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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문학/삼국연의

삼국영웅의 무공랭킹

by 중은우시 2017. 8. 2.

글: 노철봉(蘆哲峰)


"삼국"에 나오는 여러 영웅의 무공랭킹에 관하여, 민간에서 널리 알려진 설은 이렇다:


일여이조삼전위(一呂二趙三典韋), 1위는 여포, 2위는 조운, 3위는 전위

사관오마육장비(四關五馬六張飛). 4위는 관우, 5위는 마초, 6위는 장비

칠황팔허구강유(七黃八許九姜維)  7위는 황충, 8위는 허저, 9위는 강유


이 말은 널리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출처는 명확하지 않다. 작자는 고의로 전위, 장비, 강유를 세 마디의 말미에 넣은 것은 자연스럽게 운을 맞추기 위함이다(위, 비, 유는 중국어로 웨이, 페이, 웨이이다). 그래서 읽을 때 자연스럽고 쉽게 기억이 된다. 사실은 증명한다.  작자의 방식은 아주 효과적이었다. 그래서 이 문구는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그러나, 여기에는 더 생각해봐야할 문제들이 많다. 예를 들어, 조운, 관우와 강유는 너무 높이 평가했고, 장비, 마초와 허저를 너무 낮게 평가했다. 그리고 안량, 문추, 방덕이 빠졌다.


"삼국"의 최고수들 중에서, 여포와 장비, 여포와 관우, 장비와 마초, 마초와 허저, 허저와 전위, 관우와 황충, 관우와 방덕, 조운과 문추는 각각 싸워본 적이 있다. 그리고 그 결과를 보면 다음과 같다.


여포가 1위라는데는 아마도 이의가 없을 것이다. 소위, "인중여포, 마중적토"로 책에서 확실히 아무도 1:1로 붙어서 여포를 이길 수는 없다. 일류고수인 하후돈은 여포와 싸워서 팔합만에 패했고, 유비관우장비는 세 명이 공동으로 여포와 싸워서 아름다운 이야기를 남겼다. 여포는 무공이 높으면서, 활도 잘 쏘았다. 원문사극, 일백오십보천양은 고금의 신전수에 이름을 올릴 만하다.


조운이 2위가 될 수 있을지는 문제이다. 막 출도했을 때, 문추와의 오륙십회합의 싸움에서 승부를 내지 못했고, 난전중에 허저와 싸워본 것을 제외하면, 조운은 다시 다른 절정고수들과 1:1로 싸워본 적이 없다. 이름을 날리게 된 전투인 "장판파칠진칠출"에서 조조의 수하 오십명을 무찔렀다. 이 전투는 아주 멋지지만 절정은 아니다. 만일 장비, 마초, 허저 혹은 전위라고 하더라도 마찬가지로 칠진칠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장비, 허저와 전위의 성격으로 보면, 아마도 죽인 숫자가 더 많았을 것이다. 결국 조운을 랭킹 5위내에 두는 것은 문제가 없다. 그러나 2위로 꼽는 것은 확실히 부족한 점이 있다.


전위는 맹장이고, 일찌기 산에서 호랑이를 쫓고 시내를 넘은 적이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너무 일찍 죽었다. 그래서 더 많이 실력을 드러낼 기회를 갖지 못했다. 절정고수중에서 전위는 허저와만 싸워본다. 두 사람은 승부를 가리지 못했으니 기본적으로 같은 급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랭킹에서 전위는 3위이고 허저는 7위이다. 이를 보면 랭킹이 정확한 것은 아니다.


