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경제/중국의 증시

알리바바는 왜 미국에 상장하기로 결정했는가?

중은우시 2014. 4. 4. 01:36

글: 신해광(信海光)

 

2014년 3월 13일 알리바바에 대한 외국매체의 뉴스중 2개는 주목할 만하다. 하나는 로이터사에서 나온 것이다. 알리바바그룹 집행부동사장 차이충신은 수요일에 로이터사와의 인터뷰에서 알리바바는 홍콩에 상장하기 위하여 파트너제도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하였다고 한다. 차이충신의 발언을 그대로 옮기면 이렇다: "내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점은 사람들이 우리가 파트너제도를 조정해서 홍콩상장을 실현할 것으로 생각한다는 점이다. 이것은 불가능하다. 홍콩시장에서 투자자들은 1주1표원칙을 아주 진지하게 보고 있다. 그들은 이것이 시장의 전체성을 유지하는 한 면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 점을 존중한다."

 

또 다른 뉴스는 파이낸셜 타임즈의 것이다. 알리바바는 기본적으로 뉴욕에 상장하고 홍콩에 상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내부소식통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뉴욕에 상장하고 홍콩에 상장하지 않기로 "95% 확정"했다고 한다. "나는 명확하게 말해줄 수 있다. 알리바바는 홍콩에 상장하지 않는다." 소식통의 말이다. 보도에서는 또한 알리바바의 상장규모는 상장지점 및 최초공모규모에 따라 결정될 것이고 아마도 미국에서 지금까지 최대규모의 IPO가 될 것이라고 한다. 현재 자금조달기록은 Visa가 가지고 있다. 2009년에 상장할 때 자금조달금액이 근 190억달러에 달했다.

 

이 두 가지 소식은 상호 확인해준다. 마치 알리바바가 도대체 미국에 상장할 것인지 아니면 홍콩에 상장할 것인지의 수수께끼에 대한 대답이 나온 것처럼 보인다. 알리바바는 결국 미국을 선택했다.

 

알리바바가 어디에 상장하느냐는 기실 원래 수수께끼도 아니었다. 중국대륙의 인터넷회사는 일반적으로 모두 미국상장을 좋아한다. 미국시장은 크기도 하고, 돈도 많다. 그리고 보편적으로 인터넷을 믿는다. 이렇게 많은 장점이 있다. 다만 알리바바가 이번에 상장을 준비하면서 무슨 이유에서인지 홍콩을 우선적으로 선택했고, 미국을 포기한다. 알리바바가 왜 미국을 포기했는지에 대하여 외부에서는 말들이 많았다. 어떤 사람은 알리바바가 미국의 엄격한 관리감독압력과 회계준칙을 따르고자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타오바오의 가짜상품문제 및 즈푸바오(알리페이)의 소유권귀속분쟁이 향후 소송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도 하였다. 그리고 또 어떤 사람은 관련부서에서 알리바바라는 중국민족의 이비지니스거인을 외자가 장악하게 되는 것에 안심하지 못했다고도 한다. 결국 여러가지 이유를 추측했지만, 현재 보기에 알리바바는 결국 다시 미국을 선택했다. 이들 이유는 모두 성립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분명히 다른 원인이 있었을 것이다.

 

현재의 자료를 보면, 알리바바가 당초에 왜 미국을 선택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공식적인 설명을 찾아볼 수 없다. 그저 홍콩이 알리바바에 적합하다고만 말했을 뿐이다. 예를 들어, 차이충신은 자신의 글에서 이렇게 말했다: "주요사업이 모두 중국에 있는 회사로서, 홍콩은 자연히 우리가 상장하는 우선적인 선택지이다." 이 말은 듣기에 아주 '자연스러워' 보인다. 다만 기실 따지고 보면 그렇지도 않다. 왜냐하면 미국에 상장한 중국테마주들이 엄청나게 많기 때문이다. 그들도 주요사업은 모두 중국에 있다. 그렇지만 미국상장에 전혀 영향받지 않았다.

