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경제/중국의 금융

셔양농상은행(射陽農商銀行) 뱅크런사태의 시말

중은우시 2014. 4. 4. 10:53

글: 교가위(喬家偉)

 

1년전, 21세기보도의 기자는 장쑤 얜청(鹽城) 셔양현등 지구의 일부 농민자금 상호합작사의 뱅크런현상에 대하여 보도한 바 있다(2012년 12월 28일자 21세기경제보도 <쑤베이 여러 자금상호신용사의 집중인출현상 발생, 정부의 응급지원>). 셔양농상은행은 그후 이 글을 계속하여 공식웹사이트의 첫페이지에 띄워놓고 있다. 산자이(山寨)금융이 가져올 리스크를 경고하는 의미에서.

 

그러나, 생각지도 않은 일이 발생한다. 셔양농상은행이 얼마전에 마찬가지로 뱅크런의 악운을 당한 것이다. 2014년 3월 24일 오후2시, "셔양농상은행이 문닫는다"는 유언비어가 나타난다. 셔양농상은행 칭펑분리처(慶豊分理處)에는 수백명의 예금자가 속속 몰려들어 인출하기 시작한다.

 

현지 푸닝(阜寧)농상은행의 한 인사가 털어놓은 바에 따르면, 3월 24일 당일부터 다음 날 새벽3시가 되어서야 칭펑분리처의 지급업무는 끝이 난다. 25일, 집중인출사태는 한 때 셔양농상은행의 터용, 싱챠오등 영업소에 까지 만연한다, "유언비어가 퍼지면서 황하이(黃海)농상은행의 개별 영업소에서도 인출사태를 맞았다. 우리 은행내에서도 고도로 경계하고 있었다."

 

26일오후에 이르러, 집중인출사태는 진정된다. 27일, 얜청경찰에서는 유언비어를 퍼트린 차이(蔡)모를 붙잡았다고 통보한다. 그는 26일 밤에 행정구류를 당했다.

 

사실상, 유연비어가 인출붐까지 몰고 있었던 배후에서 이를 부추긴 요소의 하나는 셔양농상은행 칭펑분리처가 조용히 '명칭변경'을 한 것이 있었다.

 

명칭변경의 수수께끼

 

"셔양농상은행은 쑤베이(장쭈 북부)에서 허가받은 농상은행이고, 전체적인 경영상황은 얜청의 몇 개 농상은행중 좋은 편이다." 상술한 푸닝농상은행 인사의 말이다.

 

은행감독부서에서 최근에 공표한 수치에 따르면, 2013년말까지 셔양농상은행의 총자산은 125억위안에 달하고, 각종 예금잔액은 100억위안을 넘는다. 장쑤성내에 44개의 분지기구가 있으며, 셔양현지역에서 규모가 가장 큰 금융기구이다. 셔양현에 영업소를 둔 이외에 최근 2년동안 셔양농상은행은 대외확장을 시도했고, 그중 인출사태를 맞이한 칭펑분리처는 바로 얜청시 팅후구(亭湖區)에 위치하고 있다.

 

셔양농상은행의 경영진에 따르면, 셔양농상은행은 최근 들어 얜청시지구에 또 하나의 영업점개설을 신청했으나, 아직 영업점명칭을 허가받지 못했다. 그래서, 임시변통의 방법으로, 셔양농상은행은 같은 얜청시지구에 위치한 칭펑분리처의 명칭을 신설한 영업점에서 빌려썼다. 그리고 현재의 칭펑분리처는 리민(利民)분리처로 개명했다.

 

이 조정은 2013년부터 시작되었고, 현재도 여전히 진행중이다. 그중 칭펑분리처의 인원들 명함과 일부 사무용품에는 모두 이미 '리민분리처'로 고쳐져 있었다.

