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언경(符彦卿): 세 딸이 황후에 오른 송나라 명장

글: 이자지(李子遲)

 

부언경(898-975), 자는 관후(冠侯), 완구(宛丘, 陳州라고도 부름. 지금의 하남성 회양) 사람. 오대 및 북송초기의 명장. 일찌기 여러번 요나라군대와 전투를 벌임. 무장세가출신으로 조부는 오왕(吳王) 부초(符楚), 부친은 진왕(秦王) 부존심(符存審, 일명 李存審, 이극용의 양자가 되어 이씨성을 하사받았기 때문임)이다. 중화명장, 일찌기 선무절도사, 번한마보군도총관중서령을 지낸다. 큰형인 부언초(符彦超)는 안원군절도사를 지내고, 죽은 후 태위(太尉)에 추존되었다; 둘째형 부언요(符彦饒)는 일찌기 충정군절도사를 지냈다. 형제 9명이 모두 한 지방을 지키는 장수였다. 이런 무장가정에서 자랐기 때문에 그는 13살 때 말을 타고 화살을 쏠 수 있었으며, 25세때 길주자사를 지낸다. 가산에서 적을 격파하여, 천웅절도사가 되고 태부(太傅)에 올랐다. 회양왕에서 위왕이 된다. 그의 세 딸은 황후가 된다.

 

<송사>의 부언경에 대한 전기에서 그는 아주 용맹하였다고 한다. 일찌기 수백명을 이끌고 고행주를 수만의 거란인들의 포위망에서 구출해낸 적이 있으며, 거란의 대군을 격파한 바 있어, 거란인들이 경외했다는 등등의 내용이 있다.

 

송나라때 시인 고우(高嵎)는 일찌기 <제충선위왕부언경상(題忠宣魏王符彦卿像)>이라는 사언시를 쓴 바 있다: "충선지용(忠宣之勇), 호모이전(好謀而戰); 충선지기(忠宣之氣), 집의소생(集義所生); 오만자처(傲慢自處), 총욕불경(寵辱不驚); 증광사책(增光史冊), 추도군영(推倒群英); 단연장모(端然狀貌), 공호위명(恭乎威名); 형용막경(形容莫磬), 수어재경(數語載庚)"

 

송나라때의 재상 왕단(王旦)은 <제(부언경)공묘도시비>에서 이렇게 썼다: "오조은총갱무전(五朝恩寵更無前), 화갑주류칠십년(花甲周流七十年), 진유영재감보좌(眞有英才堪輔佐), 수언여세공추천(誰言與世共推遷)? 노래득수우유락(老來得遂優遊樂), 신후환승총악편(身後還承寵渥偏). 황초석양매옥처(荒草夕陽埋玉處), 행인하마배신천(行人下馬拜新阡)"

 

부언경은 전후로 3명의 딸을 후주(後周), 북송(北宋)조의 황후로 보낸다. 그의 집안의 혁혁함은 당시에 아무도 따를 자가 없었다. 이 세명의 황후는 각각 다음과 같다:

 

선의부황후(宣懿符皇后, 931-956), 이름은 불명. 후주 세종 시영(柴榮)의 첫번째 황후.먼저 대장군 이수정의 아들 이숭훈에게 시집을 가고, 나중에 시영의 계실(繼室)로 들어간다. 시영은 954년 황제에 올라 후주세종이 된다. 그는 부씨를 황후에 봉한다. 현덕3년(956년) 7월 21일 황후는 병을 얻어 병사하니 향년 26세였다. 시호는 '선의황후'이고 의릉에 묻힌다.

 

선자부황후(宣慈符皇后, 932-993), 이름은 불명. 후주세종  시영의 두번째 황후. 대부황후의 여동생. 소부황후(小符皇后)로 불렸다. 현덕6년(959년) 6월 9일, 황후에 책봉된다. 10일만에 시영이 병사한다. 아들 시종훈(柴宗訓)이 즉위하고 그녀는 태후가 된다. 시종훈의 나이가 겨우 7살이어서, 부태후가 임조하여 수렴청정한다. 현덕7년(960년), 전전도점검 조광윤이 진교병변을 일으키고, 시종훈을 황위에서 축출하고 스스로 황제에 오르며, 송왕조가 시작된다. 부태후는 서궁으로 돌아가고, '주태후'로 불린다. 시종훈이 죽은 후 그녀는 출가하여 수도한다. 호는 옥청선사(玉淸仙師)이다. 북송 순화4년(993년)에 죽으며, 시호는 '선자황후'이다.

 

의덕부황후(懿德符皇后, 941-975), 후주 현덕연간에 조광의의 계실이 된다. 개보8년(975년) 사망하니 향년 35세이다. 안릉 서북에 매장된다. 조광의는 즉위하여 북송의 태종이 된다. 그녀는 황후로 추존되며 시호를 '의덕황후'라 한다.

 

사서 기록에 따르면, 이 몇몇 황후는 모두 아름답고 고아했다고 한다. 그리고 현혜단숙(賢惠端淑)했다고 한다. 세 자매가 황후라는 귀한 자리에 올라 모의천하 할 수 있었던 것은 정치적인 유리한 요소 이외에 시대를 잘 만난 등의 원인도 있지만, 그녀들 자신의 내재적 외재적인 장점도 큰 관계가 있다고 할 것이다. 동시에 부씨집안의 유전인자가 아주 우월했다는 것도 설명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