 

극적인 점이라면 비록 미국과 홍콩에 상장하거나 상장하지 않는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최종적으로 결정적인 요소는 돌연 나타난 파트너제도였다는 것이다. 마윈을 포함한 '파트너'들은 현재 10%의 지분만을 보유하고 있다. 상장후 계속 회사에 대한 지배권을 확보하기 위하여, 마윈은 "같은 주식, 다른 권리"라는 파트너제도를 설계해낸다. 다만 그가 더욱 선호한 홍콩에서는 관리부서에서 잔인하게 거절당했다. 증감회는 알리바바의 방식은 소수주주의 이익을 해친다고 보고, 명확하게 통과시키지 않겠다고 표시한다. 이에 대하여 알리바바는 처음부터 홍콩쪽에 이 상장규칙을 개정하도록 요구했다. 그러나 성공하지 못하자 방향을 돌려 미국으로 간 것이다. 뉴욕거래소와 나스닥에서는 알리바바의 파트너제도를 받아들이겠다는 서면확인을 받은 후, 알리바바는 미국에 상장하기로 결정했다.

 

설마 파트너제도가 최종적으로 알리바바가 어디에 상장할 것인지를 결정한 가장 핵심요소일까? 대체로 그럴 것이다. 다만 필자는 그외에 더욱 중요한 요소가 있다고 본다. 단지 알리바바의 운이 비교적 좋아서, 순조롭게 관건적인 시간차를 넘어설 수 있었던 것이다.

 

알리바바가 먼저 홍콩에 상장하려고 한 시간은 2013년 상반기이전이다. 이 선택을 할 때, 중국테마주는 미국시장에서 공매도여파가 모두 가시기 전이다. 미국투자자들은 중국테마주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회복하지 않았다. 당시 미국에 상장했던 여러 회사는 스스로 퇴출했다. 근 1년동안 단 한 곳의 중국테마주도 상장에 성공하지 못한다. 이런 배경하에서, 설사 미국에서 파트너제도를 인정해준다고 하더라도, 알리바바로서는 결정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야후와 알리바바의 계약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상장발행가는 알리바바의 야후주식환매가격에 프리미엄 110%를 얹어야 하는데, 당시의 미국주식시장을 보면, 알리바바가 약속을 이행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홍콩주식은 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홍콩은 파트너제도를 인정하지 않았다.

 

당시, 가장 완벽한 해결방법은 홍콩에 상장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홍콩이 상장규칙을 수정하여 파트너제도를 허용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다만 야후와 알리바바의 계약은 동시에 상장시기도 규정하고 있다. 만일 홍콩이 상장규칙개정을 원치 않으면, 아마도 파트너제도가 없더라도 알리바바는 고개를 숙이고 홍콩에 상장해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누가 생각했으랴. 갑자기 봄바람이 불어왔다. 중국테마주가 미국에서 다시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모바일, 인터넷 붐하에서 알리바바의 사업은 급속히 발전한다. 이제 미국에 상장하는 것이 야후와의 약속을 이행할 수 있을 뿐아니라, 초과완성할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미국은 파트너제도를 지지한다. 이런 상황하에서, 누가 홍콩에 상장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신경쓰겠는가?

 

역으로 생각해보면, 만일 미국주식시장이 여전히 불경기였다면, 알리바바는 반드시 상장해야 하고, 홍콩은 여전히 파트너제도를 인정하지 않는데, 마윈은 어떤 선택을 해야 했을까? 파트너제도는 그가 하고 싶어하는 것이지만, 상장도 그가 하고 싶어하는 것이다. 둘을 다 가질 수 없다면, 파트너제도를 버리고 상장을 취해야 한다. 아마도 최종적인 방안은 홍콩을 선택하며 양보하는 것이었을 것이다.

 

알리바바는 원래 홍콩에 상장할 수 없는 회사였지만, 여러가지 원인으로 알리바바는 홍콩에 상장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었다. 그러나 홍콩은 원칙을 고집스럽게 견지했고, 이 수십년만에 오는 기회를 잃었다. 1천억달러 시가총액의 회사를 홍콩에 남겨둘 기회를 잃은 것이다. 이런 댓가는 사후에 홍콩에서 떠올릴 때마다 후회하지나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