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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사회/중국의 환경오염

누가 베이징 스모그의 마술사인가?

by 중은우시 2013. 11. 29.

글: 반채부(潘采夫)

 

베이징의 스모그(霧霾, 우마이)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그러나, "베이징의 스모그"라는 말은 외지인을 멸시하는 우월감을 드러낸다. 실제로 최근 몇 번의 공기오염랭킹에서 베이징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 랭킹10위내에도 들지 못한다. 스모그의 대변인이라고 자처하기에 부끄러울 정도이다.

 

금년 9월, 전국에서 공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10개도시는 싱타이(邢臺), 탕산(唐山), 스자좡(石家莊), 한단(邯鄲), 헝쉐이(衡水), 바오딩(保定), 랑팡(廊坊), 지난(濟南), 텐진(天津), 정저우(鄭州)(무순)으로, 그중 7개는 허베이(河北)에 있다. 마치 전진교(全眞敎)의 천강북두진(天罡北斗陣)과 같이, GDP가 허베이 제일인 탕산을 북두(北斗)로 하여, 제도(帝都) 베이징을 둘러싸서 호위하고 있다. 북으로는 연산산맥이 있고, 남으로는 "연조칠웅(燕趙七雄)"이 있다. 게다가 스스로 생산해서 스스로 소비하기까지 한다. 베이징의 스모그가 랭킹10위내에 들어가지 못하다니, 베이징 인민들이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다.

 

"주권은 지고무상이고, 내정은 간섭불가이다"라는 이론에 따르면, 스모그도 내정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바람은 국경이 없다. 가장 빠르면 6시간이면 화북(華北) 지구의 스모그는 바다를 건너 서울에 도착한다. 한국에서는 깜짝 놀라서, 베이징에 사상 가장 심각한 스모그가 발생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자료를 보면, 1950년대에 런던에서 발생한 스모그는 직간접적으로 1만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베이징은 아직도 런던에 한참 못미친다.

 

만일 생존능력과 블랙유머로 따진다면, 중국인은 세계 최고수준일 것이다. 스모그를 가지고 만든 유머만으로도 책을 출판할 수 있을 정도이다. 만일 비교적 재미있는 "위인민복무(爲人民服霧)"같은 것이다(원래는 모택동이 말한 爲人民服務는 백성을 위하여 봉사한다는 것인데, 백성을 위하여 스모그를 준다는 것으로 바꾸었음). 외국인들은 상대적으로 부드럽다. 사망을 눈앞에 두고 방성대소하는 유머감은 없다. <타임>주간지 2006년도 글을 뒤져보면, 제목은 <호흡이 어려운 베이징의 공기>이다. 7년전에 베이징은 이미 그들의 혼과 넋이 나가게 만들었다. 오늘날까지 버티면서 떠나지 않은 것은 아마도 본국정부에서 그들에게 훈장을 주면서 전투영웅처럼 대우해주기 때문일 것이다.

 

그 보도글을 보면 감탄을 금할 수 없다. 그중 일부 내용만 발췌해서 보여주면 다음과 같다: "먼저 목구멍의 뒤쪽이 간지럽게 느껴진다. 다만, 얼마후 이 괴물은 너의 가슴을 꿰뚫는다. 일부 베이징 주민에 있어서, 장성에 낙엽과 가을의 공격이 시작되면 심장과 폐를 찢는 마른 기침으로 깊은 호흡을 하기 어럽게 만들고, 또 다른 고통에 대한 두려움을 불러일으킨다." "베이징 시의 주민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희망은 베이징에서 2008년 올림픽이 개최된다는 것이다. 중국당국은 이 사건을 중국이 세계대국의 사교계에 들어가는 파티라고 하더라도 전혀 과장된 것이 아니다." "만일 최근의 중국-아프리카 논단이 베이징시에 경험을 제공한다면, 그것은 아마도 강력한 조치를 취하여 올림픽전에 베이징의 공기를 정돈할 것이라는 것이다. 정상회담기간에 정부에서는 50만대의 관용차를 길거리에 나오지 못하게 했고, 40만의 운전사들은 '자원'하여 자신의 차를 길거리로 몰고 나오지 않았다. 공기오염지수는 겨우 악화를 멈추고 천천히 내려갔다. 결국 정상회담의 마지막 날에는 세계의 다른 지방에서도 정상이라고 인정하는 수준으로 내려갔다. 그러나, 다음날 교통이 정상적인 혼란을 회복하자, 공기오염지수는 다시 '비건강'의 수준으로 올라간다.

 

이글의 마지막 결론은 이렇다: "중국정부는 이미 성공적인 올림픽을 위하여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분명히 한 바 있다. 만일 필요하다면,수도의 대다수의 차를 3주간 도로에 나오지 못하게 하고, 공장의 문을 닫게 할 수 있다. 그 몇 주동안, 베이징 사람들은 분명히 편하게 호흡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 몇주 이외에 우리는 오랫동안 독있는 공기를 참아야 할 것이다."

 

이 글의 작자는 분명 중국통이다. 왜냐하면 과연 그가 말했던 것처럼, 2008년 올림픽기간동안, 베이징의 하늘은 파랬었고, 올림픽이 끝나기까지는 지속되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아주 겸허하게도, 스모그를 걷어간 공로를 바람에 돌렸다. 다만 정부야말로 진정한 공기마술사이다. 베이징의 공기오염은 차량배출오염, 공장배출오염, 냉방난방건축현장의 먼지, 요리할 때의 기름연기등등, 이것들은 모두 마술사의 통제범위내이다.

 

필자의 고향은 예북(豫北, 허난 북부)의 작은 도시 푸양(濮陽)은 도시가 크지 않고, 백성들은 부유하지 않다. 그러나 명성은 작지 않다. 일찌기 국가위생도시, 국가원림도시, 국가화원도시, 중국우수관광도시, 중국역사문화도시, 중국최고문화생태관광도시등의 명칭을 얻은 바 있다. 그리고 제1회 중국인거주모범상 및 두바이 국제거주환경개조모범상을 받았다. 먼저 이들 명예가 얼마나 무게있는 것인지는 따지지 않더라도, 역대 정부의 지도자들은 모두 이를 중시했다. 환경을 그들의 명줄로 여겨서, 나무와 꽃을 몇년간 심어서 다시 한 두 개의 영예를 더 획득하고, 관직이 하나 더 올라가고자 했다. 그때는 작은 도시의 공기가 정말 좋았다.

 

얻을만한 영예는 다 얻고나자, 환경으로 할 것은 다 한 것이다. 이전의 사람이 심은 나무로 뒤의 사람은 시원한 그늘을 누리고, 앞에 사람이 고기를 다 먹고 나면 후에 오는 사람이 고기국을 먹을 수 없다. 그래서 지도자들은 투자유치를 시작하여, 화학공장, 제지공장, 밧데리공장을 건설한다. 오염기업이 많았다. 공기의 질은 확실히 예전만 못해졌고, 서풍이 불면 작은 도시는 베이징의 느낌이 나게 만들었다.

 

공기와 스모그라는 것은 비록 처리하기 쉽지 않지만, 다스리는데는 방법이 있다. 특히 중국에는 공식적으로 '체제우세'가 있다. 고향의 작은 도시에서 지도자는 마술사이다. 환경과 공기는 모두 그가 결정하는대로 된다. GDP를 원하든지 환경을 원하든지. 같은 이치로 나는 믿는다. 큰 마술사는 이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다. 그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본다. 그 다음에 백성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