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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사회/중국의 사회

중굯사회의 4대 마주(魔呪)

by 중은우시 2017. 4. 20.

글: 왕삭(王朔)


필자가 보기에, 이 사회는 비극도 아니고, 희극도 아니며, 근본적으로 하나의 광대극이다. 혹은 중국특색의 광대극이다. 

이 광대극의 연출에 참여한 사람은 스스로 큰 인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만이 아니라, 스스로를 속이고 남을 속이는데 익숙해진 백성들, 그리고 나처럼 '다른 의도를 가진' 구경꾼이다.

광대극에는 항상 전형적인 대사가 빠질 수가 없다. 즉, 가소로운 이론이다. 나는 그것을 간단하게 "4대 마귀의 저주(魔呪)"라고 말하겠다. 그것이 웃기는 것은 그것이 진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상식에 어긋나고 이치에 닿지 않기 때문이다. 참여자들은 도취헤 있고, 구경꾼들은 그것을 즐기며, 계속 더 싸우라고 옆에서 응원하고 있다. 


첫째 마주, '말흑론(抹黑論)'


건강한 사회에서 정부를 비판하는 것은 아주 정상이고 아주 필요하다. 이런 목소리가 얼마나 귀에 거슬리든지, 어디에서 왔던지간에. 특히 지식인이라면 민중의 입장에 서서 정부를 비판해야 한다. 그것이 지식인의 책무이다.


누구든지 무대에 올라가면 그를 욕한다. 이치는 이렇게 간단하다. 관리가 되려면 사람들의 아부도 견뎌내야 하지만, 더욱 사람들의 욕도 견뎌내야 한다. 왜냐하면 네가 권력을 잡고 있으면, 너의 언행은 사람들의 화복과 관련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너를 감독해야 하고, 너를 비판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이다. 권력은 영원히 올바르다. 누구든지 무대에서 내려가나면 그를 욕하고, 무대에 올라가면 그에게 아부한다.


만일 누군가 간크게 몇 마디 비판을 하면, 즉시 '말흑론(抹黑論)'으로 처리해버린다. 생각해보라. 만일 각하의 얼굴에 백옥처럼 하얐고, 반안,송옥과 같다면, 다른 사람이 그에게 더러운 개똥을 던져온다고 하더라도 얼굴에 더러워지겠는가? 하얀 색은 원래 하얀색이다. 설사 더러운 것을 묻혔더라도 씻으면 다시 하얗게 된다. 이런 자신도 없으면 어찌 사내대장부라고 할 수 있단 말인가?


만일 각하의 얼굴이 원래 검은핵이었다면 혹은 마음이 얼굴보다 더욱 검다면, 다른 사람이 더럽힐 필요가 있겠는가? 설사 인민의 눈이 눈처럼 밝은 정도에 이르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그건 분명히 볼 수가 있다. 만일 모르겠다면 스스로 오줌을 눠서 보아라. 그러념 일목요연할 것이다.


즉, 진정 하얀 사람은 근본적으로 더럽혀지는 것을 겁내지 않는다. 그저 한번 웃고 넘기면 된다. 소위 사내대장부라면 마땅히 이러해야 한다. 걸핏하면 '말흑론'을 들고 나온다는 것은 결국 자신이 없다는 것이거나, 스스로를 속이며 남을 속이는 짓이다. 스스로의 얼굴이 검고 마음이 검은 것을 분명히 알면서, 천하사람들에게 서시, 초선이라고 받들어지고 싶은가. 얼굴이 솥바닥보다 검은 서시인가? 만일 네가 범려라면, 정말 영화부귀를 버리고, 이런 새카만 서시와 도망칠 것인가?


근본을 따져보면, 병이 겁나서 의사에게 못가는 것과 같다. 예를 들어 최근 몇년동안 몸이 좋지 않고, 섹스도 제대로 되지 않아서, 다른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다. 누군가 이 일을 꺼낼까봐 겁닌다. 그저 상대방이 이렇게 말해주면 즐겁다: 당신은 몸이 정말 좋습니다. 서문경의 전성시기와 같습니다. 그 말을 들으면 기분은 좋을 것이다. 그러나 그 다음에는 바로 약을 먹어야 할 것이다.


스스로 마음이 검고, 못생겼으면서 악착같이 그렇지 않은 척하고, 자신이 없고, 다른 사람이 그것을 아는게 두렵고, 다른 사람이 말하지도 못하게 한다. 소위 '말흑론'이라는 것은 그런 것일 뿐이다!


둘째 마주, 잡과론(砸鍋論)


최근에 유행하는 말이 있다. 소위 '잡과론'으로, 내 밥을 먹을 수 없다고, 내 밥솥을 깨트리느냐는 등등...


