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한국/한중관계

장성택 처형과 북중관계

중은우시 2013. 12. 24. 23:59

글: 순우안(淳于雁)

 

조선당국은 돌연 보기드물게 '김씨앙조"가 최고위층의 2인자, 조선국방위부위원장이며 대외적으로 '섭정왕'으로 간주된 김정은(金正恩)의 고모부 장성택(張成澤)을 주살하기로 결정했다는 뉴스를 보도한다. 북경당국은 바로 '김씨왕조'의 이 특대형 살인사건을 보도한다. 진싼팡(金三胖, 김씨셋째뚱땡이, 중국이 김정은을 부르는 별명)은 도대체 왜 고모부와 그의 수하심복들을 죽이려 하는 것인가? 언제 그들을 죽였는가. 먼저 판결하고 죽였는가, 먼저 죽이고 판결했는가? 어디에서 죽였는가. 어떤 수단으로 그들을 죽였는가. 이번 사건은 중공중국과 복잡다단한 관계가 있는가 아닌가? 등등의 일련의 의문에 대하여 이 신비한 봉건독재국가는 전혀 투명도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 그리하여 국제사회와여론의 여러가지 추측을 낳고 있고, 각양각색의 분석과 평론이 나오고 있다.

 

밀반적으로, 김정은이 이번에 장성택사건을 빌어 '혈우성풍'을 몰고 오는 대대적인 숙청활동은 아마도 2만명을 각급간부와 가족 친구등 무고한 인사에 미칠 것이라고 한다. 내부원인은 주로 정치권력쟁탈을 위한 '너죽고 나살기'식의 잔혹한 투쟁때문으로 본다. 김정은이 등극한지 얼마지나지 않은 2012년 7월 15일, 부친장례식에서 그와 함께 영구를 호송했던 조선인민군총참모장 이영호(李英浩)를 '신체건강문제'라는 이유로 일체의 직무에서 쫓아낸다. 이어서 그해 10월에는 '반당반혁명분자'로 처결한다. 연루된 여러 심복과 부하들도 같이 화를 당했다. 이영호 일당을 제거한 후에도 김정은은 여전히 안심하지 못했다. 금년에는 그의 친고모부인 장성택 일당을 숙청하기에 이른다.

 

조선의 공식매체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은 조선노동당 중앙정치국확대회의에서 장성택을 현장에서 체포한 후 '중요강화'를 한다. 그리고 조선의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법정'에서 장성택을 재판한 '판결서'를 공개한다. 비록 '일대이과(一帶而過)'하면서 미국과 한국정부를 지적하기는 하였지만, 구체적인 사례는 직접 이름을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중국을 향하고 있다. 김정은은 장성택이 매체를 조작하여 여론을 대거 환기시켜 개혁개방을 극력 고취시키고자 했다고 지적한다; 소위 개혁개방은 제국주의가 사회주의를 압살하려는 음모이다. "예를 들어, 어느 자칭 사회주의인 국가는 성병인 에이즈까지도 개방했다. 인민군중의 생명건강을 돈버는 기기로 생각하는 것이며 대량의 값비싼 약품을 해외에서 수입한다.이는 인민군중의 생명을 해칠 뿐아니라, 또한 에이즈환자의 몸에서 고액의 이윤을 쥐어짜는 일이다. 이런 개방은 반인류적이다. 그 주도자는 당연히 사형시켜야 한다. 장성택은 바로 이런 좀(蛀蟲)이자 역적이다. 반드시 엄히 처벌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조국과 인민이 재앙을 입을 것이다." "장성택은 많은 외국매체에 의하여 조선의 /개혁개방설계사'로 비춰지고 있다. 이미 조국과 인민의 사적(死敵)으로 전락한 것이다. 자산계급제국주의반동세력의 대변인이 된 것이다." 총명한 사람이 본다면, 그 '어느 자칭 사회주의국가"는 바로 중국을 가리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개혁개방설계사'는 분명히 등소평에게서 빌려온 개념이다. 결국 장성택은 '조선의 등소평'이라는 말이다. 이런 자는 진싼팡이 보기에 '의관금수(衣冠禽獸)'이고 개보다도 못한 인간쓰레기이므로 반드시 '죽여버려야 한다'

 

