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정치/중국의 정치

중국정치에서의 "악수"

중은우시 2014. 11. 26. 00:00

작자: 미상

 

악수는 일상생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예절이다. 그러나 정치생활에서 악수는 특수한 의미를 지닌다.

 

일대위인 등소평은 파란만장한 정치역정에서 두번의 유명한 "No악수"회의를 개최한다. 첫째는 해방전쟁의 중요한 순간인 1946년 9월 10일이고, 둘째는 문혁기간동안 전면정돈의 1975년 3월에 소집한 회의에서이다.

 

1946년 중추절, 이야(二野) 각 종대(縱隊)의 사령관들은 기쁜 마음으로 사령부에 모였다. 그러나 등소평은 'No악수"회의의 개최를 제안한다. 그는 직접 주제로 들어가서 말한다: "우리가 여러분을 부른 것은 명절을 즐기고, 승리를 축하하자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No악수회의를 개최하자는 것이다. 우리는 두번의 전투에서의 승리에 스스로 기뻐해서는 안된다. 악수하고 즐거워하며, 여기에 만족해서는 안된다. 너도 좋고 나도 좋고, 모두 좋다는 것은 안된다. 더 많이 우리의 부족한 점을 생각해봐야 한다."

 

1976년 2월 25일에서 3월 8일까지, 등소평은 전국각성,시,자치구의 공업을 주관하는 서기회의를 소집한다. 주제는 철도운송문제를 논의하는 것이다. 등소평은 몇 분 앞에 미리 회의장으로 걸어들어가서, 미소를 띄우며 참가자들에게 고개를 끄덕여 인사를 한다. 이때, 몇몇 성,시,자치구의 지도자들이 앞으로 걸어나와 등소평과 악수를 하려 했다. 그러나 등소평은 빠르게 왼손을 공중에 들어 흔들면서 참가자들에게 말한다: "오늘은 악수하지 맙시다. 왜냐하면 공업형세가 아주 좋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일을 제대로 한 후에 다시 악수합시다."

 

"몇초 늦추기"와 "앞으로 나가서 맞이하기"

 

악수는 서방의 예절이다. 중국에 들어온 초기에 악수를 하는지 아닌지는 관리가 개명한지 보수적인지를 나타내는 표준이었다. TV드라마 <주향공화(走向共和)>의 한 장면은 아주 의미가 깊다. 원세개가 영국기자에게 자신의 부하 북양군 대장 풍국장을 소개하는데, 영국기자가 중국의 전통예절에 따라 읍(揖)을 하려고 할 때, 풍국장은 열정적으로 오른손을 내민다.

 

중국인간의 악수는 동방문화의 낙인이 찍혀 있다. 기본적인 서양의 악수예절은 아주 간단하다. 오른손을 내밀며, 엄지가 위로 가게 하고 손바닥을 편다. 그리고 힘있게 다른 사람의 손을 잡는 것이다. 손은 수직으로 2,3번 아래위로 움직인다. 그러나 중국에서, 사람들은 가볍게 악수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악수한 후에 다시 한번 꽉 쥔다. 그러므로, 만일 중국인처럼 두 사람이 손을 잡고 십여초 내지 더욱 긴 시간동안 얘기를 나누는 것은, 서방에서 보기 드물다.

 

관료사회의 악수가 품고 있는 의미는 더욱 깊다. 어느 시의 상무부시장이 당해 시의 한 중요한 전람회의 전시현황을 시찰하러 간 적이 있는데, 전람관에 들어가기 전에 부시장은 아주 불쾌해 했다. 전시관의 위치가 너무 편벽되어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는 심지어 곁에 있는 사람을 혼내기도 했다: "너희의 협조능력은 어찌 이렇게 엉망진창이냐. 정부에서 그렇게 많은 돈을 내주었는데, 이렇게 편벽한 곳을 구했단 말이냐."

 

전람회에서 전시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여유국의 부국장이 이때 다가와서 적극적으로 두 손을 내밀며, 부시장에게 인사를 했다. 부시장은 얼굴에 불쾌한 기색을 띄우고 부국장을 쳐다보았다. 몇 초가 흐른 후에 억지로 오른손을 내밀었다. 손을 내미는데 몇 초가 늦은 것으로 부국장은 난감한 처지가 되었다. 부시장이 부하의 업무에 대한 불만은 분명하게 전달되었다.

 

부시장은 이어서 부국장을 한바탕 훈계한다. 여전히 그들이 전람회의 위치를 좋은 곳으로 잡지 못했다고 탓하는 것이었다. 이어서 부시장을 모시고 시찰하는 과정에서 부국장도 기회를 잡아 스스로의 변명을 하였다. 부국장의 말에 따르면, 이번 전람회의 주최측인 통일적으로 기획했고 관광과 관련된 전시는 모두 이 전람관에서 이루어진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 시의 전람관만 이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시의 전람관도 모두 이 곳에 있고, 이 전람관내에서 그 시의 전시장 위치는 상당히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 바로 입구에 있다는 것이다.

 

부시장의 노기는 점차 가라앉았다. 시찰을 끝내고 떠날 때는 그가 다시 사람들과 악수를 하며 작별을 했다. 이번에는 부국장이 내민 두 손을 그가 바로 다가가서 붙잡았고, 담담하게 "수고했다"라고 말해주었다.

