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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정치/중국의 정치

중국 부패척결과정의 4대 섭외국면

by 중은우시 2018. 10. 16.

글: 최사방(崔士方)


중국 공안부 부부장 멍홍웨이(孟宏偉)가 귀국후에 체포되면서, 그의 처는 해외를 유랑하는 신세가 되었다. 이들 부부국면을 보시라이(薄熙來), 왕리쥔(王立軍)의 상하국면이나, 링지화(令計劃), 링완청(令完成)의 형제국면, 그리고 마젠(馬建), 궈원꾸이(郭文貴)의 관상(官商)국면과 더불어 최근 중국고위층의 부패척결의 4대 섭외관련 특수국면을 형성하고 있다.


이 4대국면은 '섭외'적 특색으로 인하여 국내외여론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각자의 조합이 서로 다르고, 이로 인해 서로 다른 특색과 결과가 나타나게 되었다.


보시라이, 왕리쥔의 국면에서, 왕리쥔은 비록 어사망파(魚死網破)를 선택했지만, 그가 미국영사관에 어떤 기밀은 남겼는지는 지금까지도 수수께끼이다. 다만 이는 왕리쥔사건이 중국고위층이 갈라지는 도화선이 되는데 전혀 지장을 주지 않았다. 기실, 보시라이 왕리쥔의 국면에서는 또 하나의 하위국면도 있다. 바로 보시라이와 보과과(薄瓜瓜)의 부자국면이다. 다만, 보시라이, 왕리쥔이 12급태풍급이라면, 보과과는 그저 작은 풍랑을 일으킨데 불과하여 비교할 수가 없고, 패국을 만회할 수도 없었다. 이런 상황하에서 보과과는 스스로 입을 닫았다. 이는 보씨집안의 손실최소화를 위한 당연한 선택이라 할 수 있다.


링씨형제의 국면에서, 링완청은 최종적으로 침묵을 선택한다. 많은 관찰가들이 크게 실망했다. 다만 만일 인물의 개성으로 보자면, 이렇게 끝낸 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다.


형인 링지화의 비호하에 계속하여 조용히 지내오던 링완청은 랴오닝 테링(鐵嶺)에서 이미 '경찰영웅'으로 두각을 나타낸 왕리쥔과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발호하는 성격의 왕리쥔은 우연히 야심만만한 보시라이를 만났고, 아마도 두 사람은 죽이 잘 맞았을 것이다. 그리하여 손을 잡고 북경의 권위에 도전하는 "창홍타흑(唱紅打黑)"을 추진했다. 그러나 일시의 이익충돌로 인하여 둘은 반목하게 되고, 왕리쥔은 결국 한밤중에 미국영사관으로 가서 비호를 구하는 경천동지할 일을 벌인다.


성격이 유연하고 조용한 링완청은 중요한 순간에, 이리저리 이해관계를 따져보다가 최종적으로 링지화가 가벼운 판결을 받는데 유리하면서, 자신이 해외에서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방식을 선택한다. 그리하여, 마지막 상황은 이렇다. 링완청이 미국측과 연락하여 기밀자료를 넘겨주었다는 소문이 난다. 그러나 링완청 본인은 시종 나타나지도 확인해주지도 않았다. 이런 방법은 베이징으로 하여금 링지화에 대한 판결을 내릴 때 꺼리는 점이 있도록 만들었고, 결국 양측이 서로 안면을 완전히 몰수하지는 않게된다. 링완청 본인도 이 카드를 가지고 미국측의 보호를 받는다. 이런 결론은 전혀 놀라울 것도 없는 것이다.


다시 궈원꾸이가 해외에서 폭로전을 벌이면서 거대한 풍파를 일으키는 것을 보자. 중요한 것은 궈원꾸이의 배후에 거의 모든 반시진핑세력이 모여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궈원꾸이의 사소한 것이라도 원한은 반드시 갚아야 하는 성격과도 관련이 있지만, 궈원꾸이 자체가 원격조정되고, 19대 고위층권력분배에 충격을 가하는 도구로 사용되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멍홍웨이의 처인 Grace Meng을 보도록 하자. 그녀가 비록 프랑스경찰에 고발을 하기는 했지만, 과거의 생활궤적으로 보면, 인터넷에 떠도는 소문에 따르면 중국의 통일전선권내에서 움직이고(민건 칭다오 부주임위원), 편안한 생활을 지내던 여인이 도광검영의 고위층 권력투쟁에서 무슨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같다.


곽씨가 매일 유투브에 직접 폭로하는 것과 비교하면, Grace Meng은 지금까지 그저 숨어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에게 멍홍웨이가 남긴 구명의 기밀이 있다고 하더라도, 남편이 이미 붙잡히고, 배후에 특별히 받쳐주는 세력이 없는 상황하에서 그녀가 성공적으로 중국정부의 삼엄한 철막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