통상적인 이치로 따지자면 다른 사람의 밥을 먹으면 당연히 다른 사람의 밥솥을 깨트리면 안된다. 그렇지 않으면 소인배이다. 그러나 이것이 관건은 아니다. 문제되는 관건은 그들이 각하의 밥을 먹느냐는 것이다. 혹은 한두마디 비판을 했다고 그게 각하의 밥솥을 깨트리는게 되느냐는 것이다. 그건 도대체 품질이 어느 수준의 밥솥이길래 침 몇번 튀겼다고 부서져버린단 말인가?


어떤 사람들이 보기에 국가는 내것이다. 네가 여기서 산다면 그게 사람이건 곤충이건 모두 나때문에 사는 것이다. 이것은 보천지하막비왕토(普天之下莫非王土)의 잘못된 생각과 일맥상통한다. 너희는 살아서도 나의 사람이고 죽어서도 나의 귀신이다. 그렇지 않으면 역적이고, 내 밥솥을 깨는 것이다.


사실상 이것은 완전히 강도논리이다. 본인으로 말하자면, 내 힘으로 먹고 산다. 비록 사는게 그다지 풍족하지는 않지만,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할 정도는 아니다. 수천년동안, 보통민중은 모두 스스로 먹고 살았다. 다른 사람의 밥을 먹고 산 것이 아니다. 쓰는 것도 자신의 밥솥이었다. 거꾸로 우리에게 시혜를 베풀었다고 말하는 자들이 형형색색의 명목으로 우리의 피와 땀을 빨아먹은 것이다.


그들은 온갖 머리를 짜내서, 우리의 밥솥을 자기의 것으로 빼앗고, 그 후에 이 밥솥은 자기들 것이라고 큰소리친다. 우리는 거저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약간만 억울하다고 말하면, 그것은 그들의 밥솥을 깨트리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양보해서 말한다면, 그 밥솥이 그들의 것이라고 치자. 그러나 나눠먹을 수 있는 자는 극소수이다. 그저 그들만이 밥솥을 깨트릴 기회라도 있는 것이다. 호랑이와 파리들이 이미 이 점을 충분히 증명했다. 권력도 세력도 없는 보통백성은 밥솥을 깨트리고 싶어도 깨트릴 수가 없다.


무엇이 인민의 공복인가. 간단히 말해서, 인민의 밥솥에 든 밥을 먹는다는 것이다. 그러면 반드시 자신의 직책을 잘 수행하고, 인민을 위하여 봉사해야 한다. 어떤 사람은 시비를 거꾸로 뒤집어서, 인민의 밥솥을 그들의 밥솥으로 만들고나서, 한편으로 먹으면서 한편으로 깨트린다. 밥먹는 모습이 추하기 그지없다. 심지어 밥솥을 깨트린 책임을 밥솥의 주인에게 전가까지 하는 것이다.


도척이 말했다. "도둑질에도 도리가 있다." 소위 잡과론은 바로 도둑질에 도리가 없다는 전형적인 사례이다.


셋째 마주, "한간론(漢'奸論)"


필자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적지 않은 역사서를 읽어보았다. 그러나 오늘날처럼 장성의 내외 대강의 남북에 한간(매국노)의 모자를 이렇게 마구잡이로 씌우는 경우는 본 적이 없다.


어떤 사람이 보기에, 중국인은 간단한 이분접을 적용하면 된다: 네가 조국의 총아이거나, 아니면 매국노이거나.


그러나, 필자가 보기에 이렇게 음양으로 양분하는 논리에서 늙고 어리고, 크고 작은 것은 관계가 없다. 그저 조국의 총아는 권력귀족의 총아일 뿐이다.


어떤 사람이 한간, 매국누인지아닌지를 판단하는데는 반드시 두 개의 조건이 필요하다. 하나는 매국노가 될 자격이 있어야 하고, 다른 하나는 매국노가 된 사실이 있어야 한다. 전자가 특히 중요하다. 전자가 성립되지 않으면 모든 것이 헛소리이다.


누가 매국노가 될 자격이 있는가? 그저 권력을 장악하고 공공자원을 장악한 자들 뿐이다. 이치는 아주 간단하다. 그들은 팔아먹을 게 있는 것이다1 보통백성은 아무리 매국노가 되겠다고 마음먹더라도, 아무 것도 없다. 무엇을 남에게 팔아먹는단 말인가?


자고이래로, 매국은 모두 고관대작, 상층계급의 일이다. 절대로 일반인의 일이 아니다. 매번 누군가 다른 사람을 매국노라고 지칭하는 것을 보면 나는 웃지도 물지도 못하겠다. 당신은 정말 상대방을 띄워주려는 것인가. 일개 점원, 일개 지식분자, 일개 배우가 뭘 팔아먹는단 말인가?


