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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중국의 증시

상해가화(上海家化): 경영진의 내분 시즌2

by 중은우시 2013. 11. 10.

글: 노희(盧曦)

 

전 동사장 거원야오(葛文耀)가 물러난 후, 상해가화의 내부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2013년 10월 중순, 상해가화는 연이어 2명의 '신인'이 동사(董事)로 지명되었다.

 

대주주 핑안신탁(平安信托)은 먼저 전 존슨앤존슨의 고위직을 맡았던 세원젠(謝文堅)을 지명했다. 외부에서는 핑안신탁이 다음 단계에 그를 동사장(董事長)의 직위에 올리려고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이팡다(易方達)등 상해가화에 투자한 3곳의 투자기금도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금방 상해가화에 10년긴 재직하고, 일지기 총경리를 맡은 바 있던 취젠닝(曲建寧)을 지명하여 동사회에 집어넣었다.

 

이렇게 하여, 핑안신탁과 기관투자자간의 이익다툼은 계속 가열된다. 비록 쌍방이 모두 상장회사의 이익이라는 큰 방향에서는 일치하지만, 서로 신뢰할 수 없고, 모두 동사회에서 더욱 큰 발언권을 갖기 위해 온갖 방법을 강구했다. 쌍방이 싸우는 가운데, 상해가화의 주가는 등락을 거듭하고 있고, 회사의 실제운영상황도 관심을 끌고 있다.

 

거원야오가 정식 은퇴한지 1개월도 지나지 않아, 상해가화의 내분은 다시 불붙었다. 새로운 이익다툼이 수면위로 드러난다.

 

10월 15일, 상해가화는 공고를 발표하여 회사의 제1대주주인 가화집단이 세원젠을 회사 제5기 동사회 동사후보자로 지명했다고 한다.

 

세원젠은 금년에 56세로, 전 존슨앤존슨(중국)의료기기유한공사의 총재를 지냈다. 핑안신탁은 가화집단의 100%지분을 보유하고 있어서, 세원젠이 동사회에 진입한다면 핑안신탁의 뜻을 대표할 것이다.

 

며칠 후, 상해가화는 10월 18일 기관투자자 이팡다기금관리유한공사, 휘텐푸(匯添富)기금관리유한공사와 화상(華商)기금관리유한공사로부터의 서신을 받는다. 이들은 공동으로 다음과 같은 의안을 제안했다: 첫째, <회사정관>을 수정하여, 원래의 106조에서 동사회는 8명으로 구성하고 동사장 1인을 둔다는 조항을 변경하여 동사회는 9명으로 구성하고 동사장 1인을 둔다는 것으로 수정한다. 둘째, 취젠닝을 회사 제5기 동사회 동사후보자로 지명한다.

 

취젠닝은 금년 50세이고, 일찌기 유니레버일본회사의 가정보호제품고급제품개발경리, 상해가화 부총경리, 총경리, 동사를 지낸 바 있고, 중국광고주협회 부회장도 지낸다. 현재는 상해가화의 '동사장과학고문'이다. 취젠닝은 현재상해가화의 32.4만주도 보유하고 있다.

 

연이어 두 번의 동사지명에 외부는 깜짝 놀란다. 10월 19일이전에, 외부에서는 보편적으로 핑안신탁이 먼저 지명한 세원젠이 동사회에 들어가고, 그 후에 방법을 강구해서 동사장의 직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보았다. 현재 상해가화의 동사장을 맡고 있는 장춘(張純)은 그저 이 직위의 과도기적 인물이다.

 

생각지도 못하게 기관투자자도 약세를 보이지 않았고, 신속히 상해가화의 '노신' 취젠닝을 전면에 내세운다. 그리하여 동사회 국면에 다시 변화가 발생한다. 기관투자자의 이 거동은 상장회사에서 보기 힘든 일이다. 소식에 따르면, 이팡다가 이번 '공동행동'을 주도했다. 다만 3자는 모두 공식의견을 내놓지 않고 있다.

 

상해가화의 정관에 따르면, 단독 혹은 공동으로 회사지분의 3%이상을 가진 주주는 회사에 의안을 제출할 권한이 있다. 만일 10%이상을 보유하면 동사횡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할 것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

 

세원젠은 존슨앤존슨에서 혈당측정기사업으로 성공했고, 일찌기 타이완에 파견된 바 있다. 취젠닝은 2003년 10월에 상해가화에 들어와서 부총경리를 맡는다. 2004년 5월에는 총경리를 맡았다. 2004년 9월, 취젠닝은 상해가화 동사회에 들어간다. 외부에서 이해되지 않았던 일은 2012년 2월, 상해가화 동사회가 교체되면서, 취젠닝은 동사후보자에서 빠졌다는 것이다. 12월 18일, 상해가화는 돌연 왕쭈오(王茁)가 총경리를 맡고, 취젠닝은 경영핵심에서 멀어진다.

 

2012년 이전에, 취젠닝은 비록 상해가화의 경영진을 맡고 있지만, 매우 조용하고 말이 적었다. 상해가화에 가까운 인물에 따르면, 취젠닝은 일본에서 여러해동안 일을 하다보니 일본회사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일처리가 비교적 온건하고, '급진파'가 아니라는 것이다. 상해가화의 경영진교체후, 취젠닝의 직위는 '동사장과학고문'이다. 서열은 심지어 왕쭈오보다 앞이었다. 그러나 그가 관리하는 업무범위는 아주 좁았다.

