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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역사인물-개인별/역사인물 (무측천)

무측천은 왜 이씨에게 천하를 돌려주었는가?

by 중은우시 2015. 1. 14.

글: 위석아(危石兒)

 

재초2년(690년) 구월 초구일, 많은 여론조작을 통하여 분위기를 형성한 후에, 무측천은 백관과 황실, 종실인척등 육만여명이 보는 가운데 황제의 보좌에 오른다. "신성황제"라 칭하며, 국호를 당(唐)에서 주(周)로 바꾸여 이당의 황권을 끝이 난다. 그리고 이현은 황위후계자로 임명하고, 황태자 이단은 황손으로 격하된다.

 

그렇다면 무측천은 '폐이입무(廢李立武)"의 생각을 갖지 않았을까? 당연히 가졌다. 그러나 나중에 그녀는 왜 천하를 이씨에게 되돌여 주었는가? 사료기록을 보면,이는 명상 적인걸(狄仁傑)이 지혜롭게 간언한 것과 무측천의 "괴몽(怪夢)"과 관련이 있다.

 

첫째, 적인들의 간언은 아주 교묘했다.

 

적인걸이 무측천에게 천하를 이씨에 되돌려주도록 간언했다는 내용은 <구당서>, <신당서>, <자치통감>에 모두 기록이 있다:

 

<신당서>: 무측천은 무삼사(武三思, 조카)를 태자로 삼으려고 재상에게 물어본다. 신하들이 아무도 감히 대답하지 못했다. 적인걸이 말하기를: "신이 하늘을 살펴보니 아직 당나라의 덕을 싫어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흉노가 변방을 침번했을 때 폐하께서 양왕 무삼사로 하여금 시장에서 용사를 모집하게 했는데, 한 달이 지나도록 천명도 모이지 않았습니다. 여릉왕(당중종 이현은 폐위된 후 여릉왕에 봉해졌다)이 대신하니 10일이 되지 않아 5만이 모였습니다. 지금 대통을 승계하고자 한다면 여릉왕이 아니면 안됩니다." 또 이렇게 말한다: "폐하는 신기(神器)를 보호하여 취하였는데 십여년이 되었습니다. 다시 무삼사를 후계자로 삼고자 하시는데, 고모와 조카 관계와 모친과 아들 관계중 어느 것이 더 가깝습니까. 폐하가 여릉왕을 세우면 천추만세 종묘에 모셔질 것이지만, 무삼사를 세운다면 묘에는 고모를 모시는 법이 없습니다.

 

<구당서>: 무측천은 복벽(이씨왕조로 돌리는 것)의 뜻이 없었다. 오직 적인걸이 종용(從容)하게 아뤼어서 모자간의 관계보다 가까운 것이 없다는 말을 하였다.

 

<자치통감>: 적인걸은 매번 태후에게 아뢰기를: 선황께서 두 아들을 폐하에게 부탁하였습니다. 폐하는 지금 다른 족에 넘기려 하시는데, 그것은 하늘의 뜻이 아닙니다. 고모와 조카간의 관계와 모친과 아들간의 관계중 어느 것이 더 가깝습니까. 폐하가 아들을 황제로 세우면 천추만대에 태묘에 모셔질 것이고 승계가 무궁하지만, 조카를 세우면, 조카가 천자가 되어 고모를 태묘에 모셨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아상의 사료를 살펴보면 적인걸이 무측천을 설득한 것은 천의, 민의의 각도에서 얘기할 뿐아니라, 중점적으로 얘기한 것은 바로 "모자관계"이다.

 

"모자관계"는 사람의 마음을 가장 움직일 수 있는 관계이다. 그것은 가장 직접적인 혈연관계로 연결되어 있다. 그러므로 모친과 아들은 천연적인 친근감이 있다. 모친과 아들의 관계에서 출발하면 가장 쉽게 마음을 움직인다. 적인걸은 이 점을 붙잡고 계속 권한 것이다. 비롤 무측천이 약간의 반감은 있었지만, 결국 무측천도 이당에 돌려주게 된다.

 

둘째, 무측천의 괴이한 꿈

 

무측천이 태자를 바꾸려고 생각하는 동안, 꿈을 하나 꾸게 된다. 이 꿈에 대하여 사료마다 기록은 약간 다르다. 그러나 같은 효과를 나타냈다:

 

<신당서>: 무측천이 신하에게 말한다: "짐이 여러번 꿈을 꾸는데 쌍육(雙陸)을 이기지 못한다. 이게 무엇인가?" 신하가 아뢰기를: "쌍육에서 이기지 못한다는 것은 자식이 없다는 것입니다. 하늘이 그 뜻을 폐하에게 경계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태자(이현)는 천하의 본(本)입니다. 본이 흔들리면 천하가 위험해집니다." 무측천은 느낀 바가 있어서 바로 서언백을 보내어 여릉왕(이현)을 방주에서 모셔오게 한다.

 

<자치통감>: 무측천이 적인걸에게 말하기를: "짐이 꿈을 꾸는데 큰 앵무(大鸚鵡)의 양쪽 날개가 모두 꺽였다. 이게 무슨 뜻인가?" 적인걸이 아뢰기를, "무(武)는 폐하의 성입니다. 양날개는 두 아들입니다. 폐하가 아들 둘을 기용하면 바로 두 날개를 떨치는 것입니다" 태후는 이로써 무승사, 무삼사를 태자로 세우려는 생각이 없어진다.

 

 

두 꿈은 내용이 다르다. 그러나 결론은 같다. 기실 이 꿈은 괴이하다면 괴이하지만, 단지 신하의 해석을 거쳐서 괴이하게 된 것이다. 이는 설명한다. 무주가 비록 개창하였지만, 대신들은 여전히 이당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아마도 무측천도 이 점을 간파했기 때문에, 천하를 이씨에게 돌려주려는 생각을 굳힌 것일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자신이 황위를 무씨자손에게 넘겨주더라도 그것이 오래갈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