'판결서'는 더욱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말하고 있다. "장성택이 범한 매국행위에는 다음이 포함된다. 심복이 임의로 석탄등 지하자원을 매각하게 했고, 브로커들에게 속아서 많은 빚을 졌으며, 금년 5월에는 이 채무를 핑계로 하여, 50년을 기한으로 외국에 나선경제무역구의 땅을 팔아먹었다." 이 "외국'은 바로 중국이다. 나진선봉경제무역구는 바로 조선의 동북부에 위치하고 있고, 중국의 길림성 연변지구의 '중조나선무역구'에 인접하고 있다. 당초 김정일의 생전에 정권을 행사했던 후기에, 장성택은 주로 조선측을 책임자로, 중국측 고위층과 여러번 협상을 반복하여 조선경내에 쌍방이 협작하여 '특구'인 경제개발구를 건설하기로 했으며, 중점적으로 원재료공업, 장비공업, 하이테크공업, 경공업, 서비스업, 현대고효율농을 건설하고, 점진적으로 조선의 제조업기지, 동북아지구국제물류센터 및 지역관광센터로 건설하고자 했다. 장성택은 아마도 꿈에도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현재 이것이 그의 '반국(叛國)'으로 죽을 죄가 될 줄이야.

 

또 다른 일설에 의하면, 진싼팡이 장성택을 죽인 것은 시진핑에게 보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장성택과 '시진핑의 공산당'은 모두 그의 동부이모의 형인 김정남(金正男)문제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김정남은 김정일과 두번째 부인 성혜림(成惠琳)간의 아들로 1971년생이며, 장남이다; 김정은은 김일성의 셋째부인 고영희(高英姬)와의 사이의 둘째이고, 1983년생이며, 셋째아들이다. 김정남은 모친이 일찌감치 버려져서 소련의 모스크바로 보내어져 '병치료'했기 때문에, 어려서 고모인 김경희(金敬姬) 및 고모부인 장성택의 보살핌을 받아 자랐고, 사랑을 많이 받았다. 김정일은 한 때 그를 '후계자'로 세우고자 했다. 나중에 그는 스스로 유배생활을 택하고, 부인, 아들과 함께 장기간 마카오, 베이징등지에서 거주한다. 김정일은 그래서 셋째아들인 김정은을 '후계자'로 세운다. 성격이 독랄하고 잔인한 진싼팡은 장성택이 김정남으로 하여금 자신의 '황위'를 대체하게 할 것이 두려웠다. 이것을 항상 마음 속에 가지고 살기를 품었다. 그를 제거해야만 시원하다고 여기게 되어 여러번 고급 킬러를 보내어 형인 김정남을 모살하고자 한다. 그러나 중국측의 정보보안부서에서 엄밀히 통제하고 보호하는 바람에 헛수고로 돌아가고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그래서,이번에는 아예 장성택을 죽여버린 것이다. 이렇게 하면 심복지환을 제거할 뿐아니라, 중국측에 압박을 가할 수 있고, 중국측에 의사를 분명히 하는 것이다. "너 시진핑이 나 김정은과 잘 지내고 싶으면, 김정남을 순순히 내놓아라." 중국과 북한에서 모두 통용되는 한자성어로 말하자면, "일거양득"이다.

 

중국측은 장성택 처형이 '중조나선무역구'와 관련된 점에 대하여 지금까지 아무런 공식적 반응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가장 가소로운 점은 홍뢰(洪磊)라는 외교부 대변인이다. 평소에는 기세등등하게 밀어부치며, 말을 잘도 하더니, 이번에는 외국매체기자가 조선문제를 묻자, 얼굴에 난색을 표명하며 이것저것 고려하면서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고 묻는 말에 대답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중국과 북한은 "경제방면의 협력을 강화한다"는 등의 말만 했을 뿐이다. 그래서 외국기자들은 귓속말을 하면서 숨어서 웃고 있었다. 모양을 보아하니, 시진핑의 공산당은 김정은이 일거에 장성택 '반당, 반혁명, 반국집단'을 분쇄한 것에 대하여 사전에 충분한 마음의 준비를 갖추지 못하고 있었던 것같다. '친중파'인 장성택 일당은 과거의 이상조(李相朝), 최용건(崔庸健)등과 마찬가지로 다시 '조정'에 의하여 숙청되었다. 다만, 북중간의 아슬아슬한 연극은 계속될 것이다. 시진핑이 다음 번에는 김정은과 어떻게 힘을 겨루는지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