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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역사인물-시대별/역사인물 (삼국)

동탁(董卓)의 실패원인

by 중은우시 2013. 6. 26.

글: 진사황(秦四晃) 

 

동한말기, 만일 황제위를 빼앗고 스스로 왕조를 세운다면, 동탁이 가장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결국 성공하지 못하고, 목숨을 잃는다. 주관적으로 분석하면 동탁의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농허작가(弄虛作假)

 

동탁이 하진(何進)의 부름을 받아 병력을 이끌고 낙양성에 왔을 때, 기실 병마는 겨우 3천명이었다. 동탁은 다른 사람에게 무시당하거나, 수도에 있는 자들을 누를 수 없을까봐 걱정했다. 그래서 3천인마를 매일 밤이면 옷을 바꿔입고 낙양성을 빠져나가게 한 후, 다음날 날이 밝으면 다시 대오와 열을 맞추어 보무당당하게 낙양성으로 진군하게 했다. 연속3,5일을 이렇게 반복했다. 낙양성 내외에서 이런 모습을 본 사람들은 모두 동탁이 천군만마를 보유하고 있다고 느끼게 되었다. 그동안 이 3천명은 밤에 성을 나가고, 다음 날 마을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마침 묘회(廟會)가 열리는 때여서 남녀가 함께 모여서 놀고 있었다. 동탁의 사병은 그들에게 돌진했다. 남자들의 머리는 잘려나가 수레에 걸고, 빼앗은 부녀와 재물은 마차에 가득 실었다. 그리고는 보무당당하게 낙양성으로 돌아왔다. 연도에서는 "난적을 모조리 죽이고, 대승을 거두고 돌아왔다"고 소리쳤다. 연도에 두 줄로 늘어선 사람들은 그들이 다시 승리를 거두었다고 생각하고 깜짝 놀란다. 누가 감히 동탁에게 'no'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2. 소농의식(小農意識)

 

동탁은 한헌제를 장안으로 옮겨서 미앙궁에 살도록 한다. 그리고 낙양성을 불에 태워버린다. 졸지에 천하를 움직이는 권력을 가지게 되자, 동탁은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자라는 자라이다. 하루종일 생각한 다음 동탁의 그의 계획을 실시한다. 그는 장안성의 동쪽에 보루를 짓게 하는데, 이름을 "미오(郿塢)"라 한다. 성벽은 두께가 7장에 높이가 7장이었다. 장안성과 비슷한 정도였다. 겉으로 보기에 확실히 화려하고 장엄했고 튼튼하기가 금탕성지와 같았다. 황제가 머무는 곳보다도 대단했다. 이어서, 동탁은 낙얃등지에서 긁어모은 금은재화, 쌀등 식량을 모조리 미오에 저장한다. 먹고마시는데 문을 나갈 필요도 없이, 그저 그 자리에서 '어르신'의 행복한 생활을 즐길 수 있었다. 술에 취하고 밥을 배부르게 먹고나서, 동탁은 주변의 사람들에게 득의만면하여 말한다: "어르신에게 이런 좋은 집이 있으니, 마음이 놓인다. 만일 우리가 한나라의 강산을 손에 넣는다면, 나는 여기서 천하를 웅시하면 되고, 만일 안된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이 미오를 지키면 된다. 평생을 걱정없이 지낼 수 있다."

 

3. 형제가 없었다.

 

동탁은 남방의 손견(孫堅)이 아주 용맹하고 잘싸우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몰래 이각을 보내어 그에게 말한다. 동탁이 내놓은 조건은 먼저 손견과 정략결혼을 맺는 것이다. 그 후에 손견에게 친척들의 명단과 무슨 관직을 가지고 싶은지를 얘기하라고 한다. 그러면 모두 받아주겠다고 한다. 그러나, 손견은 이를 거절한다.

 

4. 계책이 없었다.

