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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정치/링지화사건

링지화가 시진핑,후진타오의 인물이 아니라는 7가지 이유

by 중은우시 2014. 12. 25.

글: 사달(史達)

 

최근 이틀간, 중공전국정협부주석, 통전부 부장 링지화의 "엄중한 기율위반혐의"로 조직의 조사를 받은 건을 둘러싸고, 사건이 기이하여 인터넷에서는 격렬한 토론이 벌여졌다. 사람들은 유한한 단서와 소문을 가지고, 사건발생의 배후원인을 찾아보려고 노력했다.

 

여기에서는 링지화가 도대체 어느 진영의 사람인지? 그는 후진타오파인지, 후진타오/시진핑파인지, 장쩌민/저우용캉파인지? 아니면 다면영롱파(多面玲瓏派)인지? 그가 어느 진영에 속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왜냐하면 거기에서 그가 낙마한 원인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그를 후진타오파 혹은 시진핑/후진타오파라고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링지화의 낙마는 시진핑,후진타오가 쓴 고육계(苦肉計)이다. 혹은 희생당한 버려지는 돌이다. 목적은 단지 장찌민파가 '페라리사건'을 가지고 계속 따지고 드는 것을 막기 위한 것, 혹은 반부패, 호랑이잡기의 확고한 입장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다. 이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다만 이렇게 보는 경우의 결점은 너무나 명확하고, 합리적이지도 않다.

 

첫째, 링지화사건의 근원은 기실 2012년 3월 18일의 자동차사고와 8월의 면직과의 사이에 있다. 그 때, 시진핑은 아직 전권을 장악하지 못했고, 더더구나 반부패, 호랑이잡기를 내세우지도 않았었다. 그래서, 링지화의 낙마는 반부패, 호랑이잡기에 대한 확고한 태도를 나타내기 위한 것으로 보는 것은 억지스러운 점이 있다. 링지화가 오늘날 문제된 것은 분명 시진핑,후진타오연맹이 전면적으로 그 장쩌민파의 일당을 제거하고, 황위를 노리던 자들을 정리하고, 시시때때로 시진핑을 사지로 몰아넣은 혈채파일당을 제거하려는 행동의 연속이다.

 

둘째, 만일 당시 링지화를 희생시킨 것이 시진핑,후진타오가 장쩌민파에서 '페라리사건'을 이용하는 것을 막기위한 것이었다면, 사건으로부터 2년이 지나고, 저우용캉이라는 흉수는 이미 제압되었는데, 시진핑, 후진타오가 뭐 더 두려울 게 있겠는가? 오히려 장기간 억울하게 당해오고, 심지어 내부투쟁과정에서 아들까지 희생당한 공신인데, 이제 오히려 원직으로 복귀시켜주어야 할 때가 아닌가. 다만, 링지화는 오히려 낙마하였다. 이는 말이 되지 않는다.

 

셋째, 만일 링지화가 후진타오의 사람이라면, 반부패는 어떤 사람을 내놓아 희생양으로 삼을 수 있지만, 하필이면 보시라이를 제거하는데 공을 세운 링지화를 희생시켜야 한단 말인가. 시진핑은 취임한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공신을 제거한다면, 이후에 누가 그를 위하여 목숨걸고 일하려 하겠는가. 그저 폼만 잡는 것이라고 한다면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 그리고 시진핑의 권력기초는 대부분 후진타오파에서 나왔고, 후진타오파의 대표인물을 건드린다면, 시진핑이 정말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은 게 아닌가.

 

넷째, 시진핑, 후진타오의 '반부패, 호랑이잡기'라는 도끼는 정확하게 누구를 노리면 정확하게 그에게 떨어졌다. 한번 휘두를 때마다 정확하게 겨냥했다; 주도권은 모조리 도끼를 쥔 사람에게 달려 있다. 부정부패는 중공관리들에게 보편적인 현상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당시 장쩌민의 국책이다. 모든 관리는 부패해야 했고, 부패하지 않으면 관리가 될 수 없었다. 지금 시진핑, 후진타오의 사람을 제거하려면 누구든지 내려칠 수 있다. 이렇게 한다는 것은 도끼를 쥔 시진핑, 후진타오가 미친 것이 아닌가. 술취한 노인의 뜻이 술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장쩌민에게 있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다섯째, 장쩌민파에게 이제 무슨 카드가 남아서, 시진핑, 후진타오로 하여금 링지화를 희생시키도록 만들었을까? 장쩌민파의 카드는 이미 모두 나왔다. 홍콩사건과 같은 큰 일도 저질렀고, 쿤밍암살, 해외고관자산폭로등등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했다. 심지어 천광뱌오(陳光標)같은 삐에로를 시켜서 국제적인 소동까지 벌였다. 시진핑,후진타오는 그래도 발걸음을 전혀 멈추지 않았다. 더 이상 쓸 수단이 없어진 장쩌민파에게 정말 카드가 있다면, 그들은 왜 저우용캉이 낙마하기 전에 쓰지 않았을까.

 

여섯째, 장쩌민파에게는 현재 무슨 카드가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장쩌민파의 실력파인물들은 모두 자기 자신을 챙기기에 급급하다. 모두 도끼가 자신의 머리 위에 떨어질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는데 무슨 여력이 있어 공개적으로 시진핑,후진타오를 협박한단 말인가. 기껏해야 암중으로 행동을 하면서 이들 동작이 혹시나 자신이 한 것을 알까봐 두려워하고 있다. 시진핑과 후진타오는 저우용캉이 낙마한 후 자파인물을 희생시킬 필요나 이유가 전혀 없다.

 

일곱째, 시진핑 후진타오와 장쩌민파의 권력투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큰 호랑이를 앞에 두고, 시진핑, 후진타오가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오랜 시간동안 시진핑, 후진타오의 주먹은 정확하게 상대방의 급소를 가격해왔고, 한방 한방 내려칠 때마다 맥이 끊기고 피가 흘렀다. 조금도 서투르게 처리한 적이 없다. 오늘날 돌연 주먹을 돌려서 엉뚱한 곳을 쳐서 스스로가 상처를 입는다면, 실로 원래의 익숙하고 노련했던 방식과는 전혀 다르다. 그리고 큰 적이 아직 앞에 있는데, 자신의 노장을 친다는 것은 자신의 자식을 때려서 상대방의 웃음을 사는 것일 뿐이고, 이렇게 하는 것은 정말 타당하지 않다.

 

거꾸로, 만일 링지화가 장쩌민, 저우용캉파이거나 혹은 다면영롱파라고 보면, 링지화와 관련한 해석은 모두 말이 된다. 저우용캉을 낙마시킨 대전이 끝난 후, 시진핑과 후진타오의 연맹이 이간되지 않았는데, 다시 링지화라는 이 장쩌민파의 간첩이래도 좋고, 시진핑,후진타오를 팔아먹은 다면영롱파여도 좋고 그를 처리하는 것은 진영을 수습하여, 더욱 큰 전투, 장쩌민제거전투를 잘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