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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문화/중국의 주류

죽엽청(竹葉靑): 무측천이 가장 좋아했던 술

by 중은우시 2015. 6. 27.

글: 장위(張煒)

 

 

 

 

중국의 기나긴 역사에서 술은 각 계층에서 특별한 지위를 부여했다. 슬플때 술잔을 들면 슬픔을 없앨 수 있고, 기쁠 때 술을 가지고 기쁨을 나눌 수 있다. 위로는 통치자이 걸핏하면 '술을 하사"하고, 아래로는 일반백성이 "술잔을 들고 농삿일을 얘기한다(把酒話桑麻)"에서 문인묵객들은 더더욱 "대주당가(對酒當歌)", "거배요명월(擧杯邀明月)"했다.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은 일대여황 무측천도 술의 애호가라는 점이다. 그리고 가장 좋아했던 술은 그녀의 고향에서 만드는 죽엽청이었다.

 

무측천은 산서(山西) 문수(文水)에서 태어난다. 이곳은 분양(汾陽) 행화촌(杏花村)과 지척으로 가깝다. "차문주가하처유(借問酒家何處有), 목동요지행화촌(牧童遙指杏花村)"(술집이 어디에 있는지 물어보니, 목동은 멀리 살구꽃 핀 마을-행화촌-을 가리킨다). 행화촌에서 밎은 분주(汾酒)는 천하에 유명하다. 중국백주업계의 개산비조(開山鼻祖)이다. 현지인들은 술의 배합비법을 귀주(貴州)등 전국각지로 가져가서 배합, 제조, 판매하여 나중에 마오타이(茅臺)등 술 브랜드가 만들어지고, 중국백주시장의 백화제방국면을 열게 된다. 무측천은 어려서부터 고향의 술문화 및 고향사람들이 술마시는 장면을 보면서 자랐고, 술에 대하여 자연스럽게 특별한 감정을 갖게 된다.

 

이후의 인생에서, 무측천은 술을 더욱 좋아하게 된다. <전당시> 권5 <측천무후>에는 무측전의 술에 관한 시를 하나 싣고 있다:

 

조춘야연(早春夜宴)

 

구춘개상절(九春開上節), 천문창야비(千門敞夜扉)

난등토신염(蘭燈吐新焰), 계백낭원휘(桂魄朗圓輝)

송주유수만(送酒惟須滿), 유배불용희(流杯不用稀)

무사하장흥(務使霞漿興), 방승범낙귀(方乘泛洛歸)

 

무측천은 술을 좋아하고, 더더욱 고향의 죽엽청주를 좋아했다. 죽영청주는 명문출신으로 분주를 기본으로 하여 만들어 지며 양생보건의 효능이 있다. <전당시> 5권 42주에 무측천이 죽엽청주를 찬양한 시 하나가 있다.

 

당고종이 하남 주가원(朱家原)에 행궁을 만들었다. 하루는, 무측천과 이곳에 머물렀는데, 저녁에 무측천이 당고종과 죽엽청주를 몇 잔 마신다. 기분이 좋아져서 거울에 스스로를 비춰보니, 얼굴과 뺩은 붉고 윤기나서 마치 연꼿처럼 아름다웠다. 술을 마신 후 멀리 쳐다보니, 시흥이 일어서 <유구룡담(遊九龍潭)>이라는 시를 한 수 짓는다:

 

산창유옥녀(山窓遊玉女), 간호대경봉(澗戶對瓊峰)

암정상쌍봉(巖頂翔雙鳳), 담심도구룡(潭心倒九龍)

주중부죽엽(酒中浮竹葉), 배상사부용(杯上寫芙蓉)

고험가산상(故驗家山賞), 유유풍입송(惟有風入松)

 

싯구는 문채가 뛰어나고, 의경이 아릅답다. 무측천의 시 중에서 역대이래의 문학가들이 가장 높게 평가하는 한 수이다. 여기에 빛을 더하는 것은 바로 행화촌의 죽엽청주이다.

 

성당시기, 무측천이 고향의 죽엽청주을 칭찬하였을 뿐아니라, 마찬가지로 산서 분양에서 나온 천하명주 죽엽청을 칭찬한 사람들이 있었다.

 

초당시인 왕적(王績)은 <과주가>라는 시에서 이렇게 썼다: 죽엽연조취(竹葉連糟翠), 포도대곡홍(葡萄帶曲紅)

백거이의 시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옹두죽엽경춘숙(瓮頭竹葉經春熟), 계저장미입하개(階底薔薇入夏開)

낙빈왕에게는 이런 싯구가 있다: 죽엽이준만(竹葉離樽滿), 도화별로장(桃花別路長)

재상시인 이교(李嶠)에게는 이런 싯구가 있다: 임풍죽엽만(臨風竹葉滿), 담월계향부(湛月桂香浮)

이백,두보와 동시대의 임화(任華)는 <회소인초서가>에 이렇게 썼다: 준마영래좌당중(駿馬迎來坐堂中), 금준성주죽엽향(金樽盛酒竹葉香), 십배오배불해의(十杯五杯不解意), 백배이후시전광(百杯已後始癲狂)

 

세상사람들이 죽엽청주를 좋아한 것은 그것이 여황의 고향에서 나기 때문은 아니었다. 그 독특한 품질때문이다. 죽엽청주는 천하명주 분주를 기본주로 하여, "식물양생, 초본정화"를 이념으로 하여 사인, 자단, 당귀, 진피, 공정향, 영향, 광목향등 10여종의 귀한 한약재를 넣고 빙당, 설화백당, 단청등을 배합하여 빚어 만드는 것이다.

 

죽엽청주는 나중에 의학대가 부산(傅山)이 배합비법을 개량하고, 대수학자 화라경(華羅庚)이 우선법으로 프로세스를 완비시켜 국내외에 '중국보건주의 비조'라는 명칭을 얻는다. 건국이래, 국가에서 술에 대한 평가를 세번에 걸쳐 하게 되는데, 죽엽청주는 세번 모두 '국가명주'의 칭호를 얻는다. 그리고 보건주 중에는 유일한 국가명주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