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정치/중국의 정치

왕후닝(王滬寧)의 후계자는 누가 될 것인가?

중은우시 2018. 2. 22. 00:57

글: 최사방(崔士方)


중공19대이후, 왕후닝은 정치국 상임위원으로 승진했다. 다만 괴이한 것은 그가 15년간 차지하고 있었던 중앙정책연구실(中央政策硏究室, 중앙졍연실) 주임의 직위는 아직 그대로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중앙정연실은 장관급의 지위이다. 왕후닝이 주임에 오른 후에 연속 3단계를 승진한다. 중앙서기처 서기에서 정치국 위원으로, 다시 보기 드물게 정치국 상임위원이 되었다. 이런 이상한 높은 격의 배치는 확실히 오래가기 힘들 것이다. 왕후닝이 중앙정연실 주임의 자리를 누군가에게 넘겨주는 것은 이미 정해진 일이라 할 것이다.


다만, 국무원, 전인대의 고위직은 3월의 전인대에서 통과시켜야 되지만, 중앙정연실은 당에 속하는 기구이므로 시진핑 주석이 누구를 올리겠다고 결정만 하면 바로 그 자리에 보낼 수 있다. 지금은 19대가 끝난지 이미 3개월이 지났다. 그런데 새로운 주임이 누가 될 것인지가 결정되지 않고 있으니 이 점도 약간 미묘하다.


중공중앙서열의 장관급 기구 중에서, 중앙정연실은 비록 '최고의 싱크탱크'라는 명칭을 얻고 있기는 하지만, 실제적인 지위는 분명하게 중앙판공실, 중앙조직부, 중앙선전부와 같은 몇 개의 전통적인 정치고지에 미치지 못한다. 매체에 나오는 빈도도 중앙연락부나 중앙통전부에 미치지 못한다. 


중공내부에는 기실 '모사'가 적지 않다. 멀리는 중앙당교, 사회과학원이 있고, 가까이는 중앙판공청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역할을 맡을 만하다. 아마도 많은 대체품이 존재하므로 중앙판공실 이외의 정책연구실을 따로 둘 필요가 있을지에 대하여 고민하는 것은 아닐까? 중공 고위층의 태도는 확실히 망설이는 듯하다.


현재 형태의 중앙정연실은 1989년 8월에 성립되었고, 왕웨이청(王維澄), 텅원셩(滕文生)의 두 주임을 거쳐 왕후닝이 그 자리를 맡았다.


어떤 의미에서 보자면, 중앙정연실의 지위는 그 주임의 관운과 '정비례'하는 관계에 있다. 왕후닝은 장쩌민, 후진타오, 시진핑의 3대를 거치면서 그 자리를 지켰다. 그리고 계속 승진한다. 이에 상응하여 중앙정연실도 '새로운 고도'로 지위가 올라갔다.


다만, 왕후닝은 시진핑이 권력을 장악한 후 "갱상일층루(更上一層樓)"하였다. 그가 '이론제조기'의 기능을 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시진핑이 중앙정연실에 새로운 임무를 주었기 때문이다. 중앙심개판(中央深改辦ㅡ 중앙전면심화개혁영도소조판공실)을 중앙정연실에 설치하고, 왕후닝이 중앙심개판의 주임도 겸임하고 있다.


2013년말부터 중앙심개소조(중앙전면심화개혁영도소조)가 성립된 이래 매체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다. 외부에서는 쉽게 추측할 수 있었다. 심개소조는 시진핑에게 얼마나 중요한 자리인지. 그래서, 현재 왕후닝의 수하에는 두개의 팀이 있다. 하나는 55세의 왕샤오휘(王曉暉)가 중앙정연실상무부주임 겸 중앙선전부 상무부부장으로 주재하는 중앙정연실과, 다른 하나는 60세의 무홍(穆虹)이 심개판상무부주임 겸 발개위부주임으로 주재하는 심개판이다.


왕샤오휘는 중앙선전부계통 출신이고, 무홍은 투자전문가이다. 두 사람이 젓는 것은 서로 다른 형태의 배이다. 왕후닝의 후계자가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는 것을 보면, 중남해에서 마음에 둔 사람은 아마도 이 두 사람이 아닐 것이다. 이렇게 생각해볼 수 있다. 이 두 명의 장관급보다 높은 사람이라면 아마도 부총리급의 관리가 맡게 될 것이다. 혹은 시진핑의 '대리인'일 것이다. 현재 아직은 어느 직위를 맡을지 명확히 정해지지 않은 부총리급의 관리중에서 눈에 들어오는 인물은 류허(劉鶴)과 양제츠(楊潔篪)의 두 이름이 걸러진다. 그러나, 류허는 부총리를 맡을 거라고 하고, 외교관이 정책연구실을 맡는 것은 선례가 없다.


중남해가 이에 대하여 계속 망설이며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는 추측하기 어렵다. 아마도 그 답안은 '난산'을 겪고 있는 보감회(보험감독회) 주석과 함께 드러나지 않을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