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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역사인물-시대별/역사인물 (당)

두환(杜環): 중국최초로 지중해와 아프리카까지 여행한 인물

by 중은우시 2018. 10. 29.

글: 천지사화(天地史話)





중국과 유럽은 광활한 중앙아시아와 중동으로 가로막혀 있다. 서한때 한무제는 장건을 서역에 사신으로 보내어, 감숙, 신강을 거쳐 중앙아시아, 서아시아로 가서, 지중해각국과의 육상교통을 연다. 이것이 유명한 비단길이다.


97년, 동한의 명장 반초는 흉노인의 침입을 물리치고, 다시 아시아서부의 비단길을 연 후에 부장 감영(甘英)을 유럽의 대진국(大秦國, 즉 로마제국)에 사신으로 보낸다. 감영등 일행은 페르시아만까지 도착했으나, 풍랑이 커서, 해로로 홍해를 거쳐 대진국에 들어갈 수는 없었다.


동한이후, 위진남북조는 비단길이 열렸다가 막혔다를 반복한다. 동신의 법현(法顯)은 비단길의 육로로 인도까지 갔다가 해로로 국내로 돌아온다. 당나라초기의 현장은 인도까지 경전을 얻으러 가는데 십여년이 걸려 인도에 도착한다.


당현종때, 두환은 지중해까지 간 최초의 중국인이 된다.


8세기, 아랍제국은 서아시아와 중앙아시아를 통일하고, 강역은 당나라와 접한다. 751년, 당군의 고선지는 중앙아시아의 탈라스 부근에서 대식국(大食國, 아랍제국)과 정면전투를 벌인다. 당군이 대패하여 5만명이 전사하고 약 2만명이 포로로 잡힌다.


고선지의 문관 두환도 포로로 잡힌다. 두환은 관료집안 출신이다. 그의 숙부인 두우(杜佑)는 당나라의 저명한 사학가이며, 관직은 절도사와 재상에 이른다. 두환의 조카인 두종(杜悰)은 재상을 지냈다. 두환의 또 다른 조카인 두목(杜牧)은 모두가 잘 아는 대시인이다. 포로로 잡힌 사람들 중이는 장인이 많았다. 포로로 잡힌 당군은 아랍에 제지술등 선진기술을 가르쳐준다. 그리하여 아랍인들이 중시하게 된다.


두환은 아랍군대를 따라 여러 곳을 간다. 그리하여 중앙아시아와 서아시아의 풍토인정을 견식한다. 두환은 건축설계에 대한 이해와 동방문명을 잘 알고 있어서, 그가 그곳에 머무는 동안 점점 현지관리들로부터 중용된다. 그리하여 도시건설과 공사설계를 담당하게 된다. 758년, 두환은 아랍이 새로 건설하는 바그다드건설에 참여한다.


760년, 압바스제국의 도성 바그다드가 완공되고, 두환은 호라산군단을 따라 서쪽으로 가서 예루살렘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압바스제국의 국왕 만수르는 친히 두환을 접견한다. 그리고 두환에게 하사품을 내리고, 두환에게 대당제국의 풍토인정과 도성 장안의 풍모에 관하여 묻는다.


761년, 두환은 포로신분을 벗어난다. 그리하여 자유인이 된다. 다시 자유를 얻은 두환은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고, 즉시 이집트에서 홍해를 지나 대당으로 가는 상선에 올라탄다. 수개월의 항해를 거쳐 762년 마침내 광주항에 도착한다. 11년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것이다.


귀국후, 그는 서역각지에서 보고 들은 것을 글로 써서 <경행기(經行記)>를 남긴다. 두환이 쓴 <경행기>는 아쉽게도 지금 전해지지 않는다. 다행히 그의 숙부인 두우가 쓴 <통전>에 <경행기>의 일부내용을 기록해 놓았다. 그후에 <태평어람>, <태평환우기> <통지> <통고>등에도 일부 내용이 전재 되어 있다.


두환은 <경행기>에서 이렇게 썼다: "마린국(摩隣國), 발살라국(勃薩羅國)의 서남에 있고, 대적(大磧)을 건너 이천리를 가면 그 나라에 도착한다. 사람들은 검고, 풍속은 거칠다. 쌀과 보리가 적고, 초목이 없으며, 말이 말린 물고기를 먹는다. 사람들은 골망(鶻莽)을 먹는다. 골망은 페르시아대추이다. 풍토병이 아주 심하다."


11년동안, 두환은 바스라에서 출발하여, 육로로 수에즈해협을 지나 아프리카 이집트에 도착한다 .이집트에서 그는 현지의학을 크게 칭찬한다: "대진(여기에서는 이집트를 가리킨다)에서는 안질과 이질을 잘 고친다. 병이 나기 전에 먼저 알아본다. 그리고 뇌를 열어서 벌레를 끄집어 낸다." 이집트에서 모로코로 가는데 그는 길이 비교적 짧은 '사막의 길'을 택한다. 그리고 바르카(巴爾卡)오아시스, 비찬(費贊), 내복살(奈福薩), 조이랍(祖伊拉), 와이가랍(瓦爾賈拉), 살걸랍마살(薩杰拉馬薩)을 지나 바닷가에 이른다.


두환이 가장 멀리 간 것은 지중해이다. 이는 역사에 기록된 최초로 지중해와 아프리카를 밟은 중국인이다. 그의 노정은 저명한 '당승취경' 즉 현장의 인도행보다 배나 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