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창휘(韋昌輝): 전재산을 내놓고 태평천국의 중요지도자가 되다

글: 삭지북(朔之北)

 

1849년, 자형산(紫荊山), 평재산(平在山)을 핵심으로 하는 배상제회(拜上帝會)의 세력범위는 이미 전체 산지역 내외로 확대되었으며, 귀현, 계평, 평남, 박백, 무선, 상주, 등현과 광동 신의등지도 각각 배상제회 조직이 건립되어 있었고, 일군의 지도자급 인물이 나타났다. 위창휘는 그 중에서도 비교적 두드러진 인물이다.

 

기실 계평 금전촌의 위창휘가 배상제회의 구성원이 된 것은 비교적 늦었다. 위창휘는 1849년초에 배상제회에 가입한다. 당시 배상제회는 무장의거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충분한 재력이 없었다. 풍운산(馮雲山), 양수청(楊秀淸), 소조귀(蕭朝貴)등은 적극적으로 지방에 영향력이 있고, 재물이 있고, 배상제회를 지지해줄 수 있는 물주를 찾고 있었다. 가장 이상적으로 부합하는 인물이 바로 위창휘였다.

 

위창휘는 1826년(도광6년)에 태어났고, 집안이 부유하여, 말과 당나귀가 수도 없이 많았다. 위창휘의 부친인 위원개(韋元玠)는 현지에서 유명한 졸부였다. 그의 집은 매년 쌀 6만근이 들어왔다. 여기에 고리대, 장사, 계절적인 착유업(搾油業)과 소판매등 여러 사업을 경영해서 매년의 수입이 상당히 많았다.

 

위창휘는 당시에 20여세의 청년이었다. 돈을 목숨처럼 여기는 지방부자들과는 달랐다. 위창휘 본인은 여러번 과거에 응시하였으니, 선비라 할 수 있다. 그는 비교적 개병하고, 역사를 잘 알며, 새로운 사상과 새로운 사물을 받아들이는 것을 좋아했다. 그는 공익사업에도 열심이었다. 흉년에는 죽집을 열어서, 이재민을 구휼했고, 돈을 내서 도로와 교량을 만들었다. 그리하여 현지 지방정부와 주위 군중들로부터 존경을 받았다.

 

그러나 위씨집안은 금전에서 어쨌든 한문(寒門)이었다. 명문집안은 아니었다. 그래서 현지의 대지주들로부터는 멸시를 받았다. 위원개는 위창휘에게 공부를 열심히 해서 과거에 급제하고, 집안을 일으키기를 바랐다. 그러나 위창휘는 여러번 과거에 응시했지만, 수재도 따내지 못한다. 그리하여 돈을 내고 감생(監生)을 얻어낸다. 그러나 금전으로 사들인 자리이다보니 정통으로 과거를 봐서 합격한 것과는 달랐다. 그래서 그의 집안은 여전히 멸시받고 당당하게 머리를 들고 다니지는 못했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위창휘가 돈을 내고 감생을 산 후에 대문에 "성균진사(成均進士)" 편액을 걸어놓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의 집안과 원한이 있는 사(謝)씨성의 지주는 밤에 편액의 '성균' 두 글자를 지워버린다. 다음 날 사람들 앞에서 이것은 거짓이라고 말하면서 편액을 부숴 버린다. 위씨집안의 부녀들이 물을 길러 나가면 그들은 고의로 '진사부인'이라고 놀리며 웃음감으로 삼았다. 위씨집안은 고향에서 멸시받고, 체면은 바닥에 떨어진다.

 

1848년 10월(도광28년 구월), 풍운산은 감옥을 나와서 자형산으로 돌아간다. 가는 길에 금전을 지나다가 위씨집안에서 유숙하게 된다. 그때 위창휘와 의기투합한다. 풍운산은 태평천국 혁명의 '파종기'이다. 그는 민감했다. 위창휘의 집안이 비록 부유하지만, "사람의 나이가 어리고 공명을 얻지 못했으며, 돈은 있어도 세력은 없다"는 것을. 그래서 현지의 대지주들에게 자주 멸시와 모욕을 당하고 있다는 것을. 그래서 그에게 배상제회에 가입하도록 권유한다.

 

전해지는 바에 의하면, 풍운산은 설득을 잘 했다고 한다. 그의 말은 유횩적이었다. 대강의 뜻은 이러했다: "너 위창휘는 기실 너의 부친의 아들이 아니다. 너의 모친도 친어머니가 아니다. 너는 천부(天父)의 다섯째 아들이다. 우리야말로 친형제이다. 모두 천부의 아들들이다. 큰형은 에수이고, 둘째형은 홍수전이며, 내가 셋째이고, 넷째는 양수청이며, 너는 다섯째이다. 너에게는 자형이 한 분 있는데 소조귀라고 한다..." 이 말은 마침내 현지 지주들에게 곤욕을 겪고 있던 위창휘의 마음을 움직인다. 그리하여 온가족과 함께 배상제회에 가입한다.

 

위창휘가 배상제회에 가입한 이후, 과연 시원스럽게 모든 집안재산을 내놓아 배상제회에 군수물자를 제공한다. 그는 자신의 마을에서 각종 무기를 만든다. 예를 들어 전통적인 칼과 창 등이다. 그는 집안에 비밀리에 철공소를 만들어 칼과 창을 제조하여, 의거를 위한 준비작업을 한다. 당시 위창휘의 저택에는 12개의 철로(鐵爐)가 철을 제련했다고 한다. 낮에는 농기구를 만들고, 밤에는 무기를 만들었다. 그리고 주조한 칼과 창등을 마을 뒤에 있는 서우담(犀牛潭)에 넣어서 보관했다. 그리고 의거때 비로소 하늘이 내린 것이라고 하면서 건져올린다.

 

위창휘가 가산을 전부 털어서 배상제회를 도와주었으므로, 상층부 구성원들로부터 인정을 받는다. 그는 금방 배상제회의 중요구성원이 된다. 풍운산의 의사에 따라, 위창휘는 소조귀의 천형전언(天兄傳言)으로 정식으로 천부의 또 다른 아들이 된다.

 

금전에서 단영을 조직할 때, 위창휘는 온가족을 이끌고 단영의 금전의거에 가담하고 그는 여러 군사, 정치활동에 참가한다. 태평천국의 군중들 사이에 영향력이 아주 컸다. 그래서 청나라관리는 한때 그를 "역수9逆首)"로 여기기도 했다. 적지 않은 상소글이나 황제의 상유에서는 그의 지위를 홍수전보다 위라고 적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