관우의 랭킹은 문제가 가장 많다. 관우의 무공은 장비보다 못하다. 그저 황충, 방덕과 비슷하다. 그러나 조운과 대등한 문추는 금방 죽였다. 그리고 무공이 문추보다 뛰어난 안량까지도. 이는 그저 장비(裝備)가 뛰어난 것에 돌려야겠다. 적토마에 언월도까지 말도 빠르고 칼도 빠르고, 안량은 "속수무책으로", 문추는 "원래 겁이 많아서" 였다. 만일 양군이 대진하고 있었다면, 원래 '속수무책으로" 당할 리는 없다. 그 실제상황은 관우와 유비가 헤어진 후. 유비는 원소에 투신하고 관우는 조조에 투신한다. 원소의 수하대장인 안량은 관우가 출진하는 것을 보고, 원래 관우와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으로 여겼다. 그러면 유비가 이 곳에 있다고 말하려고 한 것이다. 혹은 관우에게 왜 조조의 진영에 가 있느냐고 물어볼 생각이었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하게, 막 물어보려고 했을 때, 관우의 적토마는 빨라서 일찌감치 눈앞까지 달려와 있었고, 손에 들고 있던 칼을 들어 베어버린 것이다. 문추와 대전할 때는, 삼합도 싸우기 전에 문추가 겁을 먹고 말을 빼서 강을 돌아 도망간다. 관우의 말이 빨라서 문추를 쫓아가고, 머리 뒤에서 칼을 휘두르고 문추를 벤다. 문추는 겁이 많아서, 확실히 안량이 관우에게 죽임을 당했다는 말을 들었고, 그는 스스로 안량의 무공이 자신보다 위라고 여겼기 때문에 스스로 관우의 적수가 되지 않는다고 미리 생각하여 겁을 먹은 것이다. 그래서 싸우면서 도망칠 생각만 했다. 그는 관우가 안량을 죽인 것이 사실은 안량이 기습적인 방식에 당해서 허무하게 죽은 것이라는 것을 몰랐다. 그래서 목숨을 헛되이 잃은 것이다. 관우와 장비를 비교하면, 하나 참조할 것이 있다: 관우는 기령과 삼십합을 싸웠으나 승부를 내지 못하고 기령이 병력을 거두어 간다. 장비는 기령과 십합도 되지 않아 기령을 찔러 말아래로 떨어뜨인다. 그외에 마초가 공격해 들어온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제갈량이 이렇게 말한다: "장비, 조운 두 장수만이 대적할 수 있을 것이다." 관우는 언급도 하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관우의 무공은 장비, 조운과 마초보다 못하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황충 방덕과는 싸워서 승부를 내지 못했으니 대등하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다만 황충과 싸울 때 관우는 장년이고, 황충은 이미 육순에 가까웠다. 이를 보면 황충이 20년만 젊었다면 관우는 그의 적수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방덕과는 이틀간 교전했고, 백오십합을 싸워서 승부를 내지 못했다. 마지막에 방덕이 쏜 화살에 왼쪽팔을 맞는다. 이는 진 것이다. 그래서 관우를 4위로 올린 것은 작자와 독자가 그를 편애하기 때문이다. 실제상황은 그와 차이가 많다. 만일 진실된 무공으로 따진다면, 관우는 10위내에 들기 힘들 것이다.


마초를 5위로 한 것은 확실히 너무 저평가한 것이다. 책에서 여러번 언급하고 있다. 마초의 용맹은 여포에 뒤지지 않는다고. 팔합도 되지 않아 우금을 격패시키고, 이십합에 장합을 격패시키고, 허저와의 싸움에서도 약간 우위를 점하고, 장비와의 싸움에서는 승부를 가리지 못한다. 방덕은 비록 옹맹했지만, 기꺼이 그의 아래로 들어간다. 이상의 여러가지를 보면, 추정해볼 수 있다. 마초의 무공은 랭킹 3위안에 든다.


장비를 6위로 놓은 것은 더욱 말이 되지 않는다. 책에서 여포와의 1:1에서 100합을 넘기고도 승부를 보지 못한 것은 장비 한사람 뿐이다. 허저와는 두번 만났고, 모두 난전중이었다. 한번은 허저가 싸우고 싶어하지 않아서 도망간다. 또 한번은 허저가 안장도 없이 장비와 싸운다. 장료와 서황 두 장수가 말을 달려와서 협공한다. 이를 보면 장비의 무공은 허저보다 위이다. 마초와 장비는 싸워서 비겼는데, 거기에는 연령의 우세도 있을 것이다.


이상의 고수들 외에 2명의 무공이 고강하여, 충분히 랭킹에 들만 하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전혀 손색이 없다. 그들은 바로 한 명은 안량이고 다른 한 명은 문추이다. 두 사람은 모두 하북명장이다. 안량은 이십합만에 조조 수하의 일류고수 서황을 격패하였다. 서황의 무공은 허저보다 약간 떨어지나, 장료, 장합, 하후돈과는 비슷하다. 안량이 이십합만에 가볍게 서황을 이겼는데, 이 전적을 전체 삼국을 살펴봐도, 여포가 팔합만에 하후돈을 이기고, 마초가 이십합만에 장합을 이긴 것과 비교할 만하다. 이를 보면 그의 무공은 관우보다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문추는 안량과 나란히 이름을 날렸고, 조운과 육십합을 싸워서 승부가 나지 않았다. 화살로 장료를 쓰러뜨리고, 그 후에 서황을 격패시킨다. 절대로 등한지배가 아니다. 아쉽게도 두 사람은 시운을 잘못 만나서, 관우의 기습으로 쉽게 목숨을 잃는다. 너무나 가치없게 죽었다.


전체 "삼국"을 보면 영웅이 많다. 단순히 무공으로만 보면, 랭킹 10위내는 아래와 같다고 해야 할 거이다.

1위 여포

2위 장비

3위 마초

4위 안량

5위 조운

6위 전위

7위 허저

8위 문추

9위 황충

10위 방덕


그 다음으로는 관우, 장료, 강유, 손책, 태사자, 감녕, 위연, 하후돈, 장합, 서황, 하후연, 주태, 능통등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