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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정치/중국의 대외관계

스웨덴의 "욕화사건(辱華事件)과 스웨덴식 유머

by 중은우시 2018. 10. 5.

글: 호연(浩然)


9월초에 발생한 쩡(曾)씨 일가가 스웨덴의 길거리에서 벌인 행패사건에 대하여 중국정부는 이를 소위 '욕화사건'으로 규정하면서 민간의 스웨덴에 대한 적대적인 정서를 선동해왔다. 신화사, 외교부와 우마오(五毛, 친정부네티즌)들이 서로 협력하여 스웨덴을 공격했고, 이는 스웨덴 민중의 불만을 불러온다. 9월 21일 SVT(스웨덴방송국)의 토크쇼에서는 이에 대하여 반격했다. 그러나, 프로그램제작팀의 주제선택과 정도에서 약간 심했다. 그리하여 중국인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그러자, 중국정부는 이를 기화로 일을 크게 키워서 외교분쟁으로까지 몰고 갔다.


1주일간의 밀고당기기 끝에, 방송국과 프로그램팀은 스웨덴중국계의 의견을 받아들여, 다음 번 프로그램(9월 28일)에 이 주제를 다시 한번 다루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진정으로 스웨덴식 유버뫄 기지를 발휘해서 보여주었다. 필자는 다음의 몇 가지가 아주 인상깊었다.


첫째, 대범한 태도. MC는 프로그램을 시작하자마자 그가 1주일동안 수집한 패러디물과 댓글을 관중들에게 보여주었다. 예를 들어 그가 똥을 먹는 사진, 그가 동성애자라는 댓글 그리고 중국의 우마오가 합창하는 스웨덴을 욕하는 노래등등. 모든 우마오들의 예상을 깨고 원래 MC를 화나게 만들려는 것들이 여기에서는 오히려 웃음거리로 전락했다. 한장 한장의 사진과 댓글이 소개될 때마다 한바탕 웃음이 터졌다. MC는 분노하지않았을 뿐아니라 오히려 즐겁게 이들 자료를 가지고 프로그램의 내용을 풍부하게 하고 있었다. 이런 담담하고 대범한 태도는 우마오들이 상상할 수 없는 경지이다. 그들의 '공격'이 완전히 힘을 잃게 되는 순간이다.


둘째, 지혜로운 사과. 패러디물들은 살펴본 후에 MC는 주제를 바꾸어서, 그가 지난 주에 지나치게 심하게 풍자를 했다면서, 엄숙하고 진지하게 사과했다. 그는 이로 인하여 상처를 입은 모든 중국인과 스웨덴의 중국계에게 사과했다. 그러나 그는 사과의 전후에 두 번이나 특별히 강조했다. 이 사과는 중국정부에 대한 것이 아니고 중국인민에 대한 것이라고. 왜냐하면 중국정부는 언론자유를 존중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사과는 중국정부를 더욱 분노하게 만들었다.


다음 날 중국대사관의 성명에는 이런 말이 들어 있다. "....악독하게 중국정부를 공격하고, 중국인민과 중국정부를 대립하도록 기도하니, 속셈이 아주 음험하다."


대사관이 이렇게 분노하는 것도 이해가 된다. 왜나하면 이 사과는 중국정부의 급소를 정확하게 찔렀기 때문이다. 중국정부가 오랫동안 써왔던 수법은 바로 중국인민을 인질로 잡는 것이었다. 국내에서는 군중운동의 방식으로 인민을 박해하고, 국외에서는 14억인민이라는 기치를 호피(虎皮)로 삼아 다른 나라들 못살게 굴었다. 다만 이미 갈수록 많은 중국인들은 정부의 이런 수법을 잘 알게 되었고, 속속 "나는 대표되지 않는다." "나는 포함시키지 말라"라고 하고 있다. 지금 중국정부는 다시 그 기량을 들고 나와 다시 '인민'의 이름으로 스웨덴에 압박을 가했는데, 이번 사과는 가볍게 중국의 그런 속셈을 꿰뚫어 본 것이다. 그러니 분노하지 않을 수가 없는 일이다.


3. 지도. 이것은 이번 프로그램에서 가장 큰 웃음을 준 부분이다.


이어서 MC는 이렇게 말했다: "대사관은 지난번 프로그램에서 사용한 중국지도에는 일부 영토가 빠져 있다고 사과를 요구했다. 이렇게 하겠다. 안전을 위하여 우리는 앞으로 이 지도를 사용하겠다." 그리고 화면에는 세계지도 전체가 오성홍기로 덮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지도가 나오자 즉시 현장은 웃음바다로 변했다. 


