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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역사인물-개인별/역사인물 (주원장)

주원장(朱元璋)은 왜 황위를 주체(朱棣)에게 넘겨주지 않았을까?

by 중은우시 2018. 3. 15.

글: 문화박문(文化博聞)


주원장은 왜 황위를 주체에게 넘겨주지 않았을까. 현재까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견해가 있다.


첫째, 주체는 주원장의 적자(嫡子)가 아니라 서출(庶出)이라는 것이다. 주원장은 "유적입적"(적자가 있으면 적자를 세운다)는 전통에 따라, 서출인 주체는 고려대상에 넣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주체의 생모는 정사(正史)기록으로는 황후 마씨(馬氏)이다. 즉, 주원장의 본부인이다. 주체는 공비(碽妃), 원비(元妃), 고려비(高麗妃) 소생이라는 설이 있으나 모두 야사(野史)에 기록된 것이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그것은 주체가 황제가 된 후에 역사를 고쳐썼기 때문이라고. 다만 이런 견해에는 큰 헛점이 있다. 주체가 어떻게 태어났는가? 그의 생모가 누구인가? 이 점은 당시의 황실과 대신들이 모두 알고 있는 것이었다. 주체가 어찌 황실과 대신들이 멀쩡하게 보고 있는데, 이렇게 고칠 수 있단 말인가? 또 한가지, 만일 공비, 원비 혹은 고려비중의 누군가가 주체의 생모라면, 주체가 황제에 오른 후에 그 친어머니에게 이제 당신은 제 친어머니가 아닙니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것은 상리에 배치되는 것이다.


둘째, 태자 주표(朱標)가 죽었지만, 둘째아들 주상(朱樉) 셋째아들 주강(朱棡)이 아직 살아있다는 것이다. 주원장은 이 두 아들을 넘어서 주체를 후계자로 선택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런 견해에도 문제가 있다. 왜냐하면 주상은 방탕한 자로 그는 번국에서도 여러번 잘못을 저질렀고, 주표에게 불려가서 엄하게 혼난 적도 있다. 주강도 마찬가지로 자기마음대로 하는 성격이다. 소문에는 반란을 일으키려 한다는 것도 있어 주원장의 화를 돋구었다. 이 두 사람은 모두 인물이 되지 못했는데, 주원장이 어찌 그들에게 황위를 넘겨주겠는가. 그래서 이들 둘을 넘어서 주체에게 황위를 넘겨주어도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 다시 말해서, 주원장이 아들들을 놔두고 손자에게 황위를 넘겨주었는데, 왜 둘째아들 셋째아들을 놔두고 넷째아들에게 넘겨줄 수 없단 말인가?


셋째, 주원장은 주체의 성격이 자신과 같아서 잔인하다고 여겼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가 황제에 오르면 형제들을 도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견해는 더욱 말이 되지 않는다. 우리가 역사를 보면, 역사상 자기와 성격이 비슷한 사람을 자신의 후계자로 고르는 경우는 있지만, 자기와 성격이 비슷하다고 하여 고르지 않은 경우는 없다. 유방이 왜 유여의를 선택했을까? 왜 유영을 폐출시키려 했을까? 바로 유방은 유여의가 자신과 성격이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것이 하나이고, 다른 하나는 만일 주원장이 주체가 형제들을 죽일 것을 우려했다면 그가 황위를 주윤문에게 넘겨준 후에, 주체가 반란을 일으키는 것은 걱정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중병을 주체의 손에 넘겨주었을까? 다시 말해서 주체가 황위를 넘겨받고 안정적이 되는데도 불구하고 형제들을 죽일까? 그럴 필요가 있을까?


그렇다면, 주원장은 왜 황위를 주윤문에게 넘겨주고, 주체에게 넘겨주지 않았을까?


기실, 이 문제는 우리가 반드시 주원장 자신의 각도에서 고려해야 하고, 그의 마음을 추측해봐야 한다.


우리에게는 두 가지 상식이 있다. 하나는 모든 사람은 그가 황제이건 백성이건 많은 자손이 있을 때, 모든 자식이 자신의 사랑을 받기를 원한다. '하나는 예뻐하고 하나는 미워하고' 하지는 않는다. 강희제의 후대에 왜 '구자탈적(九子奪嫡)'이 벌어졌는가? 그것은 바로 강희제가 그의 아들들을 모두 무척 사랑했기 때문이다. 그들을 최대한 가르치고 길러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아들들은 하나하나 우수하고 그래서 황위를 다툰 것이다. 주원장도 마찬가지이다. 그가 왜 아들들을 모두 번왕으로 봉했을까? 바로 그의 아들들이 모두 잘 지내길 원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마음 속에 적출이나 서출이냐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좋으냐 아니냐의 구분이 있을 뿐이다.


다른 하나는 주원장은 그의 아들들이 황위를 놓고 싸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대신들이 주씨강산을 빼앗아갈까 걱정했고, 변방의 주변국이 주씨강산을 침범할 것을 걱정했을 뿐이다. 그래서 그는 악독하게 공신을 죽이고, 아들들을 각각 나누어 많은 병력을 이끌고 변방으로 가게 했다 다만 아들들이 병권을 잡은 후에 서로 싸울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않았다.


이상의 두 가지 상식을 가지고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주원장이 황위를 주윤문에게 넘긴 것은 완전히 그 개인이 좋아해서이다. 주윤문은 총명했고, 효성스러웠고, 인자했으며, 능력이 뛰어났다. 이런 장점이 있으므로 자연히 황제로서는 최적의 후보이다. 아마도 그의 마음 속에는 이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주윤문이라는 명군이 중앙에 자리잡고 있으면서, 주체와 같이 능력있는 아들들이 변방을 지켜준다면 그의 강산은 천추만대로 이어질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