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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역사인물-시대별/역사인물 (선진)

춘추시대 제나라의 전씨가족의 흥기

by 중은우시 2013. 12. 21.

글: 오한운(吳閑雲) 

 

제경공(齊景公) 초기 최저(崔) 가 전횡을 했고, 스스로 우상(右相)이 되고, 경봉(慶封)이 좌상(左相)이 된다.

얼마후, 최저는 최씨집안 장문의 위치를 그와 당강(棠姜)사이에 태어난 어린아들 최명(崔明)에게 넘기기로 결정한다. 그리하여 최명 이전이 두 아들인 최성(崔成)과 최강(崔疆)의 불복을 불러와, 가족반란을 일으키게 된다.

최저는 작은 가마를 몰아서 경봉의 집으로 가서 도움을 구한다: "만일 당신이 나의 두 역자(逆子)를 제거해주고, 최명을 가장으로 세워준다면, 나는 최명에게 당신을 부친이라고 부르게 하겠다." 경봉은 놀란 것처럼 말한다: "이 두 어린아들이 어찌 감히 어른을 몰라본단 말인가? 당신이 만일 내가 이들을 토벌하기를 원한다면 내가 힘을 다하겠다."

그리하여, 경봉이 전체 집안의 장정을 소집하여 최씨집으로 간다. 그리고 최성과 최강을 죽인다. 이어서, 이 기회에 당강과 최명도 함께 죽여버린다. 그후, 최씨집안의 돈이 나가는 수레, 말, 의복, 기물을 모조리 빼앗아 간다. 그리고 불을 질러서 최씨집을 모조리 불태워 버린다.

경봉은 최성과 최강의 수급을 가지고 온다: "돌아왔습니다. 보십시오. 내가 반란을 평정했습니다." 최저는 두 아들의 수급을 보고 슬프면서도 분했다. 경봉에게 재삼 감사인사를 한다. 떠나려고 할 때, 경봉은 아주 통크게 그에게 수레를 하나 준다. 감격한 최저는 다시 연신 감사인사를 했다.

돌아와 보니, 멍해진다. 집안도 망하고, 사람도 죽었다. 텅 비어 버렸다.

최저는 평생동안 똑똑하게 살았는데, 마지막에는 이런 결말을 맞이한 것이다. 그는 방성대곡을 하며 말한다. "나는 경봉에게 배신당했다. 내가 무슨 면목으로 더 살아가겠는가?" 곡을 마치고 그는 목을 매어 자살한다.

이때부터, 경봉은 제경공의 독상(獨相)이 되어, 조정을 마음대로 한다. 그는 최저가 정권을 잡았을 때보다 더욱 황음하고 교만했다. 국민들의 원성이 자자했고, 백성들은 사는 것이 힘들어진다.

이때의 안자(晏子)는 바로 암암리에 제나라의 난씨(欒氏), 고씨(高氏), 전씨(田氏), 포씨(鮑氏)등등의 각 대가족의 뒤를 이어, 경봉이라는 이 거두를 제거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제나라의 전씨가족을 얘기해보자. 전무우(田无宇)는 힘이 있어, 제장공(齊莊公)의 총애를 받는다. 제장공이 피살된 후, 전무우는 방향을 바꾸어 경봉의 문하로 들어갔다.

경봉은 전무우를 아주 신뢰한다.

전무우의 부친과 안자의 관계는 매우 좋았다. 그는 경봉이 반드시 무너질 것이라고 알았다. 그래서 전무우에게 경봉과 너무 가까이 지내지 말라고 얘기했으나, 전무우는 그 말을 듣지 않는다.

이해 가을 팔월이 되자, 경봉은 대권을 그의 아들 경사(慶舍)에게 넘긴다. 자신은 기쁘게 동래(東萊)로 돌아가서 사냥을 한다. 그리고 친족을 데려가면서, 심복인 전무우에게도 함께 가자고 한다.

전무우가 떠나려 할 때, 그의 부친을 찾아가서 작별인사를 한다.

그의 부친은 탄식을 하며 말하다. "아. 경씨에게 곧 큰 화가 닥칠 것이다. 너는 그런데도 그와 함께 죽으려 하느냐. 왜 이유를 찾아서 거절하지 않는 것이냐."

