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치아(李治亞)
후세인들이 삼국연의를 읽으면 여포에 대하여 욕을 해 마지 않는다. 무슨 반복무상(反復無常)이라고 말한다든지, 장비가 말하는 것처럼 '삼성가노(三姓家奴)이며, 가장 신의없는 사람'이라고 한다. 기실 다른 사람이 삼국연의를 볼 때는 다른 견해를 갖게 된다. 예를 들어, 관점을 바꾸어 보면 여포는 기실 선량한 사람이다. 당연히 동탁과 함께한 것은 제외한다. 그때 여포는 앞잡이였고, 호랑이를 믿고 위세를 부렸다.
기실 여포는 선량한 사람이다. 만일 태평성대에 살았다면 아마도 병력을 이끌고 전투에서 이기는 좋은 장수가 되었을 것이다. 당연히 그의 이런 선량함은 나중에 아주 멍청함을 드러내게 된다. 여포의 선량함은 아래의 몇 가지 방면에서 분석해보면 알 수 있다:
첫째, 여포는 항상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한다. 장안이 곤경에 빠진 위기의 순간에도 그는 왕윤에게 도망치라고 권했다. 그는 다른 사람을 신경쓰지 않고 자신의 가족을 데리고 도망칠 수 있었음에도,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왕윤을 도망치게 하느라고 집으로 돌아가 자신의 가족을 돌볼 시간이 없었다. 다행히 친구 방서(龐舒)가 그의 가족을 숨겨주어 다시 만날 수 있었다.
둘째, 여포는 호색하지 않았다. 여포가 서주를 함락시킨 후, 유비의 처자식이 포로로 잡힌다. 여포는 그러나 이들을 전혀 범하지 않았다. 기실 유비의 부인 감부인은 아주 예뻤다. 사서에 따르면, "옥질유기(玉質柔肌), 태미용야(態媚容冶), 선주가 장막안으로 부를 때 집밖에서 바라보는 자는 마치 달빛아래 눈이 쌓인 것처럼 많았다." 이는 조조등과 확실히 다른 점이다. 조조는 호색했고, 매번 성을 하나 점령할 때마다 미녀들과 한바탕 즐기곤 했다. 어떤 사람은 조조가 여포를 다른 사람의 처를 희롱한다고 놀렸다고 한다. 그러나 알아야 할 점은 조조가 장수가 투항한 후 어떻게 장수의 가족과 장제의 처를 대했는지 알아야 한다. 그의 아들은 또 어떻게 패주한 원소의 며느리 견복을 대했는지를 알아야 한다. 여포의 마지막 순간 그의 친구 장양(張楊)이 자신에게 닥칠 화를 따지지 않고 도와준 것도 이해가 된다. 이로 인하여 장양은 피살되었는데, 이 점만 보더라도 여포의 사람됨과 일처리방식을 엿볼 수 있다.
셋째, 여포는 처자식을 후대했고, 버리지 않았다. 위씨춘추에 따르면 진궁이 여포에게 이렇게 말한다: "조조가 멀리서 와서, 세력이 오래갈 수 없다. 만일 장군이 보병,기병을 데리고 나가서 주둔하면서 세력을 바깥에 두고, 궁은 나머지 무리로 지킵니다. 만일 조조가 장군을 향하면 궁에서 병력을 이끌고 그 등을 치고, 만일 성을 공격하면, 장군이 바깥에서 구원하면 됩니다. 이렇게 십일이 지나면, 조조군의 양식은 바닥날 것이니, 그때 공격하여 물리치면 됩니다." 여포는 그렇게 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여포의 처가 말하기를, "예전에 조조가 진궁을 친차들처럼 대했는데 그를 버리고 왔다. 이제 장군이 진궁을 후대한 것은 아마도 조조만 못할 것이다. 그런데 전체 성과 처자식을 넘겨주고 혼자서 군대를 이끌고 성을 나간다면, 일단 변고가 있을 때 첩이 장군의 처로 있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자 여포는 그 생각을 포기한다. 이를 보면 부부간의 정이 깊었음을 알 수 있다.
넷째, 여포는 부하들과의 관계가 아주 좋았다. 당시 조조가 포위공격할 때, 조조의 군대가 성으로 다가왔다. 수공으로 하비가 물에 잠겨서 일시에 인심이 황황해진다. 사서에 따르면, 여포는 휘하들과 백문루에 올았다. 병력이 포위되어 위급했는데, 좌우에게 자신의 목을 베어 조조에게 바치라고 하나, 좌우에서는 차마 그렇게 하지 못하였다. 그래서 투항한다. 이는 여포가 스스로 수하들에게 자신을 죽이라고 하였으나, 수하가 차마 그렇게 하지 못하여 그를 묶어서 조조에 바쳤다는 말이다.
이것이 바로 선량한 여포이다. 그러나 난세에, 그는 곳곳에서 사람들에게 버림받는다. 마지막에는 백문루에서 그의 비범했던 일생을 마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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