간단히 말해서, 만일 네가 매국노가 되기로 뜻을 세웠다면 먼저 관료가 되거나 국유기업 사장이 되어야 한다! 나는 그들이 매국노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그들만이 매국노가 될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욍 그 사람이 매국노인지 아닌지는 반드시 매국의 사실이 있는지를 보아야 한다. 만일 그저 몇 마디 불만을 얘기하고, 외국애서 자식을 낳았다고 하여, 그에게 매국노라는 모자를 뒤집어 씌운다면 그게 공평한가? 석경당(石敬瑭)은 매국노이다. 왜냐하면 그는 연운십육주를 거란인에게 넘겨주었기 때문이다. 장한경(張漢卿)은 매국노이다 왜냐하면 그는 동북삼성을 일본인에게 넘겨주었기 때문이다.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매국노이다. KFC를 먹는다고 매국노가 되고, 나쁜 짓은 골라서 하는 자들은 민족영웅이 된다면, 이런 평가기준은 너무 이상하다.


솔직히 말해서, 어떤 사람은 걸핏하면 다른 사람을 매국노라고 지칭하는데, 그건 자기가 고상해서가 아니라, 그저 자신의 눈앞에 있는 이익때문이다. 왜냐하면 가장 값싸게 애국하는 방식은 바로 다른 사람을 매국노라고 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슴을 쓸면서 스스로의 양심에 물어보라, 각하가 매국노라고 욕할 때 정말 그렇게 순겨라고, 단지 애국심으로한 것이고 다른 악착같은 생각은 없었는지?


그들이 정말 이 나라를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왜 이 영토 위에서 발생하는 그렇게 많은 불공평한 일들을 못본척 넘기는 것인가? 민중의 고통에 대하여 아무런 연민의 마음도 들지 않는가? 시주석에 의해 감옥에 들어간 호랑이, 파리들도 낙마하기 전에는 입만 열면 조국의 총아라고 하지 않았는가? 그러나 사실은 증명한다.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매국노였다는 것을.


넷째 마주, 음모론(陰謀論)


어떤 사람은 말한다. 중국인은 음모론을 특히 좋아하는 민족이라고. 다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4대명저만 보더라도, 음모론의 교과서라고 할 수 있다. 설사, 바지속의 풍류사까지도 음모론으로 덮어버린다.


현재 유행하는 소위 "별유용심론(別有用心論)" 다른 의도가 있다는 말은 대체로 전통적인 음모런의 판박이이다.


네가 정부를 몇 마디 비판하면, 그들은 네가 다른 의도를 품고 있다고 질책한다.


네가 그만두고 다른 사람이 맡는 것을 거절하면, 그들은 네가 다른 의도를 품고 있다고 모욕한다.


네가 공기가 너무 더럽고, 먹거리가 유해하다고 말하면, 그들은 네가 다른 의도를 품고 있다고 말한다.


그가 깡패라 하더라도 네가 그를 칭찬하지 않으면, 그들은 네가 다른 의도를 품고 있다고 말한다.


결론적으로 너의 말 하나 행동하나 그게 옳건 그르건 그들이 듣고 싶어하는게 아니고, 그들이 보고 싶어하는게 아니라면 너는 바로 다른 의도를 품고 있는게 되어버린다. 느는 마음과 영혼이 어두운 소인배가 되어 버린다. 그들만이 전심전력으로 나라를 위하고, 그들만이 표리가 일치하는 정인군자라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모든 문제를 정치음모론으로 얘기하기를 좋아한다. 설사 환경, 의료등 보통문제에 대하여 토론할 때도, 그들의 이익을 건드리기만 하면, 바로 다른 의도를 가진 서방의 주구가 아니냐고 덤벼든다.


그들은 왜 이런 장난을 치는 것일까? 왜냐하면 그들이 잘못한게 다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입이 백개라고 변명할 수가 없다. 그래서 화제를 바꾸는 것이다. 다른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모자를 씌우는 수단으로 스스로는 암도진창하고, 계속하여 좋은 사람이라는 가면을 쓰고 나쁜 짓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언론자유를 주장하면, 그게 미국인과 부슨 관계가 있는가? 설사 내일 미국인들이 다 죽어버린다고 하더라도, 나는 언론자유를 주장할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민주정치를 주장한다면 그것은 개인의 자유, 권리를 보장받기 위함이지, 어찌 사탄의 유혹을 받아서이겠는가. 모든 것은 개인의 가차판단에 기준을 두는 것인데, 무슨 다른 의도가 있다는 말인가?


이렇게 황당한 논리를 어떤 사람들은 여전히 믿는다. 아마도 소인들이 보기에, 세상사람들은 그들과 같은 무리인가보다. 모두 이익을 위하여 하루종일 음모궤계나 꾸미고 있는... 비록 나는 중국인의 자질에 대하여 그다지 인정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하여 모두 집단적으로 이렇게 악착같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었다.


유사한 멍청한 이론은 더 많다. 본문은 그저 포전인옥(抛塼引玉)하려는 것이다. 여러분들은 이런 마주를 믿지 말고, 넓은 흉금으로, 이성적으로 생활에서의 사람과 일, 그리고 우리의 나라를 대하기 바란다. 그렇게 하여야만, 이 세기의 소동극과 우리의 마주에 걸린 운명을 끝낼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마지막 결과는 황량일몽(黃梁一夢)이 아니라, 오호애재(嗚呼哀哉)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