 

그러나, 이 조정은 불안정한 '불씨'를 남겼다. 옌청시 팅후구 현지 부민들에 따르면, 시민들이 원래 셔양농상은행이라는 외지에서 온 금융기구를 그다지 잘 몰랐다. 지금 다시 이름을 고친다고 하니, 예금자들로서는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름을 고치는 것에 대하여 셔양농상은행 판공실의 인사는 이렇게 말한다. 현재, 뱅크런사건과 관련한 취재는 셔양현 선전부에서 통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칭펑분리처의 인사는 그러나 명칭변경 사실은 인정했다. 그 이유로 주변의 담보회사가 '칭펑분리처'라는 명칭과 허위인장을 사용하여 곳곳을 다니며 사기를 치는 일이 발생하여, 칭펑분리처를 이민분리처로 명칭변경하여 철처히 구분할 생각이었다고 한다.

 

사실상 칭펑분리처가 있는 팅후구는 확실히 적지 않은 농민자금의 상호합작사, 담보회사가 모여 있었다. 담보라는 명목하에 민간대출에 종사하는 것이다. 일찌기 주변에는 담보회사가 1억위안을 들고 야반도주한 사례도 있었다.

 

"얜청에는 고리대금업체가 아주 많다. 일반적으로 이런 회사가 이름을 바꾼다는 것은 업체가 돈을 떼먹는 것을 의미한다. 셔양농상은행의 명칭변경은 공개적으로 선전하고 설명했어야 했다. 아마도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이 이번 사태를 부추긴 원인일 것이다." 상술한 푸닝농상은행 인사의 말이다.

 

경혼삼일(驚魂三日)

 

셔양 현지의 한 인사에 따르면, 뱅크런의 원인은 24일 정오를 전후하여 한 예금고객이 20만위안의 현금을 인출하려고 했는데, 은행에서 예약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급을 거절했다. 그후 "셔양농상은행이 문닫는다"는 소문이 항간에 퍼지기 시작한다.

 

그날 오후 2시, 얜청 환경보호산업원에 위치한 셔양농상은행 칭펑분리처에는 예금을 인출하려는 사람들이 계속 모여들기 시작한다. 분리처의 바깥에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예금인출하려는 사람외에 구경하는 사람들까지 모여서 인원수가 많을 때는 수백명에 달했다.

 

칭펑분리처는 그날 오후 즉시 본점에 보고한다. 그날 저녁, 셔양농상은행의 동사장이 친히 현금수송차를 몰고 칭펑분리처로 온다. 약 4000만위안의 현금을 가지고 왔다. 그러나,칭펑분리처의 창구에 사람키의 절반만큼 현금을 쌓아놓았지만, 인출하려는 사람들은 여전히 흩어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예금인출은 새벽3시까지 계속되고나서야 분리처에서 영업종료를 선언한다.

 

25일에는 칭펑분리처 이외에 셔양농상은행 터용진, 판완진, 황젠진, 싱챠오등 영업점에서도 대량의 고객이 모여들어 예금을 인출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그날, 셔양농상은행 이외에, 얜청시에 위치한 황하이농상은행의 우여우, 부펑등 영업점에서도 어느 정도 인출압력이 있었고, 줄을 서서 예금을 찾는 현상이 나타났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25일, 중앙은행의 관련책임자는 이 상황에 대하여 녹색통로를 열어 보증자금을 보냈다. 이번 인출사태에 각측에서 긴급하게 조달한 준비자금만 약 13억위안에 이르렀다.

 

그러나, 현지의 여러 인사들은 이렇게 말한다. 유언비어가 와전되면서 25일의 인출상황도 여전히 긴급했다. 칭펑분리처를 예로 들면, 그날 저녁 11시가 되어야 영업이 끝났다.

 

3월 26일, 셔양현 현장이 TV에서 발표를 한다. 그리고 예금자으 이익은 언제든지 영향을 받지 않도록 확보하겠다고 말한다. 영향을 받은 향,진의 간부들도 현장으로 달려가서 유언비어를 듣지 말라고 호소했다고 한다. 중국은행협회가 공개적으로 성명을 발표하여 그날 오후가 되자 비로소 사태가 점차 진정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