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역사인물-시대별/역사인물 (삼국)

삼국시대 서서(徐庶)는 왜 '가장 고독한 사람'이 되었는가?

중은우시 2014. 4. 4. 10:02

글: 동호소주(東湖少主)

 

삼국시대는 천하대란의 시대이다. 영웅은 인재를 모으고, 지사는 명주(明主)를 선택했다. 이것은 어느 정도 현재 일부 기업에서 시행하는 양방향선택과 유사하다.

 

좋은 점이라면, 철밥통을 깰 수 있고, 실력있는 자가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는 것이다. 확실히 서서 서원직은 선택을 아주 잘하는 사람이다. 다만, 불행한 것은 원래 큰 사업을 추진하려고 했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중간에 변고가 생겨 방향알 바꿀 수밖에 없게 되고, 결국 서서는 일생동안 재주를 펼칠 수가 없게 되니, 실로 탄식하지 않을 수 없다.

 

당시를 생각하면, 서서는 먼저 무예를 익히고 나중에 문관이 된다. 사람을 죽인 후에 천애를 유랑한다. 한끼를 먹으면 한끼를 굶었다.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았다. 천하대세에 대하여 서서는 제대로 된 일을 해보고 싶었다. 첫째는 포부를 펼치고, 둘째는 청사에 이름을 남기고 싶었다. 다만 천하의 제후를 다 찾아다녀도, 그의 눈에 들어오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조조의 수하에는 모사들이 구름처럼 많이 있어, 인재가 부족하지 않았다. 자신이 가더라도 출중한 재능을 드러내기 어려웠다. 손권은 관료자제출신으로 주유, 노숙을 보배로 여긴다. 추천을 받지 않고 자신이 찾아가봐야 중용되기 힘들다. 남은 자들은 대부분 평범한 자들이다. 자신이 찾아가서 밥을 먹는 것은 문제없으나 오래 갈 수 있을지는 걱정이었다.

 

사방을 둘러보다가 서서는 유비를 주목하게 된다. 그는 비록 잠시 낙백했지만, 명성도 좋고, 기세도 괜찮았다. 그리고 사람이 필요한 때였다. 자신이 간다면 분명히 중용될 터였다. 기화가거인 법이다. 유비의 관심을 끌기 위하여, 서서는 그를 만나는 방식을 바꾼다. 먼저 이름을 숨기고, 유비가 지나가는 곳에서 노래를 부른다.

 

노래를 아주 잘 불러서, 유비가 고민하고 있는 내용을 노래했다.

 

유비는 원래 낙백한 사람인데, 이런 고인을 만나자 바로 모시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얘기를 나눠본 후 서서는 유비를 따라간다. 서서는 아주 세심한 사람이다. 떠나기 전에도 유비를 시험한다. 유비가 타고 있는 적로를 보고는 이 말은 주인을 방해하는 말이나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게 좋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말을 받은 사람이 죽은 후에 다시 그 말을 타는 것이 좋겠다고 한다. 유비는 그 말을 듣고는 그게 무슨 말이냐고 바로 축객령을 내린다. 당신은 성실한 사람이 아니니 내가 감히 쓸 수가 없다고 말한다. 서서는 이를 보고는 과연 사람을 잘못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역시 충후한 어른이다. 그래서 유비를 따르겠다는 마음을 더욱 굳힌다.

 

그후 서서는 유비집단이 첫번째로 모셔온 전문가가 되었을 뿐아니라, 유비의 장막에서 첫손 꼽히는 핵심인사가 된다. 그는 핵심인물이므로 대우도 괜찮았다. 유비는 서서의 말이라면 다 따랐고, 그를 아주 아낀다. 당연히 서서도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계속하여 조조의 군대를 대패시킨다.

 

이렇게 되니 조조가 참기 힘들어진다. 이전에 유비는 싸울 줄 몰랐는데, 이제 이렇게 대단하게 바뀌었다니. 여러번 알아본 결과 고인이 유비의 진영에서 계책을 내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조조는 체면불구하고, 먼저 서서의 노모를 속여서 군영으로 데려어고, 그 후에 이를 가지고 협박하여, 강제로 서서를 자신의 곁으로 데려온다. 서서는 원래 유비를 끝까지 따르려 했지만, 조조의 비겁한 수단에 조조의 진영으로 갈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노모는 자신이 진위를 구분하지 못하였다는 점에 한을 품고 자살을 해버린다. 그리하여 서서는 아주 크게 후회를 하게 된다.

 

일단 왔으면 자리를 잡을 수밖에. 노모는 이미 죽었고, 서서는 더 이상 아무런 걱정거리가 없었다. 이제부터 정신을 차리고 제대로 된 일을 하고자 한다. 그러나 조조의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행동에 서서는 반감을 가진다. 떠날래야 떠날 수도 없고, 남아 있을래야 마음을 안정시킬 수 없었다.

 

이저에 유비집단에서 자신은 업무핵심이었고, 유비는 입에 물면 사라질까, 손에 들면 부서질까 귀하게 여겨주었다. 지금 조조의 진영에 있으니, 조조는 이미 유비의 진영을 약화시키는 목적을 이루었다. 자신에 대하여 예전처럼 중시하지도 않았다. 조조의 진영에서, 그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존재였다.

 

서서는 옛 집단은 떠났고, 새로운 집단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그저 침묵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한 마디도 내뱉지 않고 결국 조조의 진영에서 가장 고독한 사람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