억달러이다. 2017년에 수십억달러의 결손을 낸 것에 비하면 이미 상당히 좋아진 것이다. 그러나 화웨이는 비록 14%의 영업이윤율만 공표하고 구체적인 이윤수치는 공표하지 않았지만, 2017년의 순이익율로 추산하면 역시 38.72억달러이다. 실제로 화웨이의 14%의 영업이익율은 2017년상반기와 비교하면 3% 오른 것이다.


화웨이가 통신사업자시장과 소비단말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때, 또 다른 소비단말시장에 주력하는 기업이 통신사업자시장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5G시대의 업계재편때 업계의 앞자리를 차지하고자 한다. 이 기업은 세계랭킹1위의 핸드폰업체인 한국삼성전자이다.


일찌기 2012년 삼성전자는 4G시장에 진출했고, 유럽에서 최초의 4G통신설비계약을 따냈다. 다만 전체 4G시대에 삼성의 성과는 미미했다. 2017년 세계통신사업자시장에서 겨우 3%의 시장점유율을 보인다. 중국과 유럽의 4강과 비교하면 차이가 아주 크다. 5G시대에 삼성전자는 힘을 발휘하고 있다. 2018년 상반기, 중싱이 미국의 제재를 받는 틈을 타서 삼성은 미국시장에 대거 진출하고 있다.


미국최대의 통신사업자인 Verizon은 1단계 11개도시 5G네트워크설비주문중 7개도시를 삼성에 내주었다. 삼성은 미국3대전신사업자중 또 다른 2곳인 AT&T와 Sprint에 네트워크설비를 공급하고 있다. 2018년 2분기에 마켓리서치회사인 Dell'Oro의 데이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글로벌4G네트워크설비시장의 11% 시장점유율을 가졌다. 중싱을 추월하여 세계4위의 통신설비제조업체가 된 것이다. 최근 삼성전자의 네트워크사업책임자는 인터뷰때 2020년에는 글로벌5G네트워크설비시장의 20%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겠다고 밝혔다.


중국통신설비제조업체가 날로 구미각국의 '포위공격'을 받는 배경하에서, 한국삼성전자가 5G설비시장에 강력하게 진출하고 있어, 아마도 최대의 수혜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화웨이와 삼성전자를 비교하면, 두 기업은 아주 비슷하다. 모두 동시에 통신사업자업무와 소비단말업무를 가지고 있고, 모두 강력한 영리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가격전, 지구전을 펼칠 수 있다. 삼성전자의 영리능력은 화웨이보다 낫다. 2017년 삼성전자의 영업수익은 화웨이의 두 배 이상이다. 순이익은 화웨이의 5배이상이다. 삼성전자와 비교하여, 화웨이의 최대강점은 여전히 여러해동안 쌓아온 기술우세이다. 그리고 기술우세로 형성한 가격우세이다.


그외에 삼성전자의 최대장점은 비록 한국에 등록된 회사이지만, 절반이상의 지분을 미국금융자본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미국회사라고 불러도 지나치지 않다. 구미시장에 진입하는데 기본적으로 정치적인 장애가 존재하지 않는다. 삼성전자를 내세워 화웨이에 대항하는 것은 적의 적은 친구라는 것이다. 구미각국이 받아들이지 못할 것도 아니다.


방휼지쟁에서 어부지리를 얻게 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아마도 5G시대의 최대 수혜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