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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역사인물-시대별/역사인물 (한)

한나라 주창(周昌) 강등사건으로 본 직장규칙

by 중은우시 2013. 11. 10.

글: 하당월색(荷塘月色) 

 

주창은 패현(沛縣) 사람이다. 사람됨이 정직하고, 성격이 강의(剛毅)했으며 약간 말을 더듬었다. 유방이 대한공사(大漢公社)를 설립할 때 회사에 들어가서 유방의 밑에서 부총경리(副總經理, 부사장)를 지낸다. 일처리가 공정무사하여 상하에서 모두 그를 경외했다.

 

주창에게는 비서가 있었는데, 이름이 조요(趙堯)이다. 이 자는 나이는 비록 적었지만, 일처리는 아주 노련했고, 눈치를 잘 살폈다. 심리학연구에 특기가 있었다. 대한공사의 산하에 방여공(方與公)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주청과 관계가 좋았다 그는 일찌기 주창에게 경고한 바 있다: "당신의 부하중 조요라는 젊은이는 재능이 아주 많다. 그를 중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의 직위가 그의 것이 될 것이다." 주창은 신경쓰지 않는다. 이름도 없는 젊은이가 어찌 자신의 자리까지 차지할 수 있단 말인가? 하하 그런 일은 나에게 발생할 수 없다.

 

고관으로서 주창은 여러 회의와 각종 사교활동에 참가할 수밖에 없다. 당연히 집을 나서면 자신의 걸어다니는 노트북, 조요를 데리고 간다.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주창을 따라다니던 조요는 유방과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변신을 하여 유방의 수하로 들어간다. 하루는 유방이 우울해 하고 있었다. 회사의 모든 직원들이 도대체 무슨 이유때문인지 몰라서 한마디도 못하고 있었다. 조요만이 앞으로 나아가서 묻는다: "총재께서는 조왕(趙王, 劉如意 척부인 소생)이 나이가 어리고, 여후가 척부인과 사이가 좋지 않아서 걱정하시는 것입니까. 당신은 당신이 죽은 후에 조왕 모자가 돈도 사람도 모두 잃을까봐 우려하시는 겁니까?"

 

조요는 과연 대단했다. 한꺼번에 상사의 급소를 찌른 것이다. 유방이 말한다: "그렇다. 그게 바로 내가 걱정하는 바다. 어떻게 하면 좋단 말인가?" 조요는 자신의 말에 상사가 반응을 보이자 계책을 내놓는다: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이 일은 일찌감치 준비해야 합니다. 조왕의 회사에 품격이 있고 믿을만한 임원을 보내주십시오. 그리고 그는 여후나 다른 직원들이 경외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제가 보기에 회사의 임원진들 중에서 주창이라는 사람이 아주 강직하고 충성심이 강합니다. 그러니, 그를 보내는 것이 좋겠습니다." 유방은 그 말을 듣자, 바로 얼굴에 웃음을 띄며, 맞다. 그래야 겠다고 말한다.

 

이어서, 유방은 주창을 불러 말한다. 나는 지금 방법이 없다. 그래서 부득이 너에게 조왕에게 가서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것이다. 조왕의 자회사는 너에게 부탁한다. 주창은 그 말을 듣고 눈물을 흘리며 말한다. 총재가 회사를 설립할 때부터 나는 당신의 곁에서 있었다. 말하자면 이미 수십년이 되었다. 당신은 왜 이런 순간에 나를 자회사로 내려보내려 합니까. 유방도 주창에게 불만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말한다. "나는 이것이 강등이라는 것을 안다. 그러나 나는 진짜 조왕의 자회사가 걱정된다. 이리저리 생각을 해보아도 네가 가장 적합하다. 그래서 네가 좀 억울하지만 참아달라." 주창이 뭐라고 더 말하겠는가. 할 수 없이 불만은 있지만 조왕의 자회사로 가서 근무하게 된다.

