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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역사인물-시대별/역사인물 (삼국)

전위와 허저: 조조의 두 마리 맹견

by 중은우시 2015. 6. 3.

글: 염호강(閻浩崗)

 

조조는 두 마리의 '맹견'을 키우고 있었다: 한 마리는 전위라 하고, 다른 한 마리는 허저라 한다.

 

<삼국연의>를 정독한 사람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만일 개인의 PvP전투능력을 논하자면 전위와 허저가 조조군대의 여러 장수들 중에서 앞의 두 가지를 차지할 것이다. 다만, 그들은 모두 소위 "오자양장(五子良將)"에 속하지는 않는다. <삼국지>에서도 장료, 악진, 우금, 장합, 서황과 같은 반열에 두지 않았다. 그들에게는 천군만마를 지휘하는 작전능력이 두드러지지 않았기 때문이고, 더더구나 운주유악(運籌帷幄)의 장수재목은 아니었다. 그들은 그저 뛰어난 호위무사, 혹은 호위무사장이었을 뿐이다. 그들의 작용은 촉한진영의 조운(趙雲)과 유사하다. 그러나 조운은 나중에 독립하여 병력을 거느리고 공을 세울 기회를 가졌지만, 전위, 허저는 주공에게서 한 걸음도 떨어지지 않았으니, 집안을 잘 지키는 맹견과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들은 '맹견'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첫째, 그들의 체형이 장대하고, 힘이 남달랐기 때문이다. 허저는 키가 팔척여에 허리가 커서 십위이고, 용모는 웅의(雄毅)하며, 용기와 힘이 절륜했다."고 하였고,전위는 "용모가 괴오(魁梧)하고 팔힘이 남달랐다."고 하였다.

 

그들의 초인적인 능력을 돋보이게 하기 위하여, 사서와 소설에서는 그들 각자의 영웅적인 사적을 기록하고 있다.

 

허저는 일찌기 고향집에 있을 때, 마을이 만명이 넘는 토비의 공격을 받아 곤경에 처해 있었다. 처음에 허저는 미리 준비해둔 돌맹이를 적에게 던져서 적의 머리를 맞추어 머리가 깨져서 뇌수가 흘러나오게 하여 놀란 적군이 감히 앞으로 공격해오지 못했다; 나중에 마을의 양식이 점점 떨어져가자, 허저는 적과 강화하는 것처럼 하면서 소를 가지고 적국의 양식과 바꾸기로 한다. 적이 양식을 가져와서 소와 바꾸려 할 때, 고삐를 놓자 소는 도망치고 만다. 이때 허저가 앞을 돌진해가서 한 손으로 소의 꼬리를 잡고, 건장한 소를 끌고 백걸음을 걸어가서 적을 깜짝 놀라게 만든다. 그래서 감히 소를 끌고 갈 생각을 못했다. 허저가 이름을 날리고, 방원백리내에서는 모두 그를 두려워했다.

 

전위는 젊었을 때 혼자서 호랑이 굴에 들어가 친구의 복수를 한다. 그의 친한 친구인 유씨는 수양(睢陽)의 이영(李永)과 원한을 맺는다. 전위가 유씨를 위하여 복수를 해준다. 수양의 이영은 집안경계가 삼엄했다. 전위가 들어가기 쉽지 않았다. 그러자 그는 아이디어를 낸다. 그가 타고 온 수레에 술과 고기를 가득 싣고 일처리를 부탁하러 온 사람처럼 보여 집의 문을 열게 한다. 그는 비수를 품고 달려 들어가서 이영과 그의 처를 죽인다. 일을 마친 후, 다시 당당하게 걸어나와 수레에 실어둔 칼과 창을 꺼내드니, 수백명이 둘러싸고 있었지만 감히 앞으로 나서지를 못했다. 소설에서는 사서에서 전위가 조총(趙寵)의 앞에서 큰 바람에도 깃발을 꽉 쥐고 있는 장거를 '조조'의 앞에서 한 것으로 써서, 그가 등장하자마자 박수갈채를 받도록 해주었다.

