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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사회/중국의 환경오염

중국인은 물을 제대로 마실 줄 모른다.

by 중은우시 2015. 11. 19.

글: 안단(顔丹)

 

최근 북경공중건간음용수연구소의 모 전문가는 매체에 글을 발표하였다. 그들이 연구해서 내놓은 <중국물과 생명품질인식조사보고>에 따르면, 중국의 95.3% 사람은 물을 제대로 마실 줄 모른다. 65,9%의 사람은 목이 말라야 비로소 물을 마신다. 겨우 5%의 사람만이 정시에 정량으로 규칙적으로 물을 마시는 좋은 습관을 지니고 있다. 비록 최종적으로는 주제를 '안전'에 두었지만, 그가 보기에, "수돗물은 끓여먹어야 안전하다." "물에 대한 관심은 그저 안전성에 머물러 있는데,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경제적 여건이 되는 사람은 안전한 물에서 건강한 물로 개념이 바뀌어야 한다."

 

호의적으로 언급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 글은 중국인의 물먹는 것과 관련한 핵심문제를 멀리 내팽개친 것이다. 만일 경제적 여건이 되는 사람이 '안전한 물'을 먹을 뿐아니라, 심지어 '건강한 물'을 마셔야 한다면, 중국에 수많은 경제적 여건이 되지 않는 사람은 어떻게 물을 마셔야 한단 말인가? 만일,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수돗물을 끓인 후에야 안심하고 마실 수 있다면, 집집마다 있는 매월의 가계부에는 왜 항상 '생수구입비'라는 항목이 들어가 있단 말인가? 만일 물에 대한 관심이 그저 '안전'문제에 국한된다면, 도대체 어던 문제가 '안전'보다 더 심각하게 검토해야할 문제란 말인가.

 

확실히 중국의 음용수는 아직 기준미달이고, 안전하지 못하다는 현상은 전문가들이 혼동시킨다고 하여 모호하게 되는 것이 아니다. 모든 물을 마시는 중국인들은 아주 잘 알고 있다. 수질이 좋고 나쁜 것이야 말로 신체건강을 보증하는 유일하고 핵심적인 요소라는 것을. 그러나 재미있는 것은, 음용수 안전문제에 책임을 져야할 관리 및 그들의 편에 선 전문가들은 지금 중국인의 신체가 건강하지 못한 상태인 원인을 개인이 '물을 제대로 마시지 못한다'는데서 찾고 있다. '규칙적으로 물을 마시는 좋은 습관'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기발한 얘기를 하다니 이는 그저 그들이 책임을 미루려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줄 뿐이다.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2014년 깐쑤성 란저우에서 발생한 세계를 깜짝 놀라게한 수질오염사건을. 그곳의 수돗물에서는 1개월동안 계속 코를 찌르는 악취가 났다. 그래서 정부측은 계속 미루기만 하던 후속검사에서 발견되었다. 벤젠이 기준치를 초과했기 때문이었다. 수돗물의 벤젠함유량이 국가표준의 20배를 초과했고, 몇년전 현지의 석유화학공장이 폭발하는 사고가 일어났었기 때문이었다. "34톤의 화학물질이 지하로 유입되어, 란저우시 상수도시설의 취수파이프로 흘러들어갔다." 확실히 이것은 유관부서의 관리소홀, 감독부실로 인한 것이다. 만일 음용수전문가가 말한 것처럼, "여하한 경우에도 물잔 속에는 항상 물을 두어야 하고, 매일 최소한 8잔의 물을 마셔야 한다"는 것을 실천했다면, 란저우시민은 모조리 병원에 누워있어야 할 것이다.

 

이번 수질오염사건에서 우리는 최소한 이런 이치를 심각하게 이해했다. 그것은 아무리 좋은 음용습관도 수질이 안전하고 무해하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는 것이다. 사실상, 상대적으로 화학물질이 여러가지 들어간 물보다는 깨끗하고 오염되지 않은 물의 맛이 더욱 달고 시원하다. 이런 물은 사람들이 즐겨 마실 뿐아니라, 한 모금만 마시더라도 신체에 백익무해하다. 더욱 중요한 것은 중국의 수질오염사건은 란저우의 사건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각지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수질오염사건을 제외하고도, 중국의 강, 호수같은 자연수원의 오염도 특히 심각하다. 일찌기 2005년에 정부에서 내놓은 자료에 다르면, 중국대륙의 7대수계중 절반이상의 강구간은 정도는 다르지만 오염되어 있고, 음용수표준에 부적합하다. 또 다른 데이타에 따르면, 전중국대륙의 하류총연장의 1/3은 '고오염' 상태이다. 2013년, 국토자원부의 보고서에서도 확인된다. 중국대륙의 59.6%(약3/5)의 물은 이미 중도, 심지어 심각한 오염상태이다. 2012년의 57.4%와 비교하여 더욱 악화되었다. OECD의 조사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매년 1.9억명의 인구가 수질오염으로 건강위기를 맞고 있다. 이외에 항간에서 떠도는 "암마을(癌症村)" "칠채하(七彩河)", "남방의 물은 모두 오염되었고, 북방의 물은 모두 말랐다", "장강은 썩은 물이 될 것이다"등등 깜짝 놀랄만한 명사와 말들이 나오고 있다.

 

조사결과로 나온 수치이건 아니면 현실에서 발생하는 참혹한 사실이건, 모두 심각하게 느낄 수 있다. 중국은 물로 인하여 건강위기가 발생했다. 이것은 근본적으로 개인의 습관이 좋고 나쁘고의 문제이거나 물을 잘 마시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정부에서 대거 토목공사를 벌이고, '중공업대약진'을 하는 동시에, 폐수, 오수에 대한 처리를 무시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마음대로 오염수를 배출하고 그것이 계속 쌓이고, 날로 심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오늘날에 이르러 중국은 물을 제대로 마실줄 모르고, 물을 마시고 싶어하지 않고, 물을 감히 마실 수 없는 나라가 되었다. 이렇게 하여 마실 수 있는 깨끗한 물, 안전한 물이 없게되는 비참한 현실에 이르게 되었다.

 

누군가의 '물을 제대로 마실줄 모른다'는 말에 대한 반응에서 보듯이. 스모그가 심각할 때 중국인은 어떻게 숨을 쉬어야 하는지도 제대로 모른다. 만일 물마시는 것이 숨쉬는 것과 같다면 그것은 사람의 생존본능이다. 그렇다면 중국인들이 '물마시는' 이 본능을 잃은 원인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사람이 살아가고자 하는 기본 욕구, 생존본능조차도 박탈하고 압살하는 것은 도대체 어떤 흉악한 무리란 말인가. 우리는 모두 그것이 무엇인지는 잘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