 

곁에 있는 사람들이 보기에, 부시장은 이미 부하의 해명을 받아들인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질책이 심했다고 여긴 것이다. 고위간부로서 사람들 앞에서 자신이 금방 말실수를 했다고 인정할 수는 없고, 그저 악수로 그러한 정보를 전달한 것이다.

 

상사와 부하는 어떻게 악수하는가

 

어떤 사람은 상사와 부하가 악수하는 경우 어떻게 손을 잡더라도 부하는 모두 영광으로 여길 것이니, 세부적인 것을 따질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부하가 상사와 악수할 때는 자연히 예절에 맞게 되니 배우지 않아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런 견해애 대하여 한 관료계의 인사는 동의하지 않았다. "상사가 부하와 악수할 때 기본적인 예절에 주의해야 한다고 한다. 이것은 한 사람의 기본적인 자질이다. 당신의 위엄에 눌려서 그 자리에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마음 속으로 의견을 갖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악수를 할 줄 모르는 부하는 너무나도 많다."

 

이 인사의 분석에 따르면, 악수를 할 줄 모르는 부하는 대체로 두 가지 유형이다: 첫째는 그저 손을 내밀기만 하고 끝내지 않는 것이다. 둘째는 손을 내밀어야 할 때 내밀지 않는 것이다. 그는 이렇게 회고한다. 한번은 시위서기를 모시고 시골로 조사연구를 하러 갔는데, 한 촌지부서기가 시위서기와 악수를 하면서 몇 분이나 계속하여 말을 했다. 모시고 왔던 현의 고위간부는 스케줄이 어긋날까봐 곁에서 촌지부서기를 노려보고 잇었다. 그러나 촌지부서기는 얘기하는데 흥분하여 눈치를 채지 못했다.

 

"당시에는 특수한 상황이 있었습니다. 스케줄어레인지를 책임지는 시위 부비서장이 다른 일을 처리하고 있었습니다." 그 인사의 말에 따르면, 고위간부는 부하들에게는 왕왕 위엄있는 모습을 보여야 하지만, 하층군중을 만날 때는 다시 인자하고 친근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예를 들어, 촌지부서기가 시위서기의 손을 붙잡고 끝도없이 말을 하더라도 시위서기는 떠나기 곤란한 것이다. 그저 재미있게 들어주어야 하는 것이다. 이때 곁에 있는 사람이 막아주어야 하는 것이다. 에를 들어 스케줄을 책임진 시위 부비서장이 바로 시위서기에게 다음 행사일정이 있어 빨리 떠나야 한다고 말해주는 것이다. "마치 스타가 팬과 만날 때처럼, 스타는 반드시 친화력을 보여야 하지만, 주변의 보디가드는 그다지 예절을 차리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그 인사에 따르면, 부하가 상사와 악수할 때, 상사의 손을 잡고 계속하여 말을 해서는 안된다고 한다. 특히 상사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미소만 띄고 있을 때 부하는 바로 무슨 뜻인지 알아야 한다.

 

손을 내밀어야 할 때 내밀지 않는 경우에 대하여 이 인사는 또 다른 경험이 있다. 성의 한 고위간부가 현으로 시찰을 갔다. 현위서기로서는 자연히 크게 환영인파를 준비했다. 고위간부가 차에서 내린 후 돌연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다: "오늘은 햇살이 좋군!". 현위서기도 그 말을 받아서 말했다: "그렇습니다. 연속 며칠간 비가 내리더니 마침내 맑은 날이 되었습니다." 두 사람은 1분여 날씨를 가지고 한담을 나누었다. 그리고서야 악수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 다시 악수를 하는 것도 우습고 그렇다고 악수하지 않는 것도 이상한 상황이 된 것이다.

 

그는 말했다. 관료사회의 악수는 절대로 손의 동작이 아니라고. 예를 들어, 상사와 부하간의 악수는 일반적으로 상사가 그 자리에 서 있고 부하가 허리를 굽히며 앞으로 나가야 한다. 상사가 차에서 내린 후 스스로 앞으로 나가서 부하와 악수를 하지는 않고, 부하가 다가오기를 기다린다.  다만, 이렇게 가만히 제 자리에 서 있게 되면 너무 거만한 것으로 보일 수 있다. 그래서, 많은 고위간부들은 차에서 내린 후, 모두 습관적으로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보거나, 혹은 자신의 어깨를 두드린다. 이때 부하는 적극적으로 앞으로 나가서 두 손을 내밀어야 한다. 상사가 날씨에 정말로 관심을 가진 것이라고 오해해서는 절대로 안된다.

 

악수는 걸음과 배합해야하는 외에, 얼굴의 표정도 중요하다. 일부 지도자들은 왕왕 갑과 악수를 하면서, 을을 바라보며 얘기하기도 한다. 이러한 악수동작은 갑과 을 모두를 난감하게 만든다. 오랫동안 이렇게 하다보면 부하들 사이에서 이 고위간부는 너무 거만하고 부하들에게 각박하게 대한다는 소문이 퍼져나가게 된다.

 

이 인사는 이렇게 결론을 내린다. 악수는 기실 가장 기본적인 예절이다. 상하급의 관계를 떠나서 진심과 성의를 가지고 상대방을 대하면 잘못할 리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