 

조조의 군에 가입한 후, 그들 둘은 조조를 보호하는데 큰 공로를 세운다. 장수(張繡)를 정벌할 때나, 마초, 한수와 대전을 벌일 때, 허저는 모두 큰 공로를 세운다. <삼국연의>와 달리, <삼국지>에는 허저가 '옷을 벗고 마초와 싸웠다'는 것은 기록되어 있지 않다. 다만 조조가 한수, 마초와 진영앞에서 '말을 나눌 때' 마초는 허저가 조조의 곁에 있는 것을 보고 감히 경거망동하지 못했다고만 되어 있다. 조조가 적병에게 추격당해 위험한 지경에 처했을 때, 다시 허저는 비오듯이 쏟아지는 화살을 무릅쓰고 조조를 배에 태워서 위험을 벗어나게 한다. 그리고 칼을 휘둘러 앞다투어 배에 오르려는 여러 병사들의 팔을 자른다. 전위는 조조가 여포를 토벌할 때 여포군을 물리치고, 완성지전때는 조조의 낭만적인 밤이 방해받지 않도록 보초를 선다. 마지막에는 기습해온 적병을 막다가 목숨을 잃고 만다.

 

허저와 전위가 '맹견'이라고 하는 것은 그들은 고집스럽게 자신의 주인만 생각하고 나머지는 신경쓰지 않았고, 더더구나 개인적인 이해는 돌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인의 일처리의 시비곡직은 묻지 않았다. 허저에 있어서, 전투에서 패배하여 도망칠 때 단지 조조의 목숨만 목숨이었다. 다른 병사들이 배에 오르려고 하는 손이 덩굴처럼 매달려 있지, 반드시 잘라버려야 했다; 전위에 있어서 장수의 '재반란'이 이유가 있든 없든, 조조의 '낭만'이 도덕적이건 아니건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의 마음 속에는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 주공의 안전이다.

 

허저와 전위에게 차이가 있다면, 허저는 비록 말이 적어서 별명이 호치(虎痴)였지만, 실은 전혀 '어리석지(痴)' 않았다. 전위보다 마음씀씀이가 훨씬 더 세심했다. 그리고 자신의 나름대로의 '이론'이 있었다. 두 가지 사건이 이를 잘 설명해준다.

 

첫째 사건, 조조를 따라 관도지전에 참여했을 때, 조조의 곁에 있던 서타(徐他)라는 막료가 모반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기회를 틈타 조조를 죽이고자 했다. 그러나 그는 허저를 꺼려해서 허저가 근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갔을 때 칼을 품고 침입한다. 그러나 허저는 무슨 예감이 들었는지, 자신의 거처에 돌아가자마자, 마음 속으로 뭔가 잠롯되었다고 느끼고 바로 조조의 군영으로 돌아간다. 서타는 허저가 있는 것을 보자 얼굴색이 변한다. 허저는 바로 그의 의도를 눈치채고 한 칼에 서타를 죽여버린다.

 

둘째 사건. 이는 소설에도 쓰여져 있는 것이다. 한번은 조인(曹仁)이 형주에서 돌아와 업무보고를 하는데, 허저가 대전바깥에서 보초를 서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그를 불러 곁에 있던 작은 집으로 들어가서 음료를 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자고 한다. 그러나 허저는 거절한다. "주공이 곧 나오신다"고 말하면서 즉시 전내로 돌아갔다.  이 일로 조인은 체면이 상하여 허저를 미워하게 된다. 누군가 뒤에서 허저를 비난했다: "조인은 한 지방을 다스리는 대장이고 중신이며, 주공과 한 집안 사람인데, 그가 자신의 몸을 낮추어 다가오는데, 너는 왜 전혀 체면을 봐주지 않은 것이냐?" 그러자 허저가 대답한다: "그는 비록 주공의 가까운 친척이고 대장이지만, 어쨌든 바깥에 있는 신하이다. 나 허저는 호위내신이다. 우리가 문앞에서 말을 몇 마디 나누는 것은 상관이 없지만, 왜 작은 집으로까지 가서 밀담을 나누어야 한단 말인가?"

 

두 '맹견'과 조조는 감정이 아주 깊었다. 전위가 조조의 앞에서 죽자, 조조는 곡을 하며 제사를 지낸다; 허저가 조조보다 뒤에 죽었는데, 조조의 장례식때 허저는 곡을 하며 토혈을 했다. 나중의 문제, 명제는 그들의 후손에게 아주 잘 대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