 

주창이 강등된 이 사건을 보면, 직장의 물이 아주 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세상일은 알기 어렵다 변화막측이다.

 

첫째, 사람이 강호를 떠돌면 어디서든 칼을 맞을 수 있다. 생각하지 못한 것이 있을 뿐, 하지 못할 일은 없다. 직장에서 자신의 연령, 경력과 학력을 너무 높이 평가하고, 어느 자리는 반드시 내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다른 사람의 작용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이름없는 어린 비서,조요같은 후래거상(後來居上)의 젊은이가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른다. 주창의 업적이 뛰어났지만, 역시 배후에서 조요의 칼을 맞지 않았는가?

 

둘째, 직장에는 심장불로(深藏不露)하는 사람이 있는 법이다. 조요는 주창의 자리를 노리고 있었다. 그러나 전혀 드러내지 않았고, 그저 상사에게 교묘한 수법을 써서 이보전진을 위해 일보후퇴를 했다. 상대방의 지명도를 이용하여,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고, 상대방의 품격을 칭찬하는 것은 자신의 능력을 프로모션하는 것이다. 그는 교묘하게도 적합한 순간에 적합한 사건을 선택했다. 옛날의 상사를 추천함으로서 자신의 명성을 끌어올렸을 뿐아니라, 순조롭게 새 상사의 인정을 받았다.

 

셋째, 막다른 골목을 만나면 진퇴양난이다. 주창이 소재하는 자회사의 상황은 젊은 상사는 배경과 실력에서 여씨에 미치지 못한다. 그리고 여씨의 사적(死敵)이다. 주창은 그 본인으로 보면 새로 낯선 곳으로 갔다. 인맥이나 경영에서, 모두 다시 조합을 해야 한다. 이것은 힘만 들고 빛이 나지 않는 일이다. 만일 안간다면, 그것은 총재에 대한 불충이고 불경이다. 더더구나 조직의 안배를 따르지 않는 것이 된다; 간다면 분명 적이 너무 많아진다. 예를 들어 총재조차 외구삼푼(畏懼三分)하는 여씨가족이 그들이다.

 

넷째, 상사의 지시는 성지이다. 유방이 주창을 불러서 얘기하는 것은 업무상이 일 같고, 총재의 중시를 받는 것같지만 어려운 점은 이것이다. 자회사의 사장은 총재의 아들이다. 그래서 공적인 일도 은연중에 사적인 일로 바뀌어 버린다. 유방이 말한 것처럼, 나도 방법이 없으니, 너에게 부탁한다. 이것은 명확하지 않은가. 그저 상사가 부탁하는 일은 모두 '사적인' 일이다. 네가 따라주면 나는 기쁠 것이다. 네가 안된다고 하면 나는 화가 날 것이다. 생각해보라. 그가 불쾌하게 생각하면 이후 네가 기뻐할 일이 있을 수 있는가? 듣기 좋은 말로 하자면, 그 틈바구니에서 생존을 유지하는 것만도 이미 괜찮은 편이다.

 

다섯째, 직장은 교장(較場)이다. 양호한 심리상태가 없으면 안된다. 누군가 함정을 팠는데 피했다. 그것은 자신의 머리가 잘 돌아갔다는 것을 축하할 일이다. 누군가 작전을 짰는데 거기에 걸렸다면, 아직 학비를 덜 낸 것이다. 다음에는 반성하고 발전해야 한다. 상사가 너에게 선을 그으면 너의 걸음이 빠른지 느린지를 시험하는 것이다. 흰선에 가까워지면 즉시 차렷자세를 해야 한다. 강등도 일종의 중시받는 것이다. 착실한 사람은 앞에 고생을 하고 뒤에 편안해진다. 상사가 영원히 안심하면 너도 안심할 수 있다. 주창은 말을 잘 들어 자회사로 간다. 그것이 바로 죽음의 고통을 면한 것이 아닌가