 

왜 세원젠을 지명했는지에 대하여, 핑안신탁의 행정부는 가화집단의 명의로 이렇게 대답했다: "세원젠 선생은 국제시야를 지닌 직업경영인이다. 풍부한 판매경험 및 탁월한 관리능력을 지니고 있다. 그의 가맹이 상해가화 동사회의 경영수준과 국제화수준을 한 단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동사회국면

 

상해가화의 2012년에 수정된 회사정관에 따르면, 회사동사는 주주총회에서 선임 또는 교체된다. 임기는 3년이다. 동사장은 동사회에서 전체 동사의 과반수의 동의로 선임한다.

 

2012년 12월 18일 선임된 상해가화의 제5기 동사회 구성원 중에는 거원야오를 제외하고 우잉화(吳英華), 펑쥔(馮珺), 왕쭈오, 통카이(童愷), 장춘, 저우친예(周勤業), 수용(蘇勇)등 7명이다. 동카이는 대주주 핑안신탁의 동사장 겸 CEO이고, 장춘은 현재 대리동사장이다. 저우친예, 쑤용은 사외이사(독립동사)이다.

 

핑안신탁이 지분참여한 때부터, 상해가화의 동사회는 점차 "핑안파"와 "노가화파"의 양대진영으로 갈렸다. 현재 상해가화 동사회 구성원은 많은 사람이 거원야오가 친히 발탁한 사람들이다. 다만 거원야오의 은퇴와 더불어 기관투자자가 주도적으로 권력쟁탈에 나서면서, 동사들은 새롭게 '줄을 서야할' 때가 된 것이다.

 

동사회에서 몇몇 사외이사들은 조용하고 태도가 불명확하다. 그런데 2명의 '신인'은 동사회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을 뿐아니라, 모두 배후세력이 동사장의 직위를 쟁탈하는 것을 지지하고 있다. 세원젠, 취젠닝과 왕쭈오는 다음번 동사장의 후보들이다.

 

상해가화의 새로운 변동에 대하여, 전 상해의약의 부총재인 거젠츄(葛劍秋)는 개인 웨이보에서 이렇게 평론했다. 핑안신탁은 아마도 취젠닝을 맹우로 발전시킬 것이고, 기구의 힘을 빌어 그를 동사회에 넣을 것이다. 그리고 공동으로 핑안신탁의 이익을 위하여 봉사하도록 할 것이다. "미래 가화는 회사매각모델(고정자산을 매각하여 단기수익을 얻고 주가를 끌어올려 높은 가겨에 매각하고 퇴출하는 모델)을 취할 것이며, 핑안과 기관투자자는 모두 행복해 할 것이다."

 

상해가화를 잘 아는 사람은 모두 위와 같은 추측을 부인했다. 비교적 명확한 것은 세원젠이 핑안신탁을 대표할 것이고, 취젠닝은 기관투자자를 대표할 것이라는 점이다. '배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 기관투자자는 상해가화의 운영이 경영진변동에 따른 영향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이다. 취젠닝이 핑안산탁을 어느 정도 제약해주고, 동사회에서 기관투자자의 이익을 보호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가화의 일은 나에게 묻지 말라." 거원야오는 전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최근 패션업계에서 그를 원하는 곳이 아주 많아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원야오는 여전히 개인 웨이보를 통해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주로 그 자신의 은퇴생활을 얘기하고 담담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핑안과 기관투자자의 다툼

 

지금 외부에서 밀접하게 주목하고 있는 것은 상해가화의 다음번 공고이다. 현재 상해가화는 아직 주주총회를 소집한다는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상장회사의 프로세스를 잘 알고 있는 인사에 따르면, 이번에 동사를 추가선임하는 건에 관하여 어느 측이든 반드시 프로세스를 따라야 한다, 동사회의 선임, 동사장의 임명은 상장회사의 정관에 따라야 하다. 상해가화가 새로운 동사를 선임하려면 반드시 주주총회를 거쳐야 한다. 동사회의 구성이 확정된 후 동사장을 선거한다. 새로운 동사장의 선임은 동사회의 국면이 결정할 것이다.

 

2013년 10월 15일까지, 이팡다, 휘텐푸, 화상등 기금은 상해가화의 지분 1.25억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회사총주식의 18.59%에 해당한다. 가화집단은 상장회사의 1.8억주이상을 보유하고 있어, 주식소유비율은 26.78%에 달한다.

 

쌍방의 실력은 균형을 맞출 수 있을 정도이다. 상해게서 기업 인수합병에 종사하는 금융계의 고위층인사는 이렇게 말한다. 기관투자자가 취젠닝을 추천한 것은 발언권을 놓고 싸우는 것이다.

 

이들 기관투자자들은 단기간내에 상해가화에서 퇴출하지 않을 것이다. 회사의 혼란은 그들의 이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러므로 이 중요한 동사회 자리를 다투어, 이후의 중대의사결정에서 '끼어들 여지가 없어지게' 되지 않으려는 것이다.

 

상술한 금융계의 고위직은 상해가화의 현재 대주주인 핑안신탁은 이들 기관투자자들과 추구하는 이익이 다를 수 있다고 본다. 핑안신탁은 비록 재무투자자이지만, 현재 이미 기업경영업무에 가담했다. 기업운영에 대한 요구가 더욱 장기화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관투자자는 상장회사가 매년 정상적인 복합성장률을 유지해주기를 원하고 목표는 더욱 단기적이다. 쌍방은 모두 자신의 사람이 동사회에 들어야 한다. 그리고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

 

이전에 거원야오와 핑안신탁의 투쟁과정에서, 핑안신탁은 거원야오 개인의 회사에 대한 영향을 평가한 바 있다. 즉 거원야오가 사직한 후, 상해가화가 고성장을 유지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거원야오가 9월에 퇴직하였는데, 3분기 상해가화의 실적이 어떠할 지는 여러 방면에서 주목하는 촛점이다. 업계인사의 추측에 따르면, 만일 상해가화의 실적이 대폭 하락한다면, 아마도 거원야오를 불러오라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