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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역사인물-시대별/역사인물 (한)

동방삭(東方朔): 도둑과 마술사의 조사야(祖師爺)

by 중은우시 2018. 1. 25.

작자: 불문(不文)


동방삭은 유머스러운 얘기와 정심한 현한 그리고 출신입화(出神入化)의 변희법(變戱法)으로 한무제의 총애를 받았다. 그는 자신의 변희법이라는 작은 재주를 가지고 후세인들에 의하여 마술사의 개산비조(開山鼻祖)로 받들어진다.


동방삭은 변희법의 조사야일 뿐아니라, 도둑의 조사야로도 모셔지고 있다.


소위 개산비조는 제일인일 필요는 없지만, 반드시 그 업계의 초기에 가장 우수한 인재여야 한다.


동방삭의 변희법, 사복(射覆)의 수단은 그의 타괘측자(打卦測字)나 관상운명을 보는 기술과 마찬가지로 아주 뛰어났다고 한다. 사서에도 기록이 있지만, 민간에서 더욱 널리 알려져 전해진다. 그의 절도와 관련한 이야기는 더더욱 신화처럼 재미있다.


항주 서호의 묘정관(妙庭觀) 부근에 망선교(望仙橋)라는 다리가 있다. 송나라 소흥연간, 도사 동원행(董元行)은 부근에서 기묘한 동패(銅牌)를 하나 파낸다. 위에는 보일듯 말듯한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


아유반도수(我有蟠桃樹) 나에게는 천도복숭아나무가 있네

천년일도생(千年一度生) 천년에 한번 나오는데

시수래절거(是誰來竊去) 누가 와서 훔쳐가는가

수문동쌍성(須問董雙成) 동쌍성에게 물어봐야한다


동쌍성은 전설에 나오는 서왕모의 반도선자(蟠桃仙子)이다. 망선교는 바로 그녀가 득도한 곳이다. 스스로 옥생(玉笙)을 불며 학을 타고 날아간 곳이다.


전해지는 바로는 동쌍성이 득도하여 신선이 된 후 서왕묘의 곁으로 불려갔다고 한다. 그리하여 그녀를 위하여 반도원을 지키는 선자가 되었다고 한다.


필자가 금방 얘기한 서호가에서 캐냈다는 동패의 싯구는 유명한 "동방삭이 천도복숭아를 훔친" 이야기에서 나욌다.


<박물지>의 기록에 따르면, 한무제는 신선의 도를 좋아했다. 그래서 자주 명산대택에 제사를 지내 도를 얻어 신선이 되고싶어했다. 서왕모는 이를 알고 한무제를 만난다. 두 사람이 단도지술(丹道之術)에 대하여 토론하고 있을 때 동방삭이 창문밖에서 몰래 훔쳐보다가 서왕모에게 발각된다. 서왕모는 동방삭을 가리키며 웃으며 말했다: "이 어린 친구가 세번이나 내 천도복숭아를 훔쳐갔다!"


동방삭이 세번이나 천도복숭아를 훔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기문둔갑술에 능했을 뿐아니라, 가장 주요한 원인은 그의 매력이다. 그는 영준하고 멋지며, 풍류있고 재미있었다. 그리고 재능이 뛰어나고 유머스러웠다. 부지불식간에 반도선자 동쌍성을 사로잡는다.


동방삭은 천도복숭아를 훔쳤을 뿐아니라, 반도선자의 마음까지도 훔친다. 그리하여 연이어 서왕모의 천도복숭아를 훔쳐갈 수 있었던 것이다.


동방삭이 천도복숭아를 훔친 이야기와 선녀 동쌍성과의 이야기는 문인들 사이에 만흔 상상의 공간을 주었다. 이와 관련된 시사가부가 계속 나온다. 희곡소설도 많이 인용했다. <서유기> 제26회에도 이 이야기가 나온다. 손오공은 구활인삼과의 비법을 얻기 위하여 동악대제를 찾아가는데 동방삭을 만난다 행자는 그가 복숭아나 훔치는 남부끄러운 짓을 했다고 조롱하며 말한다: "좀도둑이 여기는 왜 왔는가? 제군이 계시는 곳에는 복숭아가 없어서 네가 훔쳐가 먹을 게 없다." 동방삭은 반응이 민첩했다. 한편으로 제천대성(손오공)에게 인사를 하며, 다른 한편으로 거꾸로 맞받았다: "늙은 도적. 너는 여기에 뭐하러 왔느냐. 내 스승께서는 네가 훔쳐먹을 선단이 없다!"


천년반도를 훔치고, 선녀방심도 훔쳤다. 이런 절도기술은 당연히 천고제일인이다. 그러니 도둑의 개산비조가 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