이것은 중국정부가 인정하력 해도 할 수가 없고, 부인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모두 알고 있다시피, 공산당의 최종목표는 전세계를 지배하는 것이다. 다만 현재는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 목표를 숨기고 있는 것이다. 동시에 '초심을 잃지 않고' 암중으로 계속하여 역량을 축적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돌연 이를 폭로해버린, 마치 바지가 끌어내려진 것처럼 난감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대사관이 크게 분노한 것도 이해가 된다.


4. 과감하게 하고 과감하게 책임진다. 마지막으로 MC는 다시 한번 우마오를 언급한다. 그들은 중국정부가 고용한 중국정부를 찬양하는 네티즌들이다. 그들은 선전기기의 일부분이다. 그리고 나서 MC는 스스로 인정한다. 자신의 이 프로그램은 스웨덴정부의 자금지원을 받고 있다고. "다만", 그는 장난스럽게 말했다, "나는 그들 말을 듣지 않는다"라고


이어서 그는 또 말했다: "스웨덴의 외교부는 전부 나에게 이렇게 소리치고 싶을 것이다: '제발 중국얘기는 하지 말라'고. 그러나 그들은 그렇게 마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은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다: '우리 스웨덴은 언론자유가 있다'고." 당연히 무대 아래에서는 다시 한번 큰 웃음이 터졌다.


이 장면이 특히 존경스럽다. 그는 스웨덴정부가 그를 지지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9월 24일에 신강 위구르족의 송환을 중단했을 리가 없다. 다만 그도 알고 있다. 중국정부가 스웨덴정부와 외교부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것을. 그래서 특별히 이렇게 말한 것이다. 정부와 외교부와 모두 선을 그은 것이다. 그의 말에 숨은 의미는: 뭐든지 나에게 얘기해라. 다른 사람은 관계없다. 이처럼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지는 용기는 실로 존경할 만하다.


이것은 바로 중국정부의 급소를 드러내주는 것이다. 중국정부는 항상 인민을 앞장세워서 방패막이로 삼는다. 일만 생기면 인민을 앞세운다. 이번에도 역시 대사관의 다음 날 성명에서 여전히 강조했다: "중국정부는 근 14억 중국인민이 진심으로 옹호하는 정부이다."


한 사람이 세계최대의 깡패집단과 대결하다니, 그리고 가볍게 말하는 와중에 급소를 찌르다니, 옛날 토르뉘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예전에 토르뉘는 붓 하나로 당시 세계에서 가장 사악한 집단인 나치를 상대했다. 이 두 명의 스웨덴 매체인을 지탱하는 신념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정의와 양심이다.


세계에서 가장 방대한 자원을 가진 나라의 정부가 이런 자잘한 엔터네이너 한 명을 상대하면서 항상 입에 '14억명'을 달고 있다. 도대체 뭐가 무서운 것일까? 마찬가지로 정의와 양심이다. 노예들이 각성하는게 무서운 것이고, 양심을 가지는 것이 무서운 것이고, 정의를 선택하는 것이 무서운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들을 버리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순식간에 백만대군도 수조재산도 연기처럼 사라져 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전에 유머와 풍자로는 중국의 공포정치를 와해시킬 수 없다는 회의적인 입장이었다. 그러나 이 풍자프로그램은 나에게 새로운 인식을 가져다 주었다. 사람들이 문공단(文工團)을 후궁(後宮)이라고 조소해도 중국정부는 아마 신경쓰지 않을 것이다; 민중들이 관리들은 자녀를 외국에 모두 내보냈다고 풍자해도, 그저 못들은 척 할 것이다; 다만  풍자의 방식으로 중국정부가 인민을 인질로 삼고 있다는 것을 폭로한다면, 그리고 중국이 세계를 점령하려 한다는 욕심을 폭로한다면, 분노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어떻게 할 방법은 없다. 대사관이 '악독한 공격', '속셈이 음험하다'고 비난하는 말을 내뱉는 것말고는 관영매체이건 우마오건 모두 말을 못한다. 지난 1주일간 그렇게 미친 듯이 '성토'했는데, 지금은 아무런 반격도 하지 못하고 있다. 유머와 풍자의 위력은 정말 상상을 초월한다.


사람들이 그들의 기량과 본질을 눈치채고, 조롱하는 눈빛으로 그들이 연기하는 것을 보게 되면, 그들은 할 수 있는게 없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