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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정치/대륙과 대만

"쯔위사건" 배후의 중국고위층의 세력싸움

by 중은우시 2016. 1. 20.

글: 진사민(陳思敏)

 

이번 타이완 대통령선거는 원래 상황이 좋지 않은 국민당이 최선을 다하면 보기좋게 지는 것일 분이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선거하루전 쯔위(중국명 周子瑜)(한국걸그룸 트와이스의 타이완 멤버, 소속된 매니지먼트회사는 JYP엔터테인먼트)가 인질처럼 사과문을 읽는 동영상이 나오면서, 이는 국민당의 마지막 구명도초마저 없어지게 만들었다. 선거후, 타이완의 각계각층(여기에는 타이완에 사는 외국인도 포함된다)는 이 사건을 만든 황안(黃安, 대륙에서 활동하는 타이완 연예인)에 대하여 의문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왜 그는 함부로 말하는가? 그의 의견이 중요한가? 심지어 타이완 <재신>미디어의 동사장인 세진허(謝金河)마저도 페이스북에 큰 의문부호를 내놓았다: 사람들이 기이하게 여기는 것은 황안이 나서자 대륙의 관련기관들이 즉시 힘을 합쳤따. 황안 한 사람이 이렇게 위력있단 말인가?

 

또 다른 의문점은 매니지먼트회사가 사과동영상을 발표한 시기이다. 이는 너무나 관건적인 때이다. 그렇다면 쯔위 사건은 어떻게 커지게 되었는가?

 

황안은 웨이보에 "대만독립분자"쯔위를 고발한다고 글을 쓴다. 그난 2015년 11월말 '증거'는 바로 그녀가 한국TV프로그램에서 중화민국국기를 쥐고 스스로를 타이완에서 왔다고 소개하는 것이다. 특별히 주의할 것은 당시 대륙의 네티즌과 팬들은 이성을 유지했고, 황안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을 뿐아니라, 글을 삭제하기에 이른다.

 

이어서 2016년 1월 8일, 즉 타이완 대선 1주일전에, 황안은 다시 쯔위를 고발한다. 이번에는 지난번과 달리, 대륙의 웹사이트에서 그녀가 '대만독립을 지지한다'는 방향으로 언론이 형성된다. 그리고 논쟁은 전국의 여러 활발한 포럼에서 불붙는다. 글을 남기는 이들의 아이피주소를 본다면, 바로 소위 '인터넷수군(水軍)'들이다.

 

그러나 이때는 비록 인터넷에서 제재해야 한다는 소리가 컸지만, 10일까지도 쯔위와 그녀의 걸그룹은 여전히 이전과 마찬가지로 베이징위성TV의 프로그램에 나오고 있었다. 사건이 확실히 업그레이드된것은 13일이다. 황안은 쯔위에게 "중국인인지 92컨센서드"인지 양자택일하는 성명을 발표하라고 요구한다. 15일 한밤중에, 쯔위는 사전에 녹화된 사과동영상은 매니지먼트회사인 JYP의 공식 ,유투브에 공개적으로 올렸다. 이는 양안삼지의 여론을 비등하게 만든다.

 

이렇게 추측해볼 수 있다. 11일에서 13일 매니지먼트회사는 압력을 받았다. 무슨 압력인지는 모르지만 그 후에 일어난 일을 보면 알 수 있다: 네티즌들이 전면적으로 동원되어 쯔위의 출연음 막았다; 화웨이 핸드폰은 쯔위의 광고모델을 취소한다; 베이징위성TV와 안후이위성TV는 쯔위 및 그녀의 걸그룹과의 프로그램합작을 취소한다; 음악웹사이트는 JYP산하의 연예인의 작품을 모조리 내렸다.

 

한번 물어보자. 이러한 것들을 황안이 제재에 협력하라고 강제할 수 있는 것이라고 보는가? 특히 <환구시보>는 더더구나 웨이보에서 계속 불을 붙이고 선동적인 글을 올렸다. 설마 이런 것도 황안이 해낼 수 있는 일이라고 보는가?

 

쯔위가 인질처럼 사과하는 동영상은 타이완의 네티즌들만 가만히 있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대륙의 네티즌들도 마찬가지로 황안을 질책하기 시작한다. 만일 타이완에서 왔다면 바로 타이완독립분자라고 한다면, 황안이 먼저 제재받아야 한다. 동시에 쯔위를 옹호한다. 중화민국국민이 국기를 드는 것은 아주 자연스럽다. 그리고 네티즌들은 환구시보의 글에 대하여 만일 중화민국국기를 들었다면 타이완독립이라면, 2014년 타이페이시장선거때, 롄성원(連勝文)은 대형경선간판에 청천백일기를 ICBC센터 세계박물관등 상해의 여러 곳의 랜드마크에 펄럭이게 했는데 어찌 그 때는 '타이완독립'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기실 황안이 타이완 홍콩의 연예인 가수를 '대만독립, 홍콩독립'이라고 고발한 전과는 일찌감치 있었다. 그러나, 아무 때나 고발한 것이 아니라, 여러번 시국이 민감한 시점에 그렇게 했다. 관련뉴스를 한번감 검색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황안에게 가장 황당한 두 가지 점은 첫째, 그는 진정한 타이완독립은 중화민국의 청천백일기를 흔들지 않는다는 것을 모를리 없다는 것이다 둘째는 그가 억지로 16살짜리 소녀에게 그녀가 아예 알지도 못하는 "92컨센서스"를 인정하도록 강요했는데, 이건 무슨 뜻일까?

 

황안의 '쯔위 타이완독립'설은 목적이 확실히 국면을 교란시키는데 있다. 당연히 쯔위의 연예사업을 교란시키자는 것은 아니다. 최종적으로도 타이완대선의 국면을 교란시키자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시진핑의 양안관계의 국면을 교란시키자는 것이다.

 

사건의 경과, 그 중간중간에 있었던 일들을 보면, 황안이 조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황안은 대륙에서 과격한 말을 할 수는 있지만, 그가 언론의 방향을 틀 수는 없다. 연예계에 봉쇄령을 내릴 수도 없다. 더더구나 환구시보에 글을 실을 수는 없다. 그러나 이상의 조치들은 류윈산(劉雲山)이라면 할 수 있다. 쩡칭홍의 둘째동생인 쩡칭화이(曾慶淮)이라면 할 수 있다. 환구시보는 지금까지 중국공산당의 장쩌민파의 총본산이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