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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화웨이사건

내가 본 화웨이

by 중은우시 2018. 12. 24.

글: 청언(靑言)





필자는 예전에 화웨이에서 일한 적이 있다. 화웨이는 지금까지 신비의 베일에 덮여 있으므로, 필자는 또 다른 각도에서 마음 속의 화웨이에 대한 인상을 얘기해보려고 한다.


필자는 당시 최하층의 직원이었기 때문에 회사의 핵심기밀에는 접촉하지 못했다. 얘기하자면 모두 공식적으로 발표한 내용, 인터넷에서 알 수 있는 내용들이다. 다만 화웨이라는 회사환경에서 살아보았으므로, 외부인이 느끼는 것과는 다른 점이 있을 것이다.


먼저 오너인 런정페이(任正非)를 얘기해보자. 화웨이회사는 정기적으로 오너의 강연을 발표하여, 전체 직원들이 회사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그래서 취직한 초기에 필자는 오너가 여러 곳, 여러 부서, 여러 상황에서 한 강연을 모두 뒤져서 들었다. 나의 오너에 대한 인상은 화웨이회사의 정신적 교주라는 것이다. 그의 매 강연에서는 오너에 대한 이미지가 선명하게 떠오른다. 동시에 직원들에게 사기를 북돋우는 작용을 한다. 본 것중에 이런 것도 있다. 오너는 화웨이가 미국에서 공격을 받는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오너는 화를 내지 않았을 뿐아니라, 오히려 미국과 싸워서 이겨야겠다는 결심을 드러냈다. 싸우기 좋아하는 전사의 이미지를 확연히 내보였다. 그때, 화에이는 이미 더 이상 낭성(狼性) 문화를 얘기하지 않을 때였다. 아마도 강연의 어조를 바꾸어서, 이익만 얘기했다. 직원들이 죽어라 일을 하면, 이익과 영예가 함께 따라온다는 것이다. 만일 편안한 생활을 즐기겠다고 생각하면 바로 도태될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2017년의 감원풍파가 있었다. 많은 40살가량의 직원들은 자신의 청춘을 고스란히 바친 후에, 화웨이에서 잔인하게 도태되었다. 이 모든 것은 오너의 눈에 아주 정상적인 것이다. 이익을 추구하는 돈벌레의 이미지가 중국대중의 눈앞에 그대로 펼쳐졌다. 중국인들이 화웨이를 자랑스러워할 때, 화웨이에서 잔인하게 도태된 직원들을 생각해 보았는가? 그들의 남은 반생은 어떻게 될 것인가? 기실, 오너는 돈을 좋아하는 외에, 시야가 아주 넓었다. 많은 방식은 사람들에게 새롭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뇌물, 사기, 음모와 같은 단어는 이미 너무나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이 되어 버렸다. 오너도 그렇게 말하지는 않았다. 오너는 이렇게 말했다. 일을 하는데는 회도(灰度)가 있어야 한다고. 그럼 회도는 무엇인가? 바로 검지도 희지도 않은 것을 말한다. 혹은 약간 검고 약간 흰 것을 말한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폭로된 화웨이의 뇌물사례도 내가 보기에는 진짜이다. 왜냐하면 이것이 바로 오너가 그들에게 가르친 '회도'이기 때문이다. '회도'라는 생각을 가졌기 때문에, 오너의 딸이 부친의 뜻을 이어받아 수출금지품을 사악한 정권에 팔았다고 해도 이상하지는 않다.


