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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역사인물-시대별/역사인물 (공통)

중국역사상 사대요희(四大妖姬)

by 중은우시 2017. 12. 12.

글: 지역사(知歷史)


사대미녀는 모두 알고 있다. 그러나 사대요희를 모두 알고 있지는 않다. 왜 요희라고 하는가? 명칭만으로 본다면 '요(妖)'자에서 알 수 있듯이 그들은 경국경성(傾國傾城)의 선녀처럼 아름답고 이를 가지고 군주의 총애를 받는다. 그들이 요희인 이유는 그녀들이 일국이 군주를 조정에 신경을 쓰지 못하게 하거나 혹은 심지어 그녀들을 위하여 강산사직에 해가 되는 일을 하도록 만들었다. 기실 고대의 여자는 모두 지위가 높지 않았다. 그녀들이 군주를 여색에 빠지게 만들었다고 하여 정사를 게을리한 죄를 그녀들에게 뒤집어 씌우는 것은 불공평하기는 하다.


역사상 이 네명의 나라를 망치게 만든 미인은 사대미녀와 비교하더라도 전혀 손색이 없다. 우리가 그녀들을 사대요희라고 부르는 이유는 그녀들이 각각 한 왕조를 망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말희(妺喜) ; 하(夏)왕조를 멸망시킨 홍안화수(紅顔禍水)


하왕조 최후의 군주인 걸(桀)이 유시씨(有施氏) 부락을 공격하여 얻은 전리품이 바로 말희이다. 당시에 유시씨는 국력이 약해서 하왕조에 대적할 수가 없었다. 걸왕이 여색을 좋아하는 폭군이라는 것을 알고는 그의 기호에 맞추어 미녀 말희를 바치며 투항한다.


호색한 걸왕은 아름답기 그지없는 말희를 얻은 후, 그녀를 너무나 총애한다. 이때부터, 걸왕은 그저 그녀의 품속에서만 놀고, 조정의 정사는 돌보지 않게 된다. 이렇게 하여 하왕조의 통치는 날로 내리막길을 걷고 결국은 상(商)에 의하여 멸망한다. 걸왕과 말희도 결말이 좋지는 않았다. 도망간 후에 마지막에는 굶어죽는다.


달기(妲己): 상(商)왕조를 멸망시킨 홍안화수


상주왕(商紂王) 제신(帝辛)이 유소씨(有蘇氏) 부락을 공격하여 얻은 전리품이 바로 달기이다. 중국역대의 '홍안화수' 중에서 가장 악명이 높은 여인이 바로 그녀이다. 달기는 비록 자색이 뛰어났지만, 마음이 아주 악독했다. 그녀는 범인에게 혹형을 가하는 것을 보기 좋아했다. 제신은 이를 알고난 후 달기를 실망시키지 않았을 뿐아니라 그녀를 위하여 포락주(炮烙柱)를 만들어 그녀가 원하는대로 해준다.


이때부터 주왕은 달기에 홀려서 국사는 내팽개치고 그저 그녀와 놀아난다. 마지막에 상나라는 주무왕에게 멸망한다. 주왕은 자분(自焚)을 선택한다. 달기도 주무왕의 손에 죽는다.


포사(褒姒): 서주(西周)를 멸망시킨 홍안화수


그녀는 원래 버려진 아이였다. 성격은 과담희정(寡淡喜靜)했다. 나중에 정치적인 원인으로 주유왕(周幽王)에게 바쳐진다. 포사는 차가운 미인이다. 용모나 자태는 모두 흠잡을 곳이 없었지만 잘 웃지 않았다. 그녀가 한번 웃으면 만물이 생동하는 것같았다. 그래서 주유왕은 그녀를 한번 웃게 하기 위하여 "봉화희제후(烽火戱諸侯)"사건을 벌인다.


비록 포사를 웃게 하는데는 성공했지만, 여러번 하게 되자 나중에 진짜 외적이 침입하여 봉화를 올렸는데 제후들은 이번에도 주유왕이 포사를 웃게 하기 위하여 거짓으로 올린 것으로 생각하고 아무도 구원하러 오지 않았다. 결국 서주는 멸망한다. 사람들은 서주의 멸망책임을 모두 포사에게 떠넘겼다. 다만 그녀는 잘 웃지 않았을 뿐이다. 웃지 않는게 무슨 죄인가? 필자의 생각으로 포사를 요희에 포함시키는 것은 그녀에게 억울한 점이 있다.


여희(驪姬): 진(晋)을 위기로 몰아넣은 홍안화수


여희는 원래 여융(驪戎)의 우두머리의 큰 딸이다. 기원전 672년, 진헌공(晋獻公)은 여융을 토벌하러 나선다. 여융의 우두머리는 강화를 청하기 위하여 두 딸을 진헌공에게 바친다. 장녀가 여희이고, 차녀가 소희(少姬)이다. 여희는 진정한 의미의 홍안화수이다. 그녀는 지나치게 요염하고, 아양을 잘 떨었다. 그리고 나라를 망치는 일을 저지르면서도 가련한 척 한다. 진헌공은 여희에게 완전히 홀려서 그녀가 조정의 정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마지막에 여희는 자신의 아들인 해제(奚齊)를 태자로 앉히기 위하여 진헌공의 여러 아들인 신생(申生), 중이(重耳), 이오(夷吾)를 모함하여 결국 그 중 한 명은 죽고 두 명은 도망치게 만들어, "여희지란(驪姬之亂)"을 일으킨다. 진헌공은 그녀에게 홀려서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죽기 전에는 사람을 보내어 여희모자를 보호하게 하기도 한다. 결국 그녀가 태자 신생을 모해한 것이 폭로되어 진혜공(晋惠公)에게 죽임을 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