 

한나라를 빼앗고 스스로 왕조를 세우려면, 동탁이 가장 좋은 조건을 갖추었다. 그러나 그는 너무 멍청했다. 힘을 많이 들여서 소제(少帝, 황자 변(辯))를 폐하고, 하황후를 죽이고, 전전긍긍하며 울고불고하는 진류왕(陳留王)(황자 협(協))을 등극시키고, 자신은 상국(相國)의 자리에 앉는다. 기세는 대단했다. 그러나 이어지는 조치는 아주 엉망이었다. 그리하여 곳곳에서 불만이 터져나온다. 당연히 불만은 컸지만, 동탁에 대하여 사람도 많고 세력도 있던 원소마저도 직접 항거하지는 않았다.

 

사도 왕윤은 달랐다. 그는 동탁의 약점을 파악한다; 그는 몰래 동탁의 양자 여포에게 손을 쓴다. 예쁜 시녀 초선을 보내어 써먹는다. 여포는 동탁의 양자가 된 후에, 겉으로는 은혜에 감지덕지하는 것으로 보였지만, 속으로는 양부의 곁에 있는 여인들도 손에 넣었다. 이에 대하여 왕사도는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왕윤은 여포를 자신의 집으로 불러서 예쁜 초선을 여포에게 주겠다고 약속한다. 여포는 기뻐서 어쩔 줄 모른다. 곧이어 와사도는 초선을 동탁에게 보내버린다. 동탁은 의외로 젊고 예쁜 첩을 얻게 되었다. 늙은 소는 부드러운 풀을 좋아하는 법이다. 기뻐서 삼일 밤낮을 잠을 자지 않는다.

 

함정은 다 파놓았다. 왕사도는 기회를 노려서 기름에 불을 붙인다. 직접 여포를 선동하여 불같이 화가 나게 만든다. 비록 의부의 양육지은은 있지만, 자신이 손에 넣었던 미녀를 빼앗아가다니, 더 이상 생각할 것도 없다. 궁성의 북문에 매복을 설치해서 먼저 수하 이숙(李肅)에게 움직디게 한다. 이 이숙은 밥을 헛먹은 것같다. 동탁의 목숨을 노렸지만, 겨우 동탁의 팔에 피를 흘리게 했을 뿐이다. 고삐를 제대로 잡지 못해서, 말에서 굴러떨어진다. 여포는 그 모습을 보고 바로 이숙을 밀어내고, 장모를 휘두르며 앞으로 달려나갔다. 동탁은 여포가 오는 것을 보고는 속으로 기뻐한다. '봉선, 누군가 아비를 죽이려 한다' 여포가 '제가 왔습니다'라고 소리치며 나아갔다. 그리고 가슴 속에서 한헌제의 조서를 꺼내드는 것도 잊지 않았다. 조서가 내려왔는데, 저에게 당신을 제거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창으로 찌르니 동탁은 목숨을 거둔다.

 

서천을 떠도는 혼이 있다면 동탁은 아마도 무슨 일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게 어찌된 일인가. 무엇때문에. 이 녀석이 술에 취했는가. 왜 나도 몰라본단 말인가?

 

5. 지방이 너무 많았다.

 

동탁은 왕윤, 여포에 의하여 살해된다. 장안성의 군민들이 서로 알리면서 만세를 부른다. 백성들은 속속 집밖으로 나와서, 길거리에서 노래하고 춤춘다. 사람들로 도로는 꽉 막힌다; 동탁의 시신과 수급은 길거리에 버려져 있었다. 뚱뚱한 배에서는 허여멀건 지방이 노출되었다. 밤이 되며, 시신을 지키던 하급관리는 할 일이없고 무료하여, 등심을 찾아서 동탁의 배에 꽂고는 불을 붙인다. 그러자 등불이 밝혀진다. 날이 밝을때까지 계속하여 불꽃은 꺼지지 않았다.

 

당번을 선 소졸은 마음 속으로 생각한다. 이 자는 지방이 너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