전무우는 이렇게 대답한다: "경봉은 아주 총명하다. 만일 내가 핑계를 대서 안따라가면, 그는 분명 의심을 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감히 핑계를 대지 못하느 ㄴ것이다. 만일 당신이 다른 방식으로 나를 불러준다면, 나도 몸을 뺄 방법이 있다.

그후, 전무우는 경봉을 따라 동래로 사냥을 떠난다.

 

막 동래에 도착하자, 전무우는 부친이 부쳐온 서신을 받게 된다. 서신에서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전무우의 모친이 중병에 걸렸으니 빨리 집으로 돌아오라고.

전무우는 서신을 본 후, 즉시 곡을 하며 경봉을 찾아간다: "상국(相國), 당신께서 소인을 위하여 점을 한번 봐주시겠습니까.  소인의 처가 병에 걸렸는데 언제나 나을까요?"

경봉은 평소에 점을 쳐서 예언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러나 점을 제대로는 몰랐다. 그 자리에서 거북을 한 마리 찾아서 점을 친다.

점을 칠 때, 점괘를 구하는 사람은 반드시 마음 속으로 묻고 싶은 일을 말해야 한다. 이 전무우가 암중으로 기도한 것은 모친의 질병이 어떤지, 처의 질병이 어떤지가 아니라, 경봉의 길흉이 어떤지였다.

점괘가 나온 후, 경봉이 본다: "이 괘는 하극기상(下克其上)이고, 비극기존(卑克其尊)이다. 너의 처의 일은 작은 일이고, 너의 모친의 일이 크다. 분명 네 모친의 병이 위중할 것이다!"

"얼마나 엄중한가요?" 전무우가 묻는다.

경봉이 말한다: "아마도 노부인의 병은 좋아지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것은 '멸신(滅身)'의 괘다 죽을 징조이다."

"어르신은 정말 정확하십니다." 전무우는 방성대곡한다. 그제서야 품 속에서 서선을 꺼내어 경봉에게 보여준다. 과연 전무우의 모친의 병이 중하니, 그에게 빨리 집으로 돌아가라고 재촉하는 글이었다.

경봉도 아주 동정적으로 말한다: "그럼 너는 빨리 돌아가라. 늦으면, 뵙지 못할지도 모른다."

이렇게 하여 전무우는 성공적으로 경봉을 속이고, 몸을 빠져나간다.

 

그리고 몸을 빼낸 전무우는 새장에서 빠져나온 새와 같이 즉시 출발하여 죽어라 돌아간다. 가는 길에 과하탁교(過河橋). 오는 길의 모든 다리와 선박을 모조리 없애버린 것이다. 그리하여 경봉이 경성으로 돌아오는 길을 철저히 막아버린다.

돌아온 후, 안영의 지시하에, 전무우와 포숙아의 후손인 포국(鮑國) 두 사람은 두 명의 배우를 불러서 태묘의 곁에서 공연을 한다. 태묘를 지키는 사병들의 주의력을 모조리 끌어낸 후, 전무우등은 그 틈을 타서 경봉이 아들 경사를 암살한다.

그후, 경씨집안은 멸문지화를 당한다.

밖에서 놀고 있던 경봉은 이 소식을 들었을 때는 이미 늦었다. 경봉은 대노하였으나 어쩔 도리가 없었다. 겨우 노(魯)나라로 도망칠 수밖에 없엇다.

그러나 노나라사람들도 그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고, 경봉은 할 수 없이 오(吳)나라로 도망친다.

얼마후, 초령왕(楚靈王)이 쟁패할 때, 초령왕은 제후들과 대거 회합하여 자신의 실적을 드러내려 한다. 천하위공, 그는 오나라로 가서, 경봉을 난신적자의 전형으로 붙잡아서 꽁꽁 묶은 후, 재판을 거쳐 목을 벤다.

 

이때부터, 제나라의 최씨가족, 경씨가족 두 명문거족은 소멸된다.

이 정변에서 전무우가 큰 공을 세운다. 새로운 국군 제경공의 인정을 받아, 전씨가족은 이때부터 제나라의 정계에서 혁혁해지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