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국의 역사인물-개인별/역사인물 (증국번)

증국번의 부친은 어떻게 아들을 가르쳤는가?

by 중은우시 2014. 8. 26.

글: 나일영(羅日榮)

 

증국번에 대하여는 낯설지 않을 것이다. 그는 청말의 "중흥4대명신(中興四大名臣)"중 하나이고, "입덕입공입언삼불후(立德立功立言三不朽), 위사위장위상일완인(爲師爲將爲相一完人)"(덕을 세우고, 공을 세우고, 말을 세워 세 가지 불후의 공덕을 이루었고, 스승으로서 장수로서 재상으로서 완벽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증국번의 부친인 증린서(曾麟書)에 대하여는 아는 사람이 적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증국번의 육아지혜를 주목하지만,사실상, 증국번과 같은 아들을 키워낸, 부친 증린서의 육아지혜는 더욱 연구할 가치가 있다고 할 것이다.

 

증국번은 모든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타고난 자질이 아주 뛰어나지도 않았고, 지력은 심지어 중하수준이라고 할 만하다. 좀도둑과 증국번의 이야기는 널리 전해지고 있다. 증국번이 밤에 책을 외우는데, 한 좀도둑이 증국번의 집에 물건을 훔치러 들어왔다. 그리고 증국번이 한 편의 글을 밤새도록 외우고 또 외우고서도 겨우 더듬더듬거리며 제대로 외우지 못하는 것을 본다. 좀도둑은 화가 나서 대들보에서 뛰어내려 아주 유려하게 외워보이고는 떠나갔다. 증국번은 같은 시대의 걸출한 인재들과 비교하면 확실히 차이가 컸다. 그보다 1살 어린 좌종당은 14살에 상음현시에 참가하여 1등을 한다. 이홍장도 17살때 수재가 된다. 증국번,좌종당,이홍장보다 약간 늦은 양계초는 더욱 신동이었다. 11살에 수재가 되고 16살에 거인이 된다.

 

증국번이 왜 성공할 수 있었을까? 어린 소년이 문장 한 편을 외우지 못하지만 휴식을 선택하지 않고 밤새도록 외웠던 것이다! 바로 이런 끈기가 증국번을 만들어낸다.

 

증국번의 이런 끈기있는 정신은 어디에서 왔을까? 아마도 부친 증린서가 친히 가르친 덕분일 것이다. 증국번은 자질이 평범하였는데, 부친 증린서는 아마도 그보다도 더 못했던 것같다. 증린서는 일생동안 17번 수재시험을 치렀으나 43살이 되어서야 겨우 합격한다. 비록 봉건사회에 백발이 창창할 때까지 계속 과거시험을 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예를 들염, 포송령이 그러하다. 그러나 진정 끈기를 가지고 끝까지 지속한 사람은 아주 적다. 독서인들은 몇 번 시험쳐서 합격하지 못하면, 그냥 포기하고 마는 것이다. 증린서는 17번이나 수재시험을 쳤는데, 이는 얼마나 대단한 끈기와 용기인가. 그래서 증린서의 이런 인생태도는 증국번에게 영향을 주었다고 할 수 있다. 당연히 증국번은 부친보다 운이 좋았다. 증국번은 14살에 현시에 참가하였고, 전후로 7번을 쳐서 23살때 비로소 끝에서 2번째로 수재에 합격한다. 

 

부모는 자식의 가장 좋은 스승이다. 증린서의 언전신교(言傳身敎)는 증국번에게 영향을 준다. 그리고 증국번의 성격과 품성을 도야하게 해주었다. 증국번의 성장과정을 보면, 다시 한번 증명된다: "성공한 남자의 배후에는 반드시 한 위대한 어른이 그에게 영향을 준 것이 있다." 부모가 자식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교육은 바로 몸소 보여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