다음으로 화웨이의 '낭성'문화에 대하여 얘기해보자. 입사전에 인터넷에는 화웨이의 '낭성'문화에 대한 얘기가 많았다. 그러나 입사한 후, 나는 전혀 느끼지 못했었다. 그저 이익만 추구하는 회사문화만 느꼈을 뿐이다. 늑대는 아주 공격적인 동물이다. 사냥물을 절대로 쉽게 놓아주지 않는다. 같은 류에 대하여는 서로 아끼고, 단결한다. 세상사람들은 화웨이가 이런 낭성문화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화웨이는 고객에 대하여, 그들의 돈줄(사냥물)에 대하여는 개처럼 아무런 존엄도 없다. 고객의 앞에서는 늑대의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온순하고, 말잘듣고, 아부하고, 적극적으로 영합한다. 늑대근성은 무슨. 그것은 상사의 부하에 대한 태도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그때는 진정한 늑대이다. 만일 상사의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직원은 바로 가장 위험한 나라로 파견나가야 한다. 만일 회사의 실적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직원간에 경쟁시켜, 꼴찌를 도태시킨다. 그래서 직원간에 단결할 수 없게 만든다. 일자리를 지키기 위하여, 죽어라 야근하고, 동료를 넘어서서 도태되지 않으려 하는 것이다. 그리고, 실적이 떨어진 직원이 사직압력을 받을 때, 아무도 그의 일자리를 지켜주기 위해서 나서지 않는다. 직원간의 관계가 이러하니, 서로 형제같은 정은 없다. 아마도 같은 직급간에 약간은 같은 참호의 전우같은 우정은 있을 수 있다. 상사가 부하에게 형제라고 칭하는 것은 허위적인 면이 강하다. 화웨이회사의 낭성 문화는 직원간의 문화이지, 외부에서 알고 있는 것처럼 어려움이 있을 때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는 아니다. 이익의 앞에서, 화웨이는 돈을 향헤 꼬리를 흔드는 개일 뿐이다.


공산당에 관한 책을 읽어보면 아마도 오너의 생각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오너는 자주 직원들을 비판하고 자아비판도 한다. 이것은 전형적인 중국공산당원의 스타일이다. 오너는 자주 전쟁술어로 화웨이회사의 각종 상업행위를 설명한다. 전체 회사는 투쟁의식이 심어진다. 이런 투쟁의식은 낭성문화가 아니다. 직원들에게 호방한 기운을 넣고, 마치 천고에 전해질 일을 하는 것처럼 말한다. "황사백전천금갑(黃沙百戰穿金甲), 불파누란종불환(不破樓蘭終不還)". 그러나 직원이 40살이 되면 화웨이는 너를 도태시킨다. 이것은 많은 화웨이이직직원의 비애이고 절망이다. 이용가치가 있을 때는 정이고 돈이고 영예도 뭐든지 다 있지만, 나이가 많아지만, 이것들은 모두 과거가 될 뿐이다. 회사가 직원에게 이런 이미지를 심어주는 건 내 생각에 그다지 좋은 일이 아닐 것같다. 고객에 있어서도 그다지 좋은 파트너는 아닐 것같다. 이전에 프로젝트를 하나 진행한 적이 있는데, 고객의 요구가 아주 많았다. 회사는 비용이 많이 들어 손해를 보게 생겼다. 그러나 고객도 외부의 사람들과 같이 화웨이를 인식하고 있었다. 화웨이의 이념은 '고객을 중심으로' 한다는 것이다. 요구하면 만족시켜줄 것이라는 것이다. 한 프로젝트에서 돈을 벌지 못하더라도, 다른 프로젝트로 메울 것이다. 그러나, 화웨이의 각급 주관들이 이 프로젝트를 어떻게 보았던가. '고객을 중심으로'라는 것은 가치있는 고객을 중심으로 움직인다는 뜻이다. 이것이 바로 화웨이 문화이다. 한 마디로 말해서 금전이익을 추가해서 보아야 비로소 해독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화웨이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화웨이회사가 중국대륙의 민중을 감시감독하는데 참여하고, 중국정부의 인터넷봉쇄에 참여한 것은 거기에서 큰 이익을 얻기 때문이다. 화웨이가 어찌 돈버는 일이 뛰어들지 않을 수 있겠는가.


외부에서 보기에 화웨이는 많은 광환을 두르고 있다. 민족기업드랜드, 높은 급여, 좋은 복지, 세계랭킹상위. 그러나, 이것은 모두 화웨이가 직원들을 세뇌시켜 죽어라 알하게 한 결과이다. 이것은 모두 높은 급여로 유인한 결과이다. 어떤 회사도 직원들에게 청춘을 희생시킬 급여를 준다면 이런 일을 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재직직원이건 이직직원이건 모두 잘 알고 있다. 만일 높은 급여가 아니라면, 아무도 화웨이를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화웨이에 들어간 것은 무슨 민족